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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6346425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5-08-15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노인을 위한 동화 4
문자 보낸 할아버지 10
다섯 살 어머니 36
구름 승마장 데타로 64
할아버지와 옆집 아이 80
작전 성공 96
122 아직 늦지 않았어
144 아름다운 성공
156 아이들 마을
176 노인 아파트
196 하늘 가는 문
218 쌍둥이 싼타클로스
저자소개
책속에서
할머니는 손가락에 매달린 가재를 털며 아기 처럼 막 울었다. 민 박사님이 송사리 건지던 운동화를 집어던지고 첨벙첨벙 뛰어와 할머니 손가락에 매달린 가재를 겨우 떼어냈다.
“어유, 많이 아프겠네!”
민 박사님이 피가 맺힌 할머니 손가락을 호호 불며 달래는 동안, 아이들은 놀라서 개울둑을 넘어 바람처럼 마을로 도망쳤다.
겨울 방학하자 민 박사님 댁 사랑방은 아이들 놀이터가 되었다. 아이들이 읽을 만화책과 동화책이 많고, 과자나 사탕 같은 군것질거리가 언제나 넉넉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던 할머니가 두리번거리며 일어났다.
“오빠! 오빠!”
할머니가 박사님을 불렀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다.
“오빠 어디 있어?”
할머니가 부엌으로, 화장실로 찾아다녔지만, 박사님은 어디에도 없었다. 울먹울먹하던 할머니가 갑자기 꼬부라진 허리를 펴며 웃었다.
“호 호 호! 오빠 없을 때 해 봐야지.”
할머니는 부엌 서랍에서 팝콘 봉지를 꺼내 전자레인지에 넣었다.
“2분인가? 20분인가?”
한참 동안 생각하던 할머니가 20분을 눌렀 다. 조금 있자 전자레인지 속에서 퐁 퐁 퐁 팝콘이 튀겨졌다. 할머니는 커다란 플라스틱 양푼을 들고 전자레인지 앞에 서서 아이들처럼 좋아했다. 잠시 후, 퐁 퐁 퐁 소리 나던 전자레 인지 속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아이고, 큰일 났다. 강냉이가 탄다. 강냉이가 탄다.”
할머니가 어쩔 줄 모르고 왔다 갔다 하는 동안 부엌에 연기가 찼다. 할머니는 식탁 밑에 쪼그리고 앉아 ‘콜록콜록’ 기침을 하더니 엉엉 울기 시작했다.
때마침 박사님 댁에 동화책을 보러 온 아이 들이 연기 나는 부엌으로 뛰어 들어갔다.
명훈이가 재빨리 전자레인지 코드를 뽑으며 소리쳤다.
“큰일 났다. 얘들아, 빨리 할머니 모시고 나가!”
승연이와 철민이가 할머니를 모시고 밖으로 나가는데, 박사님이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왔다.
“어머니, 괜찮으세요?”
울상이 된 박사님은 할머니를 안고 여기저기 살펴보며 물었다.
“오빠, 나 무서워.”
할머니가 박사님 품에 안겨 울었다.
“어머니, 많이 놀라셨죠? 이제 괜찮아요. 아무 일도 없어요.”
민 박사님이 할머니 눈물을 닦아주며 달래 자, 철민이가 부리부리한 눈을 치켜뜨며 박사 님에게 꽥 소리 질렀다.
“박사님은 효자라던데 왜 할머니만 두고 다니세요?”
“할머니가 주무셔서 잠깐 나 혼자 호호빵 사러 갔었어. 할머니가 호호빵이 잡수시고 싶다고 하셨거든.”
“그래도 할머니 혼자 두고 가면 어떻게 해요?
할머니가 고향에 가서 살고 싶다고 해서 모시고 오셨으면 잘 돌보셔야지요.”
“잘못했어. 다시는 안 그럴게.”
머리가 허연 민 박사님이 눈물을 글썽거리며 말했다.
박사님 댁에서 집으로 가던 승연이가 실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치매에 걸리면 정신이 왔다 갔다 하나 봐. 박사님이 아까는 정신이 말짱하셨지?”
“그래. 아까는 박사님이 치매에 걸리신 것 같지 않으셨어.”
아이들이 머리를 갸우뚱했다.
_‘다섯 살 어머니’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