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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345299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2-12-13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4
제1부 어머니의 새벽
어머니의 새벽 12
엄마표 도시락 15
나의 어머니 18
큰며느리 21
이 땅의 어머니들에게 24
코로나와 어머니들 26
금강산 여행 30
달맞이 흑두부에서 부르는 사부곡 34
이빨 빼던 날 38
영화 ‘엄마 없는 하늘 아래’ 43
칠게와 어머니 46
대한민국 장남으로 48
「바램」 그리고 나 53
목화 따는 날 57
어머니에 대하여 60
제2부 아름다운 내 고향
유배가사의 효시 만분가 66
생태의 보고 순천만 72
순천 음식 이야기 76
하멜 표류기와 순천 80
역사 속에 잊힌 이름 임학수 83
한가한 길 순천만문학관 가는 길 87
비가 와야 보이는 숨겨진 용서폭포 89
아름답고 전통이 살아 있는 용오름 마을 91
순천만의 작은 포구 화포 93
선암사 흙길에서 웃는 나무 95
유비의 리더십에 대하여 99
제3부 세계는 넓다
세계의 문화를 찾아서 106
_新西遊見聞
출발을 위한 준비 107
첫째 날 108
둘째 날 114
셋째 날 122
넷째 날 127
다섯째 날 135
여섯째 날 142
일곱째 날 145
여덟째 날 151
마지막 날 156
제4부 어머니를 그리며
어머니의 새벽 162
무궁화 꽃이 필 때 164
하늘나라 엄마에게 166
어머니 168
뻘배와 어머니 170
아카시아 172
오월은 174
별에게 176
달빛 178
슬픈 인연 180
제삿날 밤 182
저자소개
책속에서
칠게와 어머니
내가 태어나고 자란 마을에서 순천만 갯벌까지는 약 3km 거리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그래서 그런지 어려서부터 여자들이 여름철이면 갯벌에 나가서 칠게며 짱뚱어 등을 잡아 와서 조리해 먹기도 하고 시내에 가서 팔아서 돈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아침 일찍 어머니께서는 동네의 아낙들과 함께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갯벌로 나가서 칠게를 잡아 왔다. 아침 일찍 물때를 맞추어 출발하여 칠게를 잡아 머리에 이고 다시 집에 돌아올 때는 항상 뉘엿뉘엿 서녘으로 해가 지는 때였다.
칠게 잡으러 가신 어머니가 늦게 돌아오는 날에는 가족들과 나는 마을 입구까지 나가서 어머니가 오는 길목을 지키고 서서 기다렸다.
광주리에 가득 잡은 칠게를 머리에 이고 오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왜 그리도 아름답고 예뻤는지. 가족들 모두 어머니가 잡아온 칠게를 들여다보며 고생했다는 칭찬을 한다. 칭찬을 뒤로하고 어머니는 보리밥 한 덩어리를 물에 말아서 잡수시고 또 빨래하고 허드렛일에 열중하셨다.
어머니는 항상 그런 줄만 알고 살았다.
그리고 어머니는 항상 우리의 밥과 빨래를 챙겨주는 사람인 줄만 나는 알고 살았다. 왜 그리 생각이 모자랐는지 모르겠다.
항상 어머니께서 하시는 일이 어머니가 마땅히 해야 하는 당연한 일로만 알았다. 지금 생각하니 어머니께서는 아픈 몸을 이끌고 그 일을 해 오신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후회된다. 때늦은 후회다.
어머니께 미안하고 송구하다.
그런 마음도 몰라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