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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비극적인 참사에서 살아남은 자의 사회적 기록)

산만언니 (지은이)
  |  
푸른숲
2021-06-11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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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책 정보

· 제목 :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비극적인 참사에서 살아남은 자의 사회적 기록)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56758822
· 쪽수 : 256쪽

책 소개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라는 대형 참사에서 생존한 당사자가 쓴 첫 단행본이다. 사회적 참사가 어떻게 개인에게 평생 아물지 않는 상처를 남기는지 보여주고, 더는 같은 고통을 겪는 이가 생기지 않으려면 남겨진 이들이 어떻게 이 숙제를 풀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목차

| 프롤로그 | 그러니 당신도 살아 있으라

제1장. 생존의 기억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7분
방황의 나날들
비극의 시작
10년이 지나 죽기로 결심하다
나를 사랑했던 사람에게
감당하지 못할 빚더미
타인에게 욕먹는 일
불행을 맞이하는 법
고단해도, 살아야겠다

제2장. 고통이 가져다준 선물들
혼자 만드는 천국은 없다
벼랑 끝에서 붙잡혀버린 손
슬프지 않던 모든 날이 행복이었음을
숨지 않기, 침묵하지 않기, 기록하기
무례하지 않게 온기를 전하는 법
담백하게 위로하는 마음
서로에게 기꺼이 기대면 안 될까

제3장. 익숙한 비극 사이에서 건져 올린, 인간이라는 희망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타인을 안다는 착각
위로는 행동이다
정신과 치료를 받는 일에 대하여
다시 배워나가는 일상
밥 먹고 다니라는 말

제4장. 상처가 상처를 끌어안을 때
삼풍과 세월호
상갓집 앞에서 옷깃을 여미는, 최소한의 배려
용서의 무게
진도 막사에서의 밤
자꾸만 설명을 요구하는 사람들
상처받은 이가 상처받은 이에게
계속 쓰고 말하기로 했다
살아남은 자에게 주어진 소명

| 에필로그 | 그럼에도 불구하고
| 부록 | 삼풍백화점 참사의 기록

저자소개

산만언니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5년, 스무 살에 삼풍백화점에서 일당 3만 원짜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겪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몹시 아팠다. 밖에서는 멀쩡히 웃고 떠들고 잘 지내고 돌아와 가만히 손목을 긋기도 했고, 일하다 말고 갑자기 집으로 가 수면제를 한 움큼 집어삼키고 누워 있기도 했다. 그 후로 오랜 시간 치료를 받았고, 그 일을 잊고 살려고 노력했다.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세상은 생존자가 침묵하는 딱 그만큼 불행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는 침묵하지 않기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에 〈세월호가 지겹다는 당신에게 삼풍의 생존자가 말한다〉를 썼고, 이를 계기로 딴지일보에 〈저는 삼풍의 생존자입니다〉를 정식 연재했다. 앞으로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 지난날의 상처를 통해 무엇을 보고 또 느꼈는지. 특히 삼풍 사고가 생의 지축을 어떻게 뒤바꾸어놓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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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런 의미에서 불행에 대해 말하고 기록하는 일 역시 쉽지 않다. 가끔은 ‘나를 괴롭히며 쓰는 글이 타인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문까지 든다. 하지만 내게는 이 글을 통해 세상에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 모든 일들을 겪어왔지만, 그럼에도 내가 살아온 세상은 따뜻했다고. 눈물 나게 불행한 시절도 있었지만, 가슴 벅차게 감사한 순간들도 많았다고. 그러니 당신들도 살아 있으라고. 무슨 일이 있어도 그냥 살아만 있으라고. 그러다 보면 가끔 호사스러운 날들도 경험하게 될 거라고. 이 말을 하고 싶어 쓰는 것이다. 다른 것은 없다. _ 〈제1장_생존의 기억〉


요즘은 글을 더 잘 쓰고 싶어 자꾸만 욕심이 난다. 내가 겪은 사고 이후의 고통을 생생하게 잘 적어 놓으면, 이를 모르고 살던 수많은 사람이 참사가 주는 비탄이 어떤 것인지 공감할 테고 그러면 건물이 되었든 배가 되었든 그 일을 하는 엔지니어들은 설계도면을 한 번이라도 더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시행사와 시공사도 안전 규정을 준수하고, 감리기관은 꼼꼼하게 관리 감독할 것이며, 해당 공무원은 인허가 기준을 확실히 세우고, 국가기관은 재난 대처방안에 대해 더욱더 많은 연구를 해 대응방안을 낼 테고, 사법부는 선례로 남을 피의자들의 판결을 지금보다 더 신중한 자세로 내릴 테니까. 그렇다면 정말 앞으로 세상이 조금이라도 안전해질 테니까. 잘하면 이를 통해 시민사회는 돈이 된다 해도 나쁜 일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사람이고, 이 세상에 작업자의 목숨보다 비싼 기계는 없다는 것과, 사랑하는 이의 목숨은 돈 얼마에 결코 등가교환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테니까. _ 〈제1장_생존의 기억〉


지금 앓고 있는 불안과 우울이 전부 ‘삼풍 사고’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일이 내게 이토록 영향을 미친 것은, 당시에 내가 그 사고를 통해 원 없이 망가질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들을 전부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스무 살이라는 나이, 부상 정도, 사고 당시까지의 개인적인 경험, 유전적 성향이나 기질, 가치관까지. 이 모든 것들이 전부 맞아떨어졌기에 일어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이제 나는 그 일에 더는 억울하지 않다. 하지만 누군가 내게 만약 그 일이 아니었다고 해도 이만큼 오래 아팠을 것 같으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라고 단호하게 대답해줄 수 있다. 그렇다. 그런 일을 겪는다고 해서 누구나 나처럼 아프지는 않을 것이다. 허나 분명히 말할 수 있다. 1995년 6월 29일 이후로 내 세계관은 완벽하게 뒤바뀌었다고, 그런 이유에서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악인이라 해도 나처럼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이런 슬픈 역사는 두 번 다시 우리 사회에서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_ 〈제2장. 고통이 가져다준 선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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