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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1938036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21-12-10
책 소개
목차
서로사랑
제1부
은총(Grace)/ 새/ 뜰/ 생명수(繡)/ 안개꽃/ 반어법/ 백합여인/ 순간순간 선택/ 갖춘잎/ 순명/ 여름나무/ 희망/ 마냥 좋은/ 걸음/ 곧은 길 고운 길/ 가을 나뭇잎/ 꽃 피울 수 있더냐/ 훈육(訓育)/ 순간순간일지라도/ 산책 / 괜찮겠는지요
제2부
까치발/ 고해성사/ 진심/ 패턴(pattern)/ 선물/ 사랑/ 파삭파삭한 그리움이라는 단어/ 연필향나무/ 겨울 숲/ 인격적 만남/ 간밤꿈/ 꽃잎/ 나무/ 진심 2/ 생명/ 사막밤하늘/ 걷기/ 벗나무라/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색동실타래/ 순간순간 선택 2
제3부
나무사랑/ 풋향기/ 큰사람/ 들녘/ 은하(銀河) 깊어진 밤/ 십자나무묵언(黙言)/ 단초(端初)/ 석류/ 거울/ 눈밭/ 겸허(kenosis)/ COVID-19/ 무소유/ 와서 아침을 먹어라/ 귀히 여김/ 초록별/ 순례자/ 우정/ 살아보니/ 조각조각 벗꽃들/ 일상수련꽃
제4부
홍엽(紅葉)/ 생각 하나/ 생각 둘/ 생각 셋/ 생각 넷/ 생각 다섯/ 크레파스/ 아침산책/ 강/ 별 같은 꽃/ 비둘기들의 만찬/ 언뜻언뜻/ 사랑 있는 사랑 평화 있는 평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연잎/ 눈망울/ 단상 하나/ 단상 둘/ 단상 셋/ 국화
[해설] 밤하늘 결곡한 별들의 순례_김상용 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로사랑>
천국의 숲은 이곳이지요.
매서운 그림자 뒤덮여 흐느끼는 것 밖 아무 것도 못할 벽 안 흐르는 한 줄기 빛, 그건 용서이지요.
천국의 꽃은 이이이지요.
함박꽃나무 터트리는 하얀 웃음울음 이 마음이 이 마음으로 보여 흐르는 슬픈 목청(木靑), 그건 생명이지요.
천국의 밭은 영원이지요.
현재(現在)는 현재(顯在)를 볼 수 없음의 깨침 안서 탄생하려고 기다리는 겨자씨들, 그건 믿음이지요.
<은총(Grace)>
연유(緣由)를 찾지 못하는 연유(緣由)에
차갑고 모진 계절 없애주시기보다 함께하여주심 그 계절 이미 앞서 당신은
그리고 이즈음 늦은 봄날 당신을
<단상 하나>
한창 치기와 만용이 넘실대던 즈음, 예기치 않던 통고가 찾아온 겨울 그 밤 의원에 가기 전 저는 집에서 누워 세례를 받고 싶다고 엄마에게 말씀드렸고 그리하여 신부님께서 직접 방문하셔서 세례를 받게 되었지요.
제게 닥친 고통의 무게는 짐으로 계속되기에,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하는 ‘왜 내게 이런 고통이’라는 지점이 늘 따라다녔었지요.
모든 것이 늦된 사람이라 이 봄 어느 날 문득 생각나는 거예요. 아, 그분은 제가 고통의 문으로 들어서는 것을 이미 미리 아시고, 당신과의 동행을 마련해주셨던 것이라는 것을요. 그분은 그런 분이신 거예요.
개인사에서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이 엄청난 은총(Grace)을 이제야 발견한 거예요. 희미한 촛불처럼 타듯 말듯 해온 삶이라 부끄럽기 그지없지만요. 그분은 늘 함께하시기에 이제는 그분의 침묵의 언어에 경청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