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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6341208
· 쪽수 : 331쪽
· 출판일 : 2016-01-20
책 소개
목차
펴내는 글 _04
편의점에서 만난 남자 _09
보물을 찾아서 _21
종교 지도자 _47
세 여자_64
고장 난 시계 _97
오해 _141
정읍사 _190
인생 역전 _218
용서받을 수 없는 자 _229
여신 _252
종교인 _278
유산 _298
정읍사 여인 _306
사랑 제작소 _321
에필로그 _332
저자소개
책속에서
저는 그때 성전이 마치 시곗바늘이 제자리에서 이탈되어 온전하지 않은 시계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시침, 분침, 초침이 모이지 않고 제각기 멋대로 돌아가서, 기능을 상실한, 고장 난 성전의 시계를 바라보니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그때 불현듯 내 가슴에 스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계 수리공이 되겠다. 바르게 돌아가는 시계로 고쳐보겠다.’
‘우리가 아무리 숙달하여도 시계 없이는 시간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우리에게는 바른 시계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장 난 시계를 고치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 방법을 찾아보자고 다짐을 했어요.
저만치 멀어진 연지 누나 뒤를 몰래 따라가는데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 순간 또 심장이 멈추는 것 같다. 내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시계를 바라보며 딴 짓을 한다. 가슴을 쓰다듬고 바라보니 연지 누나가 택시를 잡아타고 간다. 나도 빠른 걸음으로 택시를 잡아탔다. 그러나 시야에서 연지 누나가 탄 택시가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멍하게 있는 나에게 택시 기사가 행선지를 묻는다.
“손님 어디까지 가십니까”
기사님이 이상한 눈초리로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지만, 행선지를 몰라, 잠시 생각을 하다 불현듯 생각이 났다.
‘그래! 연지 누나 집이 연지 서점이라고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