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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8996292
· 쪽수 : 576쪽
· 출판일 : 2018-11-26
책 소개
목차
화진백자│6
만남│25
검사와 피의자│46
가마짓기│72
나락│89
색과 공│109
잠형│130
유나│159
훈김│190
얄라차!│235
제망매가│253
불 자궁│283
당감동 화장장이│311
여근곡│340
발정│369
목마│398
날개│419
신불│444
참척│477
잠입│486
번제물│497
임자 없는 점퍼│534
편주인물상│554
작가의 말│57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 말은, 그냥 불이 아니라 인육의 불, 한 남정네 욕정의 불이 타면서 그걸 만들었다는 거요.”
“지금 무슨 말씀하시는 겁니까? 우리가 어릴 때 들었던 에밀레종 전설처럼, 무슨 인신공양이라도 했다는 겁니까? 선생님께선 그렇게 할 자식도 없는 줄 알고 있는데요. 뭐 혼자서 수도승처럼 살아왔으니, 수도자들이 금욕 수련할 때처럼 손가락을 태웠다는 말씀이겠죠. 때론 문학·예술가들도 소지(燒指)하거나, 팔뚝 허벅지 같은 곳을 태워 소신(燒身)하는 경우가 있다는 건, 들어 알고 있습니다만.”
“화부라면……?”
“말 그대로 불 때는 화부(火夫)요. 아참 그렇지, 나도 가마에 불 땐 사람이니까 화부네요. 그러니까 화장장이 화부와 도자기 굽는 화부가 합작해서 만든 백자라는 뜻입니다.”
“화장장이 화부가 가마에서 도자기 구울 때 불 때는 걸 거들었다, 그 말씀입니까?”
박 기자는 거참 재밌다, 는 표정을 지으며 질문을 계속했고, 명진은 여전히 알아먹기 힘든 말을 했다.
“불 때는 걸 거들었다? 허긴 틀린 말은 아니네요. 자기 몸으로 불을 땐 거와 마찬가지니까.”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한담? 끝까지 의도적인 살인사건으로 몰고 가? 그러기엔 증거가 아직 미약하지 않은가? 그도 그럴 것이 김찬돌이 현장에서 즉사했다는 사실만 있지, 사체에 특별히 폭행당한 흔적이나 흉기에 의한 상처 자국이 없고. 목과 가슴 부위에 살짝 긁힌 자국이 있긴 하나, 이 정도 가지고 살인을 저질렀다고 보기엔 어렵고. 현장에서 체포되었을 당시, 홍기대는 어떠한 흉기도 소지하지 않았다 하니……. 부검자료에도 급성 심장 정지에 의한 사망이라는 내용 외 피부에 긁힌 자국만 있을 뿐, 타격으로 인한 외상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쓰여 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