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그리운 시대

책머리에
인간다운 침묵,부끄러운 독백

1부 자유롭지 못한 자유혼
오후 세 시의 행복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켜지 말으셔요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주여, 이틀만 더 남국의 햇살을
슬픈 모순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를 위하여
자유롭지 못한 자유혼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동다송
창비 40년의 회상

2부 간디의 물레
간디의 물레
위대한 멈춤, 암스트롱과 울리히
운보, 그 순수의 침묵
소로, 아름다운 영혼의 노래
무덤 없는 모차르트
새로 읽는 난중일기
두 개의 초상화, 마오쩌둥과 윤동주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사랑과 정의의 방정식

3부 오래된 미래
어느 미개인의 노래
한 그루 나무를 심는 뜻
연리지, 그 생명과 역사의 호흡
행복지수
오래된 미래, 그 눈부신 새로움
복과 저주의 윤회
광야에 흐르는 시내

4부 바보가 그리운 시대
파랑새를 찾는 피터 팬, 모라토리움 인간
조커가 된 신념
위기의 혼인서약
이웃이 없다
남는 장사
바보가 그리운 시대
내 안에 간디와 히틀러가 있다
사랑하려면 달라야 한다
양심의 자리
현대문명의 특질과 전망

5부 역사의 흔적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녘에 날개를 편다
한 걸음 물러서서
역사의 흔적
내가 틀렸다! 알베르 카뮈의 양심
광기의 역사
열린 입, 쉬지 않는 혀, 꺼질 줄 모른는 불길
민족애, 저항인가 참여인가

6부 용서받지 못한 죄, 용서하지 못한 죄
정의의 여신
고발과 변호 사이
그놈의 헌법
용서받지 못한 죄, 용서하지 못한 죄
매일 죽는 사람들
오만과 편견
죄와 벌, 풀리지 않는 갈등의 테마
신도 필요와는 싸우지 않는다
무게와 길이 사이

마약중독이나 권력중독보다 더 무서운 중독증 하나를 나는 알고 있습니다. 이념중독증이라는 병입니다. 이념이 신념이 되고 신념이 도그마로 절대화되면, 다른 일체의 가치를 그 이념아래 무릎 꿇리는 교조주의 우상이 됩니다. 각기 다른 이념에 중독된 여러 도그마들이 서로 충돌하면 시대와 사회를 사상의 무질서, 가치의 무정부상태로 몰아넣을 뿐 아니라 자유로운 정신의 소통을 봉쇄하고 억압하여 자유공동체를 파괴하고 맙니다.
도그마가 된 신념을 아무 때나 아무 데서나 불쑥불쑥 내밀어 판쓸이를 하려 드는 이념중독의 우상숭배자들에게는 이런 지혜의 말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기독교 근본주의자에게는 "하나님이 단지 유대인만의 하나님이신가? 진실로 이방인의 하나님도 되신다"는 열린 신앙고백을, 이슬람 근본주의자에게는 "종교에는 강제가 없다. 무엇이 악이고 무엇이 진실인지는 저절로 밝혀질 것이다"라는 무하마드의 가르침을, 그리고 민족지상의 폐쇄적 쇼비니스트들에게는 "안타깝다. 좁은 우리 속에 갇혀 사지를 꼬부리고 있으니 큰 뜻인들 어찌 채울 수 있으랴"라는 다산의 저 기나긴 탄식을.
-"조커가 된 신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