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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카프카

뜻밖의 카프카

김살로메 (지은이)
도서출판 아시아
1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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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카프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뜻밖의 카프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6628071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5-10-30

책 소개

『라요하네의 우산』 이후 오랜 침묵을 깨고 선보이는 이번 작품집에는 「헬리아데스 콤플렉스」, 「내 모자를 두고 왔다」, 「뜻밖의 카프카」, 「안개 기둥」, 「무거운 사과」 등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목차

헬리아데스 콤플렉스
내 모자를 두고 왔다
뜻밖의 카프카
물어본다
안개 기둥
따뜻한 컵 프로젝트
니암카가 오신다
무거운 사과
해설. 결정된 세계와 그 너머_이경재(문학평론가, 숭실대 교수)

저자소개

김살로메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4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라요하네의 우산』, 일천글자 미니 에세이 『미스 마플이 울던 새벽』, 포토 에세이 『엄마의 뜰』, 소설집 『뜻밖의 카프카』가 있다. 『라요하네의 우산』은 세종 우수 도서에 선정되었다. 영남일보 문학상, 천강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누군가 말했다. 고백하는 줄도 모르면서 자신을 드러내는 장르가 소설이라고. 알고 고백하면 자의식이 깃들어 솔직할 수가 없다. 하지만 모르고 고백하니 ‘구라’를 끌어와도 내면이 보인다. 허구의 틀을 빌리지만 기어이 진실을 발설할 수밖에 없는 불온한 매혹. 내가 소설을 신뢰하고 좋아하는 이유이다. 소설의 본질은 인간 탐구이다. 탐색을 위해 타인에게 눈 돌릴 것까지도 없다. 내치지 못한 절박한 자화상이 먼저 아우성치기 때문이다. 소설 속 크고 작은 인물 모두가 내 모습이다. 찌질하고, 못되고, 비겁하고, 연민 섞인 분신들이 저들끼리 부대끼고 화해하기를 거듭했다.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내 안을 변주하는 동안, 그 어떤 메시지나 설득 같은 건 의도하지 않았다. 아프고 저릿한 질문들만 켜켜이 쌓였다. 묵직한 숙제로 남은 그 물음표들은 다행하게도 하나로 수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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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단정한 적대보다 푼수 어린 환대가 더 진심임을 지수는 유리를 통해 알았다. 타자를 마음 쓴다는 것이 인정 욕구가 밴 이기심의 발로라 할지라도 그 행동 자체는 존중받아 마땅할 장점이었다. 유리는 스스로 사랑받는 것에는 에누리를 하고, 사랑을 주려는 것에는 프리미엄을 붙이는 사람이었다.


제 패를 다 드러내듯 말을 쏟아내는 부류들이 훨씬 편했다. 그들은 불편할 수는 있어도 불안하지는 않았다. 말을 많이 한다는 건 주도권을 내려놓는 것을 의미했다. 정보를 파급하는 데만도 열성적인 그들은, 적어도 꿍쳐 둔 정보로 상대를 곤란하게 하거나 곡해하지는 않을 터였다.


사람들은 대개 착실한 가운데 조금씩 추하고 가끔은 이기적이었다. 작은 불티 한 점으로 생겨난 미묘한 기류만으로도 파국을 맞을 수 있는 게 사람의 일이었다. ‘시절 인연’과 ‘관계의 유통 기한’이란 말이 괜히 회자되는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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