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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0200669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9-01-21
책 소개
목차
폼페이우스 • 11
벨뷰 호텔 • 15
나폴레옹 • 21
스르지 • 27
쿠프린 • 44
성 • 48
아! 두브로브니크! • 76
디너 • 95
아버지 • 112
테라스 • 127
프랄랴크 • 132
모스타르 • 157
라이벌-미하일로비치와 티토 • 174
코토르 • 187
밀레티치의 세 여자 • 205
페라스트 • 221
스플리트 • 243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 • 258
비올란테 • 265
잃어버린 사람을 찾아서 • 284
부록: 덧풀이 • 303
작가의 말 • 341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네. 티치아노의 「성모승천」. 이것이 성모 마리아가 창조주의 부름을 받고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올라가는 영광스러운 장면을 그린 성모승천의 전형적인 형태랍니다. 그 시대의 많은 화가들이 성모승천을 그렸지만 티치아노의 「성모승천」이 가장 뛰어났다고 하죠. 색채와 구도, 인물들의 생동감이 종전의 다른 화가들 그림과는 확연히 달랐다는 거예요. 티치아노는 스물여덟 살 때 베니스의 프라리 성당에 이런 형식의 「성모승천」 그림을 그렸는데, 그 그림 하나를 계기로 단연 최고 인기화가가 되어 여러 나라 성당에 초청을 받아 가서 「성모승천」 제단화를 그려 줬어요. 티치아노의 제단화가 있는 성당은 그만큼 가치가 올라갔으니까요. 그가 여기 두브로브니크에도 왔었나 봐요. 베네치아에서 배를 타고 아드리아해를 건너왔겠죠? 이 두브로브니크 대성당의 명성을 올려주기 위해서.”
베오그라드의 수백 년 된 건물이 무너지고 많은 시민들이 희생되었다. 세르비아는 유고슬라비아에서는 가장 강한 나라였지만 서방 강대국들을 당할 수는 없었다. 따라서 유고슬라비아 연방이 여섯 개의 나라로 분리 독립되도록 놔두어야 했고, 수많은 군인들과 정치인들이 전쟁을 일으킨 책임자로 낙인 찍혀 유고전범재판소의 재판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들 나름의 명분과 자존심은 여전히 살아있는 것이다. 그것은 결코 소멸하지 않고 남아서 언젠가 다시금 역사의 수면 위로 떠오를지도 모른다.
저는 프랄랴크의 재판을 마치자마자 즉시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베니스행 비행기표를 사서 떠났지요. 그곳에서 다시 차를 운전하며 여기까지 오게 된 겁니다. 모든 것이 마치 계획이라도 미리 세워 놓았던 것처럼 진행되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프랄랴크에게 오히려 감사하고 싶기도 합니다. 저를 8년 동안의 긴 잠에서 깨워 본래의 세상으로 돌려보내준 셈이니까요. 네, 그래요. 이젠 다른 세상에서 다른 일을 하며 살아보고 싶어요. 제가 애초에 하고 싶었던 일, 제가 좀 더 잘할 수 있는 일 말이죠. 그것이 무엇일까요? 어디에 존재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