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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55972847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14-05-25
책 소개
목차
플래시 백
제1장 카메론 하일랜드로
제2장 구름의 그림자
제3장 봉인된 죽음
제4장 필드 워킹 홀리데이
제5장 늘어나는 수수께끼
제6장 연꽃 정원에서
제7장 용서받지 못할 자
종장 야간비행
작가 후기
문고판 후기
리뷰
책속에서
판자 바닥을 물들인 거무튀튀한 얼룩은 역시 핏자국이었다. 사람의 피일까? 만일 그렇다면 이 피를 흘린 사람은 상당한 중상을 입었으리라. 과도로 살짝 손가락을 벤 정도의 출혈이 아니었다.
순간 간밤에 꾼 기묘한 꿈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불길한 구름의 그림자가 밀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이 내 귀에 속삭였다. 예사롭지 않은 뭔가가 다가온다고.
불현듯 왼쪽 관자놀이에 시선을 느꼈다. 창밖에서 누가 쳐다보는 듯한 느낌에 뒤돌아봤지만 벽에 걸린 가면이 있을 뿐이었다. 귀신 같은 형상의 가면 세 개가 조금씩 다른 위치에 걸려 있었다. 오랑 아슬리 족의 가면이라고 했던가. 기념품 가게에서 보았던 것과 달리 골동품인 듯, 때가 탄 데다 금이 간 곳도 보였다. 무기물에서 시선을 느끼다니 뭔가 불쾌했다. 나는 다시 바닥을 관찰했다.
자세히 보니 핏자국은 방울방울 이어졌고, 그 방향에 캐비닛이 있었다. 히무라는 천천히 그쪽으로 다가갔다. 폭 50센티미터, 높이는 1미터 80센티미터쯤 됐다. 작은 바퀴가 달린 양문식이었다.
“여기도…… 피가.”
나는 히무라의 뒤에서 문손잡이를 가리켰다. 조금이었지만 분명히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 히무라는 손수건을 꺼내 손잡이를 잡았다. 나는 마른침을 삼켰다.
“연다.”
히무라는 살짝 허리를 구부리고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내부에는 선반이나 칸막이가 없었고, 캐비닛은 직육면체의 상자 같았다. 그 안에 자기 무릎을 껴안은 피투성이 남자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