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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6057932
· 쪽수 : 158쪽
· 출판일 : 2020-06-29
책 소개
목차
머리글
01
12 이별(1)
14 이승주 성도를 보내며
16 사명
18 이름 석 자
20 눈물 위로 웃음
21 후회(1)
23 기다림
25 어머니
27 이별(2)
29 진수 형제를 추모하며
31 예쁜 우리 집사님
33 다시 뵈오리라
35 석류를 따며
37 석별
39 하늘나라 그곳에는
41 그 날이 오면
02
44 기다림
47 오랜 기다림
49 쉼(1)
51 그것이 오늘인 것을
53 쉼(2)
55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57 어머니의 노래
59 바람
62 추억
64 임의 정원
66 안착
68 하늘
70 회복(1)
72 귀향(1)
74 그래서인가 봅니다
76 그리움
78 이제는
80 바로 그곳에서
82 귀향(2)
84 회복(2)
03
88 임의 품
91 아버지
93 사랑하는 김명열 집사님
95 아버지
97 쉼
99 후회(2)
101 추억
104 침묵
106 오늘이 유난히 추운 것은
108 어머니(1)
110 미소
112 승리가방
114 그리움
116 어머니(2)
118 Good morning deacon John
120 안녕 계화도
122 연포 이야기
124 토끼산
126 임의 지팡이
128 더해지는 것들
130 회상
04
134 영철 조카
137 안심
140 아버지의 노래
142 추억
143 어머니
145 쉼
147 개화
150 그날이 오면
153 아흔다섯에서
155 하나님은 우리의 좋은 목자이십니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루가 저물어 가네
꼬박 누운 긴 세월이 가네
한 번 감았다 뜬 눈에 이슬 고이면
잠시 머문 긴 고생이 저녁으로 가네
시원한 얼음 한 조각으로 미소 짓고
둘러 선 믿음의 형제들로 잠시 즐거우며
벌써 힘있어 주무르는 아들의 손에 온몸 맡기시네
3년이면 다 되었는가
그나마 단축시키신 날이던가
땅을 두드리는 눈물과 아쉬움의 이별이 오네
한바탕 휘돌아 닿은 곳은 눈에 익은 동산
양지바른 곳 가만히 누워 오실 임 기다리면
육신은 진토라도 영혼은 하늘나라 누리리니
시원하게 내리는 비
모두 돌아간 그 자리에도 내리네
자식들 다행스럽게 비 맞지 않으니 좋을씨고
밤새 내리는 빗물에 슬픔 실어 보내누나.
- <이별(1)> 에서.
아침이 오는가
아니 아직 아침이 아니건만
집사님은 벌써 아침이셨습니다.
하얗게 쌓인 눈 이불인 양
집사님에게는 그래도 위협이 되지 못했으니
양손에 든 지팡이는 임의 손을 꼬옥 붙잡았습니다.
안전한 자동차로 댁에 모셔다 드리려 해도
임의 손을 놓을 수 없었던지
기어이 댁에까지 주님과 걸으셨습니다.
굳은 살갗으로 덮인 손에 쥐인 주보
한 자, 또 한 자 읽어 가셨던 것은
교회 소식이 아니라 하늘 소식이 궁금하셨습니다.
작은 수첩 안에는 무엇을 적으셨을까
들여다보려 목 빼어 기웃거린들
자손들 위한 기도 목록은 집사님만의 것이었습니다.
사랑하는 후손들 이야기하시라 한다면
온 세상 누비어 긴 레일 위를 수놓고
의기양양 저기 먼 선교지 네팔까지 장식하셨습니다.
흐뭇한 미소 머금으시어 좋은 날
양지바른 병실로 쏟아지는 햇볕에
며느리 간호 속에 드린 예배가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두 지팡이 가지런히 뉘어 놓으시고
그들로 쉬게 하시고 함께 참 편안히 쉬시리니
지팡이 없는 하늘나라 임의 품에서 얼마나 즐거우시겠습니다.
- <임의 지팡이>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