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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5921012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4-01-10
책 소개
목차
1부 사람 만나고 돌아오는 밤이면
더듬이의 기도|하얀 절규|벽 앞|침묵|매듭|손익계산서|먼저 운다|지난(至難)한 용서|가득한 ‘나’|아가야|도회의 한 기슭|겟세마니의 밤, 당신처럼|작은 그릇|속으로 익은 기도|봉헌(奉獻)|바보|봄꽃|사람 만나고 돌아오는 밤이면
2부 꿈꾸는 물고기
꿈꾸는 물고기|청태(靑苔)|어느 하루|새 1|새 2|산행|메말라가는 데|순간|겨울나무|파란 가시 장미꽃|줄타기|흔들리지 않고 치우치지 않고|빙산|이정표(里程標)|선물|별|화두(話頭)|사랑|소망|이제야 크는 아이
3부 사랑하는 이여
고개 숙인 동백화(冬栢花)|그랬더라면|톱니바퀴 속의 작은 침|미장이의 도배(塗褙)|설산(雪山)|여름 장마|조간신문(朝刊新聞)을 펼치며|사랑하는 이여|잡초|눈물만큼|틀|소유냐 존재냐|갈대의 독백|별사탕의 꿈|소금|길|다짐|오늘도 바위를 굴러 올린다|봄이 온다
4부 하늘에서 꽃이 내리다
원점(原點)|함박눈 오던 날|장강(長江)을 앞에 두고|늙어가는 나무|겨울 산|시간|그 봄날, 아버지|아버지의 병상일기|담벼락 장미|누구에게도 돌을 던지지 말자|가신들|고운 체|아버지, 퇴계(退溪)를 참 좋아도 하셨지|마음의 성읍(城邑)에 들어가지 못한 죄|그리움|회상(回想)|하늘에서 꽃이 내리다|예수님 안은 나무처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채현 시인은 시(詩)가 지닌 간결하고 단아한 작품 속에서 삶의 시간을 지나온 인생의 깊이를 성찰의 두레박으로 길어 올려 곡진한 수상집(隨想集)으로 엮어 냈으며, 심안으로 섬세하게 한 땀 한 땀 바느질한 인간의 내적 윤리관을 심도 깊게 통찰한 묵상집이기도 하다.
하얀 국화 앞에 놓으며 말로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침묵의 적(敵)은 침묵, 두 손 불끈 쥐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추모공원(追慕公園) 돌아 나서는데…
가장 큰 이가 가장 큰 침묵으로 부끄럽게 하십니다.
―'침묵' 부분
‘내’가 한 조각씩 깎이는 만큼 사랑은 살아나나요?
‘내’가 한 번씩 넘어지는 만큼 사랑은 일어서나요?
‘내’가 한 뼘씩 낮아지는 만큼 사랑은 자라가나요?
‘내’가 한 웅쿰씩 퍼내는 만큼 사랑은 담겨지나요?
‘내’가 한 입 가득 웃는 만큼 사랑은 날아가나요?
‘내’가 한 순간이 모든 것인 만큼 사랑은 행해지나요?
‘내’가 한 줄기씩 그리워하는 만큼 사랑은 닮아가나요?
그리하고 싶은데
그리되지 않으니
‘나’는 ‘나’를 무척 사랑하나 봅니다.
허나 당신은 바람 되어 긴 세월 ‘나’를 다듬고 계십니다.
조금씩 땅처럼 기뻐하는 ‘나’를 느낍니다.
―「가득한 ‘나’」 전문
잎
뿌리에 산산이 내려앉고
점점
목숨이
되어 간다.
조금 알겠다.
빗방울
바위에 똑똑 떨어지고
점점
그릇이
되어 간다.
조금 알겠다.
사랑을
조금 알겠다.
―「사랑」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