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와 세 여자

시를 쓰면서


1부 시 한편

한 잔의 술이 주는 시그널
지렁이 꿈틀체
질경이
가을밤의 데생
버릴 수 없는 풍경
겨울 수도승
눈물을 써는 여자
세월을 낚다
그림자 로드킬
도박 예찬
변두리에 관하여
초병은 살아있다
파도, 바다를 드러내다
바람 난 봉선화
모자에 대하여
청자 상감매죽학문 매병
죽산 포구
가을 속의 가을
봄의 언약
기다림
어느 놋그릇의 추억
다만, 상사화 이야기
줄장미
그것과 같습니다
안부를 묻다
서로가 어깨를 기댈 때
늙은 검투사들
김장
겨울 산
석류의 연애기
이유 없는 반항
보리밭
파전
겨울밤
왜가리의 가을
토사구팽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왜가리의 강


2부 울 엄마와 장모님

풍년꽃
아름다운 도전
당신의 이름
노복
자벌레처럼
아리랑 고개
가랑잎 이야기
시들지 않는 꽃
묵은 간장이 맛있어야!
우화를 꿈꾸며
저승길 닦기
철없는 꽃
보물지도
엄마의 고추밭
신 노후설계
택배
고추밭 매는 여인
왜, 눈시울은 자꾸 붉어지는가?
도리깨질을 하면서
묵은 생강의 시샘
떠도는 눈
채송화 꽃이 필 때면
올리 사랑
귀가 밝은 달맞이꽃
사랑이 구리다
힘겨루기
올무
어매 짬밥
아름다운 동거
산은 언제나 따뜻하다


3부 아내와 나

그 여인, 화려한 음모를 꿈꾸다
우리 엄마 뿔나다
미끼
아내는 지금 통화중
꽃 가꾸듯이
아름다운 눈물
연리지
잔치는 끝나지 않았다
눈치
가난한 사랑 이야기
흥부! 날 새부렀네
발 닦아주는 여자
가로등과 자전거
애정의 돌탑
봄동
희망의 계절
설경화
등나무 아래서 곤장을 맞다
옹녀 휴게소에서
7월 한낮
그 남자에 그 여자 그리고 사람들
참외 꽃
여왕의 남자
역전의 9회 말
설거지를 하면서
상추를 심다
격화소양
아부지의 변증법
불면
여자 나이 오십을 넘으면
쉰 고개
어긋난 진실
가을의 뒤뜰
가을볕

작품해설 - 최정주
따뜻하고 화창한 눈빛으로 보는 풍경화 몇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