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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341468
· 쪽수 : 341쪽
· 출판일 : 2016-06-10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4
펴내는 글·6
제1부 경명학교
할아버지의 할아버지·18
할머니 비문 사건·22
한국의 초대교회들·24
이령교회의 창립·25
경명학교·28
연개장터 의거·30
약방을 팔아 교회를 세우다·35
대구의 고신 태동·39
태어난 날·40
첫눈에 반하다·41
둘째 동생의 탄생·43
달성공원·44
서부극장·45
달성국민학교·46
올빼미·48
날아가는 제비를 손으로 잡다·49
사냥·50
어머니의 손길·53
김치·54
딱지·54
제2부 남지
대구에서 남지로 이사를 하다·58
이사·59
비밀의 정원·61
고종사촌 형·62
울보·64
혼쭐 난 녀석들·66
목욕탕 가는 길·67
가리방·69
피난처·70
가을이 오면·73
곽암 선생님·75
살구꽃·77
밀짚모자·78
지붕·79
꼬두밥·81
종달새·82
임해진·83
고무공·86
나무 팽이 철학·88
조각이불·90
누나·92
낮은 울타리·93
태풍·95
왕철기·97
코스모스·98
노랑 자전거·100
얌생이·101
바늘 당세기·102
분꽃·103
새벽송·105
제3부 석양농장
봄의 풍경·108
아침 해·110
물소리·111
아주까리 씨앗·112
재까치나물·113
입춘·114
새싹·115
버찌·116
자연체험·118
영재·120
감나무·122
별·124
흡수·126
진흙·128
가을볕·130
아이의 손·131
북극성·132
참사랑·133
개망초·134
밀포나루·135
안식처·136
겨자꽃·137
논두렁길 걷기·138
반딧불이·139
모래사장·140
작은 우주·141
시골 풍경·143
흙장난·145
언덕길·146
망개 뿌리·147
박새·148
제비꽃·149
버들피리·150
청개구리·152
노루 소리·153
꾀꼬리·154
꽃시계·156
이슬 놀이·157
박하·158
가을 바위·159
가을 논·160
감사의 계절·163
지렁이·164
첫 희생물·165
제4부 교정에서
얼굴의 귀티·169
약속·171
이지량·174
정인한·179
2016년 스승의 날·181
진달래 먹고·183
옛 교정·185
시인과의 만남·188
삼박자·189
버찌 2·192
천지 삐까리·194
페스탈로치 선생님·195
정신분석이론·197
답안지·199
시인·200
봄비·202
생명의 전화·203
용택 형님께·205
선물·207
헌 수첩·209
글을 쓰는 마음·210
철조망·212
음악 소리·214
이발·216
소박한 기적·218
방가지똥·220
방문연구원·221
지렁이·224
작품·225
인감증명·226
제5부 방학
동구 밖·230
불꽃놀이·231
동이감·232
겨울 참새·233
우물·235
오가리·237
어미산·238
보리타작·240
뻐꾸기·241
짚 공·242
새끼오리·243
아코디언·244
이별초·246
외갓집 가는 날·249
잠자리·253
집중력·254
정직성·257
제비집·260
아침 산책·261
돋보기·262
산치·263
장미꽃·264
구로·266
슬픈 관심·268
중근이 외삼촌·269
원두막·271
홍수·273
한여름의 꿈·274
익모초·276
기도·277
외할아버지·278
할아버님 전상서·290
제6부 가족
이름·294
바이올린·296
나무젓가락·298
하나님의 선물·300
감기·302
무의식 사랑·304
아침·306
운전연습·308
양이의 자존심·310
보랏빛 추억·312
싱크대·314
덤으로 준 차비·316
사랑 알파벳·318
첫 이미지·320
가을에 떠나는 사람·322
남의 속도 모르고·323
먹는 것 때문에 그래서야·325
석양이가 내민 하얀 봉투·326
수학여행·328
아내의 마음·329
호두과자 ·331
군에 가는 날·332
아내의 금목걸이·333
거꾸로 꽂혀 있는 시집·336
갈 길·337
사랑하는 석양에게·339
저자소개
책속에서
태어난 날
나는 내가 태어난 날을 기억하지 못한다. 다만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아는 것은 그날은 추석 지난 음력 8월 18일로 빨간 고추가 마당에 드러누워 따가운 가을 햇볕에 누워 몸을 말리고 있었다. 그해 여름 매미 소리가 무더위를 식히던 날 어머니는 50여 리 떨어진 친정에 너무 가고 싶어 만삭이 다 된 몸으로 집을 나오셨다. 아버지는 걱정이 되셨던지 나이에 비해 키가 큰 12살 시동생을 보디가드로 따라 보냈다.
며칠 전 내린 폭우로 수위가 높아진 시내를 건널 때는 그래도 남자라고 어린 삼촌이 한 손으로는 형수의 손을 붙들고 한손으로는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바닥이 보이지 않는 개울물을 조심조심 앞장을 서 걸었다. 시가 댁은 낙동강변인 함안군 칠북면 이령리 새말부락, 친정집은 낙동강변인 창원군 대산면 일동부락이다. 그때만 해도 배로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어머니는 육로를 통해 걸어서 친정집을 다녀오셨다. 나는 어머니 뱃속에서 있어서 어머니가 얼마나 울었는지 허리까지 차오르던 시냇물이 얼마나 차가웠는지 어린 삼촌이 어떻게 어머니를 용감하게 보호하고 갔는지 잘 알지 못하지만, 상상만 해도 흥분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