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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027737
· 쪽수 : 276쪽
· 출판일 : 2020-02-20
책 소개
목차
추천사 004
들어가는 글 010
제1 장
나는
누구인가?
1 삶을 향한 깨달음 023
2 멈추기 030
3 바라보기 037
4 내려놓기 044
5 내 마음 048
6 자연마음 054
7 지금 여기에 060
제2 장
내려놓기가
어려운
당신에게
1 가만히 서있기 071
2 한곳을 응시하기 078
3 긴장을 풀기 086
4 생각을 멈추기 093
5 나를 버리다 098
6 심청이를 만나는 시간 105
7 텃밭, 꽃밭이 되다 111
제3 장
행복에 관한
고찰
1 행복은 무엇인가? 119
2 너의 행복 나의 행복 126
3 언제나 행복할 수 있는가? 134
4 행복, 철들어 사는 재미 139
5 어디 가시게요? 146
6 우렁각시 밖으로 나오다 155
7 빌어먹을 놈 161
제4 장
다시 만난
나에게
1 너는 누구인가? 173
2 지난날을 되돌려 보니 180
3 앉은 자리를 둘러보니 187
4 삶의 마지막에 193
5 어른과 어르신 200
6 시간을 물리치다 206
7 세상을 담는 그릇 212
제5 장
길을 잃은
당신에게
1 무엇이 두려우십니까? 221
2 막다른 골목에서 227
3 지금 여기에서 시작 234
4 꽃 같은 당신에게 한 송이 희망을 239
5 기적이라 부른다 246
6 청춘이라서 아플까? 252
7 세상의 마음으로 261
마치는 글 267
출간후기 271
저자소개
책속에서

세상은 행복 그 자체다.
세상이라는 행복 속에서 행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건만, 행복하지 않은 이들이 넘쳐나는 현실에 안타깝기만 하다.
묻지도 않고 답을 얻으려 하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다. 물음이 있어야 답을 얻을 수 있다. 물음표가 필요한 모든 이들과 묻고 답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싶은 간절함이 글을 쓸 수 있게 했다.
2018년 5월의 한낮, 봄볕은 따스함을 지나 약간은 더위를 느끼게 한다.
뭉게구름처럼 피어난 벚꽃으로 분홍빛 분단장을 한 안양천 제방을 걷고 있다. 흐르는 물결의 반짝거림은 가던 길을 멈춰 세웠다.
여울목에선 간간히 잉어들로 인해 솟구치는 물방울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산란을 위해 한강에서 거슬러 오는 잉어들의 힘이 전해져 왔다.
자연과 하나임을 확인하는 순간, 세상은 행복으로 가득했다.
명상수업이 예정되어 있는 고등학교 정문에 들어섰다.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며 내뱉는 우렁찬 외침들, 현관 앞 공터에서 펼쳐지고 있는 댄스연습 중인 아이들의 현란한 몸동작들, 복도와 교실에서 들려오는 청춘들의 재잘거림 등 아이들의 생동감이 벅차게 다가온다.
아! 이곳이 천국이 아니면, 그 어디에 천국이 있으랴.
지금 이 순간, 자신들이 얼마나 가슴이 벅찬 위치에 머물고 있는 것인지를,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
자신들이 얼마나 축복받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선생님들은 알고 있을까?
시작을 알리는 차임벨이 울리는 동시에 교실이라는 사각의 링에는 부정의 아이콘을 대표하는 선수들만이 가득했다. 그렇게도 생동감으로 타오르던 청춘은 반항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 무기력하거나, 도전적이기를 선택한다.
여기에 있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공부, 성적, 대학, 성공, 취업, 돈 등의 대답이 주로 나왔다. 진리, 자유, 행복, 자아실현, 완성 등 거창한 수식어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에 빗대어 철학을 바탕으로 한 고뇌 섞인 답변 하나쯤은 있으리라는 작은 바람이 있었기에 가슴 한쪽이 저려왔다.
