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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생존기

내일의 생존기

최현주 (지은이)
푸른숲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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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생존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내일의 생존기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56753674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3-01-05

책 소개

2017년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작가 최현주가 오랜 기다림 끝에 두 번째 소설집 <내일의 생존기>를 펴냈다. 작가가 취재를 통해 마주한 팬데믹 시대 10대의 삶과 생각이 모티프가 되었다.

목차

미나의 바이러스
그림자놀이
마기꾼
랩 YO
확찐자의 꿈
나비의 귓속말
작가의 말

저자소개

최현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우리에게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을 치유할 힘이 있다고 믿으며, 그 희망의 근거를 찾아 기록하는 이야기꾼이 되길 꿈꿉니다.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수상했고 청소년 소설 《지구 아이》, 《내일의 생존기》, 《너에게로 로그인》, 《용기의 쓸모》(공저)를, 동화 《우리들의 밸런스 게임》을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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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신기한 건 제일 뒷장에 그려진 악보였다. 그 악보는 이미 기보 스타일이 잘 숙련된 최근의 흔적 같았다. 그런데 왜 기억나지 않을까? 곡을 몇 번이나 갈팡질팡하며 고쳐 쓴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자신이 이 곡에 얼마만큼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만했다. 그런데도 제목을 쓰는 칸은 텅 비어 있는 게 이상했다.
(중략)
건반을 칠 때마다 음표를 그릴 때의 감정이 조금씩 떠올랐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설렘, 큰일을 앞둔 때의 애타는 초조함, 어쩔 줄 몰라 하는 부끄러움,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등 여러 감정이 흘러넘쳤다.
그제야 깨달았다. 그건 고백을 앞둔 사람의 마음이었다.


“갔다 올게.”라고 인사하지만, 사실은 우리 집에 가끔 오는 사람인 것 같았다. 아무리 양보해도 집에서 함께 사는 동거인 정도? 그래서 아빠만 보면 낯을 가렸다. 아빠의 품에 안긴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아빠”라고 불러 본 기억도 까마득했다.
나는 커튼 밖으로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손그림자가 아빠 얼굴에 닿았다. 그림자로 아빠의 코를 꽉 잡았다. 드르렁 푸시시, 아빠의 코 고는 소리가 잠깐 멈췄다. 엄지로 중지의 끝부분을 튕겨 이마에 딱밤을 때리는 시늉을 했다. 웃음이 터져 나오려고 해서 손바닥으로 입을 막았다. 속으로 킥킥 웃어 댔다. 아빠가 뭔가를 느꼈는지 몸을 뒤척였다. 잠에서 깨어나는 건가 싶어서 손을 내리고 몸을 움츠렸다.
잠시 후, 소파에서 끄응 하고 앓는 소리가 났다. 곧이어 아빠의 발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아빠 그림자가 기다랗게 거실에 가로누웠다. 나는 그림자 어깨에 손가락을 올려 툭툭 두드렸다. 달빛이 그림자를 감싸는지 어둠이 조금씩 옅어졌다.


살아가는 이유가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매일 그 이유를 하나씩 찾아내곤 했다. 이유라고 해 봤자 항상 보잘것없을 만큼 사소했다.
길을 걷다 본 꽃이 예쁘니까, 소나기가 시원하게 내리니까, 바람에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니까, 눈이 너무 많이 쌓여 있으니까, 집에서 혼자 있을 수 있으니까, 햇볕을 쬐며 낮잠을 자는 고양이를 볼 수 있으니까, 학교에 가지 않아 좋으니까 등등.
그러면서 죽어야 할 이유도 함께 떠올렸다. 봄꽃이 우수수 땅에 떨어져서, 꽃샘추위가 싫어서, 누군가가 버린 마스크가 발에 채서, 집에서 대화할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고양이가 도망쳐 버려서, 학교 건물은 입김에 사라지지 않아서 등등.
어딘가 하찮다는 면에서 사는 이유와 엇비슷했다. 그래서 고개를 주억거리며 그렇지, 그렇지, 속엣말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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