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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226758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2-02-0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9
1장 눈 감으면 15세 때부터 서글플 거야
들어가기에 앞서 • 13
금수저에서 흙수저의 나락으로 • 15
초록 병 알코올의 파워에너지 • 19
네가 바로 내 인생의 로또 • 24
허황된 대박은 쪽박을 낳는다 • 28
미친 싸움닭으로의 빙의 • 31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 34
내 사주를 탓하지 마! • 38
타의로 열정의 문을 닫다 • 42
꿈보다 해몽 • 46
무녀의 길을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 49
내 가장 좋은 날은 어디쯤일까? • 53
2장 우리 집 토끼 마음에 박힌 유리 가시
들어가기에 앞서 • 59
모성애가 없는 나 • 60
무심한 엄마 • 63
퍽퍽한 건빵이라도 • 66
한 뼘 더 자란 엄마 • 69
엄마를 닮았나 봐 • 72
아들 친구를 집에 초대하는 일 • 75
내 동생은 왜 약을 먹었을까? • 79
몽구를 사수하라 • 82
3장 나의 조울증 에피소드
들어가기에 앞서 • 87
때리려면 이렇게 때려 • 88
집순이는 본캐 날라리는 부캐 • 91
폭음과 함께한 전기놀이 • 94
그깟 타이어에 구멍을 내겠다고 • 98
시댁에서 꼬장 부리기 • 100
나는 잠만보일세 건들지 말게 • 103
씨사이병이라고 하지요 • 106
저보다 언니 맞으시죠? • 109
개랑 같이 쫓겨났어요 • 113
4장 그 깊은 터널 속에서
들어가기에 앞서 • 119
2012년 정신과 치료의 시작 • 120
이러다 약장수 되는 거 아니야? • 124
수면제 부작용으로 뚱뚱보가 되다 • 127
2016년 보호 입원을 하다 • 130
그래서 우울증이야? 조울증이야? • 136
치료의 끝은 언제일까? • 140
사람들에게 쉬쉬하라고? • 143
2020년 자의 입원을 하다 • 147
의사에게 별 얘기를 다 했더라 • 150
정신병이 부자병이라고요? • 153
나는 아직 조울증 환자입니다 • 156
5장 폐쇄 병동 입원일기
들어가기에 앞서 • 161
그녀는 나에게서 무엇을 보았을까 • 162
도형들의 한(恨)가지 노래 • 166
외롭지 않다 • 169
다 같은 말이 아니라고요 • 171
조현병 준우의 질문 • 173
강한 마음먹기 • 175
왕년은 돌아오지 않는다 • 177
스물셋, 가시 있는 장미더라 • 179
어느 땐가 어느 곳에서 • 182
6장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들어가기에 앞서 • 187
삶이 우울해요 이거 우울증 맞나요? • 189
죽고 싶은데 겁이 나요 • 191
정신과와 상담센터 어디가 나을까요? • 193
치료를 받고 약을 먹으면 병이 낫긴 하나요? • 195
다만 친절한 의사를 만나고 싶었을 뿐이에요 • 197
처방의 두려움이 있어요. 왜 이런 약을 주는 거죠? • 199
학생인데 병원에 혼자 가고 싶어요 방법이 없나요? • 201
에필로그: 나와 함께 나비춤을 추지 않을래? • 203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남편이 나가고 아기와 나 단둘이 있는 낮엔 집에 찾아오는 손님이 그렇게 많았다. 캐피털 직원이든 카드사 직원이든 돈과 관련해서 찾아오는 사람은 누가 되었든 무섭지가 않았다. 올 테면 와봐라! 싸울 테면 싸우자! 식이었다. 이미 반쯤 돌아서 미친 싸움닭으로 빙의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내 나이라고 해봤자 고작 스물다섯에 불과했다.
- ‘미친 싸움닭으로의 빙의’ 중
날을 받고 나니 눈만 감으면 이상한 게 보였다. 예전에도 그랬다. 옥황상제에게서 책 3권을 받아 도포 속에 숨겼고 선녀옷 중 노란색 옷을 입겠다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꿈에 신성한 물을 받아들고는 나는 학에게 “엄마와의 인연으로 내가 진 업보를 없애 줄 수 없느냐?”라고 물었고 그 학은 말없이 고개만 저었다. 상심한 채 동굴을 빠져나오는 나에게 문지기 할머니가 불러 세우더니 말했다. “학운산으로 가거라. 가서 기도하거라.”
- ‘무녀의 길을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중
내가 이렇게 말하면 수면장애를 가진 불면증 환자가 어떻게 몇 날 며칠씩이나 잠을 잘 수가 있냐고 물을 것이다. 그러게. 어떨 땐 잠을 못 자서 괴로워 죽을 것 같고, 어떨 땐 잠만보처럼 잠만 자대는 나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냥 잠에 취해있을 때는 자유로운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나 할까. 어쩌면 나는 내 안에서 항상 늙음을 갈망하고 있고 그 늙음을 갈망하는 전제는 죽음에 있으므로 선잠이든 꿀잠이든 내가 잠에 든 순간은 행복한 순간이다. 마치 피곤에 찌든 이 삶을 살아내는 나의 대견함에 대한 보상이자 선물 같은 것 말이다.
- ‘나는 잠만보일세 건들지 말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