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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91156020936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5-04-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4
추천사 · 8
I 총화를 꿈꾸다
1. 정말 순 진짜 100% 원조 국밥집·16 2. 우리 시대의 역설·20 3. 잘못된 사랑·24 4. 국민의 이름·28 5. 촛불 수난시대·32 6. 여성시대의 넋두리·36 7. 초신성·40 8. 분노 키운 건 8할이 꼼수·44 9. 돌아온 외팔이·48 10. 가짜 이름을 버려라·52 11. 지도자의 자질·56 12. 매력과 마력, 한 획의 차이·60 13. 총화를 위하여·64
II 갈등의 시대를 진단하다
1. 승무원은 마지막이야!·70 2. 법관의 양심·74 3. 분열의 유전자, 증오의 DNA·78 4. 대한민국 헌법의 팔자·82 5. 상생과 상쟁, 한 획의 차이·86 6. 패거리 공화국·90 7. 나눔과 나뉨, 한 획의 차이·94 8. 우울한 축제?·98 9. 자연에 대한 두 개의 도그마·102 10. 땀 흘리지 않고 거두는 열매는 없다·106 11. 성숙한 지혜의 세밑·110 12. 숭례문의 어제와 오늘·114
III 참된 미래를 그리다
1.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가·120 2. 성난 얼굴로 돌아보지 말라·124 3. 5월의 사랑·128 4. 호랑이를 청하지 말고 먼저 숲을 만들라·132 5. 기미년 이른 봄날의 전설·136 6. 천상시인의 행복론·140 7. 인내와 불굴·144 8. 묵은 둥치에서 튼실한 새싹이 움튼다·148 9. 임진년, 검은 용을 맞는 기원·152 10.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156 11.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160 12. 사랑과 정의의 방정식·164 13. 가정, 처음이자 마지막 배움터·168
IV 영혼의 사색에 잠기다
1. 오늘의 95개조·174 2. 하나님의 뜻·178 3. 빈 외투의 성탄절·182 4. 거꾸로 전하는 성탄 메시지·186 5. 성전에서 광야로·190 6. 무릎 꿇리기·194 7. 쓰나미와 우상숭배·198 8. 슬픈 크리스마스·202 9. 아름다운 퇴장·206 10. 소금을 지니고 화목하라·210 11. 추석의 기도·214 12. 텅 빈 충만·218
V 역사를 돌아보며 문화를 생각하다
1. 연아와 아사다의 동반점프·224 2. 죽음의 혼, 귀태의 환생·228 3. 어느 이방인의 슬픈 초상·232 4. 이 시대의 시일야방성대곡·236 5. 어제도 오늘도 수난의 노래·240 6. 민초들의 3·1절·244 7. 1월의 행진·248 8. 기다림, 그 소망의 분투·252 9. 말, 인격, 국격·256 10. “나의 살던 고향은”·260 11. 돈벌이 인문학·264 12. 메밀꽃 필 무렵·268 13. 그리움을 위하여·272
VI 통일의 하모니를 울리다
1. 통일의지, 권력의지·278 2. 통일의 말은 발굽을 멈출 수 없다·282 3. 아우슈비츠의 그림자·286 4. 첫 구절, 끝 구절·290 5. 끔찍한 피붙이 사랑·294 6. 알 수 없는 일들(此吾之未解也)·298 7. 진실의 한마디가 전 세계보다 무겁다·302 8. 한반도 대위법·306 9. 차마고도, 그 오래된 미래를 걸으며·310 10. 바이칼의 얼굴·314
출간후기 · 318
저자소개
책속에서
진실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존재할 뿐이다. 요란스럽게 꾸미고 치장하는 것은 대부분 거짓이거나 가짜다. 겉만 살짝 금을 입힌 도금鍍金 반지가 진짜 황금반지보다 더 번쩍거리듯, 거짓말일수록 화려하고 번지르르하다. 크든 작든, 거짓은 항상 진실의 요소를 훔쳐 쓰기 마련이다. 그래야 남을 속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전, 길거리에서 ‘정말 순 진짜 100% 원조 국밥집’이라는 광고지를 건네받은 적이 있다. 재미있기는커녕 참담하다는 느낌이었다. 국밥집이라는 말 한마디를 꾸미기 위해 동원된 정말·순·진짜·100%·원조 따위의 수상쩍은 단어들이 그대로 불신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순純 자가 붙은 것일수록 순수하지 못한 것이 오늘의 시대상이다. 세속적인 것만이 아니다. 문화적, 정신적, 종교적인 영역도 그 슬픈 현실에서 멀지 않다.
4월은 잔인한 달이지만 부활절의 계절이기도 하다. 다 피지 못하고 서럽게 진 우리의 꽃다운 넋들이 안식의 영혼으로 부활하기를 기원한다. 생명이 다하기까지 제자리를 지킨 박지영 씨의 빈소에는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바친 조화가 놓여 있었다. 유언 같은 그녀의 마지막 한마디가 총체적으로 무너진 대한민국의 생명윤리를, 우리 사회의 책임윤리와 직업윤리를 일깨우고 있다. “승무원은 마지막이야!”
새해의 국정지표는 ‘더 큰 대한민국’이다. 그러나 국력이 커질수록 첨단문명 속의 새로운 야만, 그 비인간화의 속살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숲과 도시, 빛과 그늘을 두루 살피는 두 얼굴의 야누스는 치솟는 성장지수, 그 풍요의 빛에 눈멀지 않는다. 지니계수, 로렌츠 곡선의 우울한 그늘에도 따뜻한 배려의 시선을 담는다. 가난한 영혼을 찾아 복음을 전한다는 교회들마저 대형화에 골몰하는 이즈음, ‘가난한 사람들에게 경제는 영혼의 문제’라며 마음 아파했던 간디의 성찰이 가슴을 파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