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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 (지은이)
해드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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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바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6340423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14-07-31

책 소개

소설가 정재영의 단편 소설집. 표제작 '바우'를 비롯하여 '엎어까기', '화(火)', '그 여름의 잔해',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바람 불어 좋은 날', '어떤 해후', '만복 씨의 화려한 외출'이 수록되어 있다.

목차

프롤로그 _ 6

1. 엎어까기 _ 8
2. 바우 _ 42
3. 화(火) _ 70
4. 그 여름의 잔해 _ 112
5. 동지섣달 꽃 본 듯이 _ 148
6. 바람 불어 좋은 날 _ 176
7. 어떤 해후 _ 202
8. 만복 씨의 화려한 외출 _ 226

저자소개

정재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8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 198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1998년 《문예사조》 신인상(중편소설) 장편소설 『아름다운 것들』 중편소설집 『물속에 뜬 달』 소설집 『바우』 『소리 공양』 포토에세이 『섬강에서 그리움을 만나다』 콩트집 『행복하게 사는 법』(共著) 『횡성의 구비문학』(共著) 『마을신앙』(共著) 『화성의 옛터』(共著) 『태기왕국으로 들어가는 길』(共著) 外 다수 2011년 ‘강원지역 4대강 사진 공모전’ 동상 2021년 ‘2021 횡성호수길 사진 공모전’ 은상 2010년 강원문학상 수상 2013년 강원 교원 작가상 2024년 강원예술문화 공로상 횡성문학회 초대 회장 역임 횡성 문인협회 초대 지부장 역임 現 한국문인협회 회원(문단 정화위원)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사)한국예총 횡성지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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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씨끄러워. 사돈이구 뭐시기구 식전참에 방아골 못자리 가래질부터 해 치워야겠어. 버들골 어딜 뒤져봐도 못자리 안한 집은 우리 집 뿐이더군 제기랄. 이장 싸모님 어떻게 지아비와 고통 분담 좀 안될까? 방아골 가서.”
“고통 분담 좋아 하네. 이 양반아 그런 말은 높으신 어르신들 특허품이라구. 서 이장니 임- 나도 오늘은 치마 속 고쟁이에서 휘파람 소리가 나도록 바쁘다오. 낼이 말날(牛日)이래요. 낼은 천하없어도 장을 담궈야 허는구먼요.”
“이런 제기랄! 장이야 아무 날 담그면 어때. 장맛이야 거기서거기지.”
“나 원! 모르면 국으로 처박혀 중간이나 갈 일이지. 아, 장을 아무 때나 무시로 담그는 줄 알아? 장 담그는 날은 따로 정해져 있다구 이 양반아.”
“알았어. 어련하실려구. 내 불알에 종소리가 나도록 혼자서 후딱 해치우고 올 테니 읍내 갈 채비나 잘 챙겨 주드라구. 오늘도 자그만치 다섯 군데야. 고지서 돌릴 데가.”
그야말로 담배 한 대 못 피우고 연실 논두렁을 싸 발랐는데도 만복 씨가 가래질을 끝낸 것은 아홉시가 거의 다 되서였다.
읍내 가는 버스는 9시 30분.
후다닥 면도하고 머리감고 나니 버스 탈시간 10분전.
바쁘다 바뻐.
“아무리 바빠도 요기는 하고 가야죠? 빈속에 어떻게 나들이 갈려 그래요. 그래 내 뭐래. 미리미리 챙기라 귓구멍에 못이 박히도록 일렀구먼. 그저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난리를 처대니 원.”
“일절만 하슈. 아 내가 동네일 보느라 그러지 게을러터져 그러나. 잔말 말고 양말이나 찾아 놔. 저번처럼 빵구 난 거 신고 갔다 개망신 당하게 하지 말고.”
“자, 여기 봉투 다섯 개요. 양짓말 이장님 네는 다섯 장 넣고 나머지는 세 장씩 넣었어요.”
“알았어. 그만함 되지 뭐. 그나저나 이거 부줏돈 때문에 무슨 사단 나겠어, 엠병 할!”
“아빠, 오늘은 꼭이에요. 멜로디언. 저번처럼 또 까먹으시면 안돼요. 손바닥에 써 드려요?”
일요일이면 해가 똥구멍에 걸려야 일어나곤 하던 만복 씨의막내아들이 아버지의 건망증을 오늘도 못 미더워 하며 못을 박았다.
“알았어, 인마.”
그럴 만도 했다. 벌써 막내 멜로디언 사다 준다고 하고 공수표 뗀 게 이번이 세 번째니 말이다.
“여보, 갔다 올 때 장 담글 때 쓸 조청 한 통 사다 줘요. 읍내 시장 안 부식 가게 가면 있어요. 고추장 담글 때 쓸 조청 달라면 돼요. 어떤 일이 있어도 조청은 꼭 사와야 돼요. 그래야 낼 장을 담근단 말이에요. 애 말따나 또 까먹겠으면 손바닥에라도 써 가고.”
“알았어. 제기랄. 이거 완전히 노망 든 할망구 취급하는구먼. 나 참. 내 오늘도 일 잘 못되면 성을 간다, 성을 갈아. 으이구.”
전엔 안 그랬는데 마누라 말마따나 요즘은 금방 듣고도 돌아서면 노냥 까먹기를 밥 먹듯 해 만복 씨 자신이 생각해도 마뜩찮기는 마찬가지였다.
언젠가도 마누라가 장거리에서 생강을 한 봉지 사 오라고 했는데, 그놈의 고스톱 귀신에 붙잡혀 노닥거리다 뜬금없이 후추를 한 봉지 사 가지고 들어가 마누라한테 한 파수 내내 핀퉁아리를 들어야 했었다.
급기야 만복 씨는 농협에서 이장들에게 나눠 준 수첩에다 심부름 목록을 죽 적어 나갔다.
‘멜로디옹, 조청- 고추장 담글 것(시장 안 부식 가게), 볍씨 소독 약’

-‘만복 씨의 화려한 외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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