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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6062912
· 쪽수 : 114쪽
· 출판일 : 2025-10-23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공중, 기억의 길이 있다
·계절을 잊은 무화과
·가곡의 밤
·특별한 공생
·꿈에서 다짐하다
·연인들
·이해한다는 것
서로 사랑하여
·소소한 일상
·만약, 정말 그렇다면
·향신료의 바닷길
·설해목
·세상 읽기
·가라, 외로움
·가족
·길
·퍼블섬
제2부
·물방울의 혼
·쇼팽을 따라간 여인
·시월의 가을
·그녀의 무언가
·보라 튤립
·고립의 벽, 그 안에서
·행복
·길 위에 길을 만들다
·고백
·매미의 노래, 고전이 되다
·눈동자
·시간을 걷다
·출산의 진통
·태풍 속 가자미
·세수
·도서관에서 여행하다
제3부
·폐선
·여름 제라늄
·가을꽃
·해루질
·푸른 먹물
·그냥 1
·그냥 2
·그냥 3
·밤바다-거제도에서
·포레 무언가
·화해
·낙동강의 여름 한 수
·노루귀
·길
·마냥
·봄을 따라가다
미슐랭가이드 북을 잘 읽은 달팽이
제4부
·설날
·강서마을의 아침
·요람으로 향하다
·강서의 들판에서
·바닷길 산책에서
·무화과
·대구 수성못에서
·부산 사람들
·내 고향의 토성고개
·느리게 가는 시간
·벅수
·부산 신선대
·나의 펜과 종이
·습설을 퇴고하다
·삼락 생태공원의 봄
제5부
·약손
·마당극-안동 하회마을에서
·사람
·한낮 흑의 장막
·봄비
·봄엔 더 그립다
·호접란
가을 자두
·절망
·환기
·어느 날의 일기
·비 멈춘 그날
·탐욕의 제국
·우박 소동
·입춘, 여기에 있다
해설| 보랏빛 화해(和諧)의 시적 지향-구모룡
저자소개
책속에서
공중, 기억의 길이 있다
계절을 가르는
새 떼의 날갯짓에
따뜻한 만남의 길 닿아있다
빙정이 부드러운 털을 반짝이는
구름을 배경 삼아 날아다니며
오묘한 소리 외침으로
눈과 귀를 공중에 빠지게 하는
이때쯤
강물이 반짝이는 것은
만남을 환호하는 갈채이며
가을의 풀밭을 유난히 눈부신 것 또한
갈채의 번짐이라
나는 그 언젠가 공중을 날던 꿈을 꾸어
선물 받았던 풍어의 날들이 있어
해심의 비늘로 달았던 날개
공중에 있다
가곡의 밤
바이올린을 꺼내다 무릎에 현이 닿았다
오래도록 아팠던 것이 닳은 그 자리
잃었던 소리는 현을 더듬더듬
끊어진 줄이 다시 이어지는
그 길, 멀면 얼마나 멀다고
능청스럽게
허공에다 연주하며 살던 삶
마음의 근육은 그렇게 느슨하면서도
긴장하였다는 변명으로
넋두리를 쏟아내는 입술이 붉다
쓸쓸하면서도 기쁜 날
나는 낡은 일기를 꺼내 놓고
조율을 하며
다시 오늘의 일기를 쓰고 있다
구름의 휘장을 젖히자
보아야 보았다고 하던 내 안에 갇힌 것들이
우-루-루 쾅쾅
몸을 비틀고 빠져 나와 소란 후 침묵
청아한 별의 노래가 나를 향하여
오선지 위의 도돌이표가 즐겁게 발을 찍고
있다. 가곡의 밤, 내 안에 돌아와
연인들
쇼팽을 따라
호기심 많은 시선을 피해
시인 하이네와 선문답을 즐기기 좋은
산책길은
아직 가을이 번잡하지 않은
낙동강 둘레길이다
길 위의 바람은 나뭇가지를 흔들다가
조용조용 독백으로
기억 찾기를 하며
물들이는 붓을 들기 시작하는
그 길 위에서
여민 옷깃을 세우고
길을 옮기려다
“너의 길을 걸어라”
단호하게 말하는 단테를 만나
쇼팽도 버리고 하이네도 버리고
찻집에서
빠른 강물의 소리에
몰입하는 눈빛이 아름답다
“영혼은 물 같다, 바람은 운명 같다”
귀엣말로 속삭이는 괴테의 말에
커피 향기를 음미하던 어깨를
낮추고
시간의 문장들을 꿰맞추며
단조롭지 않은 음악 속으로 안겨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