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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5780244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이야기 하나_ 눈물이 나서
01 길 아래 집
02 모두 다 진심
03 고양군 송포면 대화리 201번지
04 스무 살
05 스무 살 Ⅱ
06 엄마의 이해 능력
07 때를 이르는 말
08 어차피
09 입맛이 없어서
10 새끼
11 섈 위 키스?
12 엄마유?
13 달갑지 않은 환영
14 환절기
15 소통
16 애썼다
17 니가 쉰이냐?
18 엄마 덕분입니다
●이야기 둘_ 생각이 나서
01 꽃이 예쁜 순간
02 내게도 열일곱이 있었다
03 사랑니
04 술꾼이 됐네
05 자갈치 시장
06 남서울 목욕탕
07 밤길 같이 걸어줄 친구
08 그렇게 좋아?
09 다정도 병이라
10 승진
11 이십 년 후
12 쉽지 않아
13 유칼립투스
14 나, 코리아 알아
15 압둘라 원투스리
16 화장실 인심
17 미국 아빠
18 그 남자의 꿈
19 스타벅스 이름
●이야기 셋_ 웃음이 나서
01 깔끔남, 털털녀
02 싸움 구경
03 황당 여사! 어쩜 좋아
04 새벽 배웅
05 남자의 향기
06 그녀가 막차를 탄 이유
07 치킨의 유혹
08 어디냐구우?
09 드라저씨
10 타이밍 하고는
11 반찬과 안주
12 엄마와 홈쇼핑
13 난 스팸이 좋더라
14 남자의 자존심 60호
15 으이구, 소심쟁이들
16 요강과 성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이는 가끔 한 번씩 익살스런 표정으로 내게 말합니다. “토익 구백오십 점, 엄마 덕분입니다.” “건망증, 엄마 덕분입니다.” “한 미모, 엄마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농담처럼 던지는 그 말이 어쩐지 싫지 않습니다. 엄마를 만나면 나도 아이처럼 엄마에게 말해야겠습니다.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낼 수 있었던 것, 엄마 덕분입니다.” “엄마 덕분이라 말할 수 있는 엄마가 있어서 참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책을 내면서」중에서
엄마는 가격이 적힌 차림표를 한 번씩 다시 올려다본다. 뜨거운 포일 살살 벗겨 보드랍고 쫄깃한 조갯살을 맛나게 먹으면서도 마음속에서는 내내 비싼 밥값 계산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여 여느 때 같으면 매워서 건드려보지도 않았을 회무침 접시 위로도 젓가락질이 분주하고 맑게 끓인 탕은 포장해달라고 하라며 건드리지도 못하게 한다. 그 비싼 거 뭐 먹을 거 있느냐는 말도 진심이고 백합이 제철이라 꽉 찬 속살이며 국물이 달다는 말도 진심이라는 것 정도 이제는 읽을 수 있다.
-「모두 다 진심」 중에서
나란히 걸어가는데 뭔지 자꾸만 자세가 불편하다. 나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큰 아이가 내게 팔짱을 꼈던 거다. 나도 거북하지만 아이도 영 불편하긴 마찬가지인가 보다. “거참 이상하네, 왜 엄마랑은 자세가 안 나오지?” “뭐가?” “아! 맞다. 이렇게 하면 되겠다.” 그러면서 내 손을 깍지 껴서는 제 호주머니 속으로 끌어들인다. 따뜻하다.
-「스무 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