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6340270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4-05-15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베리 굿! 섬씽 엘스(Very good, Something else / 잘했어, 다른 거 불 줄 아는 게 뭐니)?”
동재는, 엘레나 선생이 듣고 있는데 <학교 종>과 <아름다운 것들>만 불어서는 좀 창피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여름방학 내내 연습했던 <아 목동아>를 연주해 보기로 했다. “다른 것 없냐?”는 엘레나 선생의 질문에 말없이 머리를 긁고 있던 그가, ‘음음’ 준비소리를 내며 하모니카를 다시 입에 갖다 대는 걸로 연주 시작을알렸다.
<아 목동아> 연주를 끝냈을 때, 엘레나가 반대쪽 둑에까지 울릴 정도로 큰 소리를 쳤다.
“와우, 환타스틱(Wow, Fantastic / 너, 굉장한데)!”
그리곤 동재 옆으로 다가와 몇 번이고 어깨를 두드려댔다.
“와우! 유, 데니 보이(Wow, You, ‘Danny boy’ / 세상에, 너 지금, ‘데니보이’를 연주했단 말 아냐)!”
엘레나는 연신 “와우”라고 했지만, 동재는 심히 부끄러워하며 내심 걱정도 했다. 연주했던 노래들의 기술적인 부분은 아직 제대로 익히지 못했고, 겨우 음계 정도만 알고 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름다운 것들>이나 <아 목동아>는 다장조(C코드)여서 가장 기본적으로 배우는 코드였던 데다, 그게 레퍼토리의 전부였던 즉.
‘혹시 하나만 더불어 봐 하고 엘레나 선생님이 또 주문하면 어쩌나? 밑천이 다 떨어졌는데?’
엘레나는 동재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아니면 그것으로도 만족해서 그랬는지 천만다행으로
“베리 굿. 화인 플레이어(Fine player / 연주 잘했어).”
하며 손을 잡아 그를 일으켰다. 그리곤 그의 뺨을 두어 번 어루만져 주며 격려의 말을 했다.
“츠라이 하드, 오케이(Try hard, OK / 열심히 해, 알았지)?”
말을 끝낸 그녀는 동재의 손을 끌며 둑 위로 올라가자고 눈짓을 했다. 엘레나와 동재가 서 있는 둑비탈은 동쪽이었기에, 가을 오후의 해가 서쪽으로 많이 기울어 둑 그늘이 이미 졌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둑 맨 위로 올라왔다. 둑에 올라선 엘레나가 동재의 손을 놓곤 사위를 한 바퀴 쓱 둘러보았다. 멀리 떨어진 가을 산을 바라보기도 하면서.
그녀가 석양을 등지고, 반대편 강 너머 어느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마이 글래스. 네임, 오버 데어(What name, Over there / 저곳, 이름이 뭐야)?”
엘레나가 가리킨 손가락 지점이 어딘지를 확인한 동재가 한음 한 음 끊어가며 일러주었다.
“동. 동. 바. 우. 동동바우.”
“동. 동. 바. 우. 동동바우. 와러 펀 네임(What a fun name / 참 재밌는 이름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