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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자기계발 > 성공 > 성공담
· ISBN : 9791156026150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8-07-01
책 소개
목차
part1. 직업으로서의 공무원
공무원은 결코 좋은 직업이 아니다•8
공무원의 일은 주어진 시간에 비례한다•17
공무원스럽다•24
공무원 시험은 여성을 차별하지 않는다•32
청렴영생(淸廉永生), 부패즉사(腐敗卽死)•40
전쟁도 병사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가•46
part2. 일 잘하는 공무원
위기관리 역량을 배양하라•54
고맥락 사회: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라•66
연구용역과 컨설팅은 제대로 하라•71
21세기는 경청하는 리더의 시대다•78
공무원과 기자, 애증이 교차하는 공생 관계•84
회의(會議)가 많아지면 회의(懷疑)가 된다•91
좋은 글쓰기, 꾸준히 노력해야 가능하다•96
part3.영혼이 있는 공무원
공무원은 영혼이 없는가•104
「정부3.0」의 운명: 정권 교체와 정책의 단절•112
권력 무상•119
명함이 없다면 나는 누구일까•124
골프는 눈치 보고 또 눈치 봐라•131
유치원 교복 색상 같은 민방위복 유감•140
part4. 국회와 공무원
국회 자료제출 요구, 법대로 합시다•150
국회 업무 담당자들의 애환•155
정치인의 출판기념회,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난처한 행사•160
국회의원 보좌관, 당신도 공무원이다•165
대한민국은 정치 과잉 사회다•171
part5. 생활인으로서의 공무원
세종시, 공무원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준 정치적 결정•178
수염을 기르려면 공무원이 아니라 예술가가 되어라•187
우리는 ‘A4왕국’의 신민(臣民)들이다•193
흡연자의 입에서는 하수구 냄새가 난다•199
운동 부족이 당신을 녹슬게 한다•207
공무원 여러분, 부자 되세요•212
■ 맺음말 그래도 공무원, 당신만을 믿습니다•222
■ 미주•226
■ 출간후기•228
저자소개
책속에서
맺음말
그래도 공무원, 당신만을 믿습니다
시험에 합격하고 주위의 축하와 부러움 속에서 공직을 시작한다. 하지만 기쁨과 감격은 오래가지 않는다. 평범한 직장인이자 월급쟁이가 되는 것이다. 할 일은 태산 같고 책임질 일만 많다. 승진은 까마득하다. 9급으로 공직을 시작했다면 5급 사무관까지 승진하는 데 대략 30년이 걸린다.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면 퇴직할 때까지 4급 과장 되기도 하늘의 별 따기다. 10년에 한 직급 승진하기도 만만치 않다. 아버지뻘 되는 상사는 꼰대질만 해 댄다. 세대 차도 이런 세대 차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업무는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그렇다고 월급이 많은 것도 아니고 월차나 연간 휴가를 제대로 찾아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법정 휴가를 그대로 찾아 먹기라도 하면 휴가지에서 은근히 걱정이 된다. 누가 내 책상을 빼지나 않을까? 국민들이 공무원을 존경해 준다고? 천만에 말씀이다. 국민들은 추상적인 개념이니 생략하자. 언론, 시민단체, 그리고 이익집단들은 공무원 머리 위에 올라 앉아 있다.
요즘 공무원 공채시험에서는 3차 면접도 중요하다. 필자가 시험 면접관으로 갈 때마다 개별 면접 마지막 순간에 수험생들에게 말한다.
“여기까지 오시느라 많이 힘들었을 것이고 많은 준비를 하셨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셔도 좋습니다.”
면접에서 마지막 한마디를 준비하지 않은 수험생은 없다. 그중에서 필자가 들은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 ?『목민심서』에 ‘법과 국민을 두려워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무원이 되면 ‘두려워할 외畏’를 잊지 않으면서 불의에 항거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무원이 되겠습니다.
- ?홀어머니 밑에서 지금까지 성장해 오면서 국가와 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혜택을 사회에 다시 반환하겠다는 다짐으로 공무원이 되고자 합니다.
- ?정약용 선생께서는 ‘선공후사先公後私’를 강조하시면서 하늘이 공직을 낼 때 귀함이 아니라 백성의 소리를 듣고 봉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를 실천하는 공직자가 되고자 합니다.
- ?공무원 시험은 똑똑한 사람을 뽑는다기보다는 인내심이 강한 사람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힘들었지만 훌륭한 공무원이 되어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싶습니다.
이 발언들은 미리 준비된 모범답안일 수 있다. 이 말대로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공무원이 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공무원 시험 아니고 어디 있겠는가. 국가관과 봉사정신이 없으면 공무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잘 알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길이 없다. 면접시험을 아무리 오래 하고 정교하게 하여도 미래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완전히 평가할 수 없다. 면접도 중요하지만 시험에 합격하여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국민의 봉사자라는 생각이 굳어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훌륭한 공직자는 시험으로 뽑히는 것이라기보다는 꾸준히 만들어져 가는 것이다. 공무원 개개인이 노력해야 하겠지만 국가관이 투철하고 봉사정신이 높은 공직자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는 인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 공시생들은 편하고 돈 많이 준다고 공무원이 되겠다고 몰려든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들이 공직에 들어와서 훌륭한 공직자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국가와 민족, 국민과 사회를 생각하고 헌신과 봉사를 실천하고자 하는 것은 공무원뿐이다. 정치인은 본능적으로 포퓰리즘으로 움직인다. 선거를 생각하고, 지역구 이익을 우선한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한다. 그렇지 않는 기업은 파산한다. 이익단체들은 자신의 이익만을 앞세운다. 비정부조직이나 시민단체도 알고 보면 자기 집단의 사고를 우선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래도 대한민국이 믿을 것은 공무원밖에 없다. 승진이 늦어도, 봉급이 적어도, 일이 힘들어도 이 땅의 많은 공무원은 공직을 소명 또는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일하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입김에 휘둘리기도 하지만,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도 하지 않지만 ‘국가와 사회를 위해 무엇이 바람직한가?’라는 잣대를 가지고 하루하루 일하고 있다. 정권은 유한하고 대통령도 5년만 하면 물러난다. 정당은 생겼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정치인들은 이합집산하기도 한다. 대한민국에는 공무원이 있어서 다행이다. 공무원 여러분, 당신만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