언감생심 철학 과목은 기대하지도 않았었다. 예체능 과목마저도 빈약하기 그지없는 칠판 옆에 붙여진 이들의 수업시간표, 지금의 상황을 불러온 원인을 가늠하기에 충분했다.
아이들의 문제가 아님이 분명했다. 이들을 사각의 링에 올린 것은 어른들이다. 부모와 교사와 지도자인 어른들이 우울하고, 불안하고, 화가 나 있으니, 아이들을 자신들의 싸움터에 참전시켜 대리전을 치르게 하고 있는 모양새다.
부모님과 선생님이 행복하지 않으니, 아이들도 행복하지가 않다. 더욱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사각의 링은 더더욱 싫을 수밖에 없다.
어른들도 답이 없으니, 답을 줄 수가 없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이런 난감함을 어찌 헤쳐간단 말인가?
인간은 누구나 육체를 정리해야 하는 지점에 다다르게 된다. 그 지점은 대부분 호스피스 병동의 베드 위가 될 것이다.
숨이 멈춰버리는 순간, 나라고 하면서 붙들고 있던 몸뚱이는 더 이상 내가 어찌할 수가 없는 아주 하찮은 물질의 덩어리로 전락하고 만다.
하물며 몸뚱이도 이럴진대 돈, 명예, 가족, 친구 등 내 것이라고 하면서 붙들고 있었던 것들이야 말할 필요가 있으랴?
그때 가서야 물을 건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라고. 어리석다 함은 시기를 거스르는 일이다. 씨 뿌리는 시기를 놓친 농부는 가을에 거둘 것이 없는 법이다. 죽음의 문턱에 서게 되는 날, 거둔 것이 없으니 허허로움뿐일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때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회한하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없지 않겠는가?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한다는 말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지 싶다. 어른이라면, 한 번쯤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나이를 먹어가며 내가 어른인지를 생각할 때가 많다. 어릴 적, 어른이 되면 세상의 모든 일에 막힘이 없어 행복해지는 줄 알았었다. 그랬던 것이 이제 내가 그 나이가 되어보니, 상황이 정리가 된다.
어른을 판단하는 기준은 나이가 들었음이 아니라, 행복한 사람인지 아닌지의 가부에 따라 결정된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행복’은 물음에 답을 찾아가는 와중에 ‘깨달으며 사는 재미’이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인가?”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위의 질문은 철학의 3대 질문이자, 우리 삶의 3대 물음표임에 틀림이 없다.
물음표로 답을 고뇌하는 사람, 먹고사는 일에 매달리는 중에도 문득문득 질문을 떠올리는 사람, 어린 후배들과도 자연스럽게 질문에 교감하는 사람, 삶에 지쳐 견디기 힘들 때에도 질문을 생각하며 다시금 일어서는 사람은 어른의 길에 들어선 사람이다.
나를 구성하는 주체는 몸과 마음이다. 그중에서도 나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은 마음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나하고 마음이 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각자 ‘내 마음’을 가지고 산다. 구체적으로 보면 사는 게 아니라, 끌려다니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 ‘내 마음’에서 누구나 행복을 그린다. 그린다는 것은 마음이 원하고 있는 것을 구체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화의 결과로 흥분과 쾌감이 주어진다. 이를 이름 붙여 행복이라고 한다. 흥분과 쾌감은 수명이 아주 짧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마음은 그 달콤함에 취해 계속해서 원하는 것을 그려가며 구체화시키길 반복하게 된다. 그러므로 삶은 끝없는 탐욕에 항상 허허로울 수밖에 없다.
‘허허로운 마음에서 벗어나 언제나 행복한 삶을 살 수가 있을까?’
“나는 누구인가?” ‘나는 자연이다.’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어른으로 항상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순리와 지혜 자체인 자연의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너무나도 단순 명료한 답이지 않은가? 언제부터인가 알면서도 외면하고 사는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태어난 이유와 목적이 있다는 사실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