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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221647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16-05-31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01 봄에 취하다
민들레
매화꽃이 필 무렵
3월, 그리고 식장산
자전거 수리점
신탄장, 봄날에
순천의 봄
과식
바람의 길을 따라가다
02 여름을 마시다
빗방울은 그리움 싣고
그 섬, 나문재로 가라
수덕사, 빗속에 갇히다
능소화꽃
귤
씨앗
03 가을을 만지다
젓갈골목은 나를 발효시킨다
안과의사의 가을노트
쉰 살, 여자의 가을은 흔들린다
갑사의 뜰
10월
수세미
대관령 고개에서 하늘을 만나다
가을 문학콘서트
율산리 삽화
04 겨울을 그리다
튀밥 튀기는 골목
숨 쉬는 일에 대한 단상
서설(瑞雪)
그녀의 손두부
빈들교회
세실 미용실
12월
황태
삼성동 사람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3월의 눈 은 풍년이 올 징조라네요. 움츠린 꽃봉오리에게 조금 미안하 지만 마음은 따스해지는군요. 3월의 마지막 눈발이 겨울의 자투리를 몽땅 걷어내고 그야말로 완연한 꽃들의 잔치를 불 러오고 있다는 걸 저절로 믿게 하는 순간입니다. 저 흩날리 는 흰나비떼들이 봄을 가득 몰고 오나 봅니다.
-1장 봄에 취하다 중에서
나의 일상, 내 가족, 늘 잔잔하게 흐르는 것이 때로는 지 루하더군요. 고여 있는 이 현실이 더 싱그러워지고 아름다 워지려면 떠나는 결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나를 더 잘 알기 위해 내일로, 그리고 낯설지만 정신적으로 성숙하기 위해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야 합니다. 그것은 나를 또 다 른 모습으로 발효시켜 아름다운 나의 자리로 되돌아오기 위함이라는 걸 압니다. 이제 또 다른 길로 가기 위해 여행 가방을 꾸려야겠습니다.
-2장 여름을 마시다 중에서
처음 만난 강경 젓갈골목의 풍경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 니다. 충청남도의 강경읍내의 젓갈시장을 돌아다니면서 만 난 시장 사람들의 생기 팔팔함은 젓갈에 배어든 바다 냄새 와 같았습니다. 짭짤하고 비릿한 젓갈골목에 비해 나는 너 무나 싱겁게 살아왔다는 것을 알았고 그 골목의 풍경은 내 삶으로 서서히 스며들며 나를 발효시키는 것을 느꼈습니다.
-3장 가을을 만지다 중에서
작년 초겨울 이맘때쯤 중촌동 어느 골목에서 만난 김 씨 할아버지. 역시 튀밥 튀기는 골목에서 나를 매료시켰습니 다. 찬바람 속이지만 튀밥의 고소함이 골목에 가득 피어오 르면 얼었던 손끝이 따스해질 것 같았습니다. 언 영혼도 녹 여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4장 겨울을 그리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