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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한국정치사정/정치사 > 한국정치사정/정치사-일반
· ISBN : 9791157062430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1-09-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청와대 대변인 14개월, 문재인 대통령은 전략가였다
PART 1 세계를 마비시킨 코로나에 맞서다
1장 회의 바로 들어오시랍니다 | 2장 불통과 소통 사이에서 첫 브리핑 | 3장 마스크 품귀라는 ‘회색 코뿔소’를 잠재우다 | 4장 대통령님, 저의 눈물은 대구의 눈물입니다 | 5장 ‘중국 눈치 보기’라는 신종 색깔론 | 6장 황당한 ‘모기장 방역론’과 한판 승부 | 7장 홍해 프로젝트와 ‘소부장’으로 마스크 대란 진화 | 8장 신천지의 대반전, K-방역과 외신의 찬사 | 9장 질병관리청 승격, 문 대통령의 승부수 | 10장 5명도 우리 국민, 전용기를 띄우다
청와대 이야기 Ⅰ
1. ‘서민을 아는’ 대통령 | 2. 이중구조 속 ‘상대적 약자’의 그늘을 보는 대통령 | 3. 역사의 피해자 편인 대통령 | 4. 대통령의 언어 | 5. 인내하고 절제하는 유쾌한 정숙 씨
PART 2 팬데믹 전시경제, 국민 삶을 지켜라
11장 이제부터 ‘정치경제’를 하세요 | 12장 비상경제 체제로 제2의 외환위기를 막다 | 13장 두 번째는 파격 비상 행보, ‘100조 원’ 만들어 한국판 양적완화 | 14장 한 번도 안 해본 결단을 내리다 | 15장 여의도에 얼씬도 하지 마세요 | 16장 큰 목소리가 가린 민심이 선거로 나타났다 | 17장 지루한 줄다리기를 끊을 대통령의 출구전략 | 18장 지금 고용이 무너지면 미래도 없다 | 19장 외교적 노력으로 세계의 빗장을 열다 | 20장 세상에 앞서서 근심하고 나중에 즐거워했다 | 21장 뛰어난 장수는 북소리를 먼저 울린다 | 22장 ‘으쌰으쌰’ 기조로 주식시장 살립시다 | 23장 국민과 아픔을 함께한 ‘장화 신은 대통령’ | 24장 죽비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청와대 이야기 Ⅱ
6. 소독차 유세하던 ‘세균맨’ 정세균, ‘코로나 총리’로 | 7. 문 대통령이 이낙연의 ‘우분투’ 칭찬한 이유 | 8. 코로나 헌터 이재명과 문 대통령의 동행
PART 3 외교로 팬데믹의 돌파구를 열다
25장 금요일 오후, 안보실장의 브리핑 폭탄 | 26장 선조들의 꿈을 보라매로 이뤄내다 | 27장 일본은 ‘이르면 3월’, 한국은 ‘빨라야 2월’이라고? | 28장 백신 외교 선봉에 선 문 대통령의 의지 | 29장 트럼프 대통령과의 진단키트 외교 | 30장 문 대통령을 향한 바이든 대통령의 신뢰 | 31장 좋은 이웃은 금으로도 바꾸지 않는다 | 32장 실사구시적 협상가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이야기 Ⅲ
9. 대통령이 비서들과 같이 일하고 매일 ‘티타임’을 주재한다고? | 10. 티타임 마지막 말이 “경제수석, 하실 말씀 없습니까”인 이유 | 11. 문재인 정부의 토론 있는 국무회의 350 | 12. 대통령의 기쁨(喜) | 13. 대통령의 분노(怒) | 14. 대통령의 슬픔(哀) | 15. 대통령의 즐거움(樂)
에필로그
‘종이에 손이 베이는 기쁨’을 알았습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모든 면에서 어리바리했던 첫날,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 대통령이 빙그레 웃으시면서 말을 건넸다.
“소감 한마디 해보세요.”
‘소감이라……. 만감이 교차하지요, 대통령님.’
마음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 할 얘기는 미리 생각해두었지만 잠깐 호흡을 다듬으면서 생각을 고쳤다. 앞서 들어갔던 회의에서 당시 황덕순 일자리수석이 해준 얘기가 떠올라서였다. 8시 10분 노영민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회의에서 나는 신입 인사를 아주 장황하게 했다. 회의를 마치고 나갈 때 황덕순 일자리수석이 웃으며 “역대 가장 긴 인사말”이라고 알려주었다-황덕순 수석은 서울 경성고등학교 1년 선배였다. 황 수석은 티타임 멤버는 아니었다. 어쨌든 티타임에서는 미리 준비한 긴 인사말은 하지 않고, 즉석에서 떠오른 말로 짧게 한마디만 했다.
“한 달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 대통령님께서 ‘복덩이가 굴러왔네’라는 생각이 드시도록 하겠습니다!”
‘복덩이’란 말에 문재인 대통령이 미소를 지으셨던 기억이 난다. 첫날부터 대통령 앞에서 큰소리를 뻥뻥 쳤다.
문 대통령은 2020년 3월 10일, 벼르고 벼르다 충북 청주에 있는 질병관리본부를 깜짝 방문했다. 직원들의 ‘밥차’에 담을 갈비찜 등의 특식을 선물로 준비해서 예고 없이 질본을 찾았다. 코로나 국면에서 문 대통령의 첫 방문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즉석 인사말을 이렇게 했다.
“오늘 브리핑이나 보고 안 받겠습니다. 지시할 일, 없을 겁니다. (다들 웃음) 고맙고, 또 고맙다는 말씀드립니다.”
질본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보고와 브리핑도 생략하고, 격려의 말만 전하고 서둘러 떠나는 문 대통령에게 질본 직원들은 일제히 “대통령님 건강하세요!”를 외쳤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광경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로부터 6개월 뒤 두 번째로 질본을 방문했다. 이번에도 선물 꾸러미를 준비했다. 선물은 질병관리본부의 ‘질병관리청’ 승격과 초대 정은경 청장의 ‘임명장’이었다. 임명장 수여식을 청와대 본관에서 하지 않고, 대통령이 직접 임명장을 들고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한시라도 자리를 비우는 것이 부담인 질병관리본부의 상황을 감안한 것이었지만, 장기간 코로나에 맞서 함께 싸워온 질병관리본부 직원들이 정 청장과 한자리에서 승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하려는 대통령의 특별한 배려였다.
특별점검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한 말이다. “경제하는 분들은 ‘과거의 비상 상황’에 준해서 생각합니다. 메르스, 사스 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비상경제 시국’입니다. 정부는 과거에 하지 않았던 대책, 전례 없는 대책을 만들어내야 할 것입니다.” (……) “국민은 상황을 냉정하게 봅니다.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무슨 대책도 통하는 것입니다. 실효성이 있다면 국민이 동의합니다. 그건 포퓰리즘이 아닙니다.”
대통령의 지시는 “경제학 교과서에 머물러 있지 말라”는 뜻이었다. 코로나 경제 시국에 대응하는 대통령의 고민이 담긴 말이자 큰 방향의 제시였다.
재정 당국이 지금 같은 비상경제 시국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강조한 지극히 당연한 말이었지만 언론에는 알리지 않았다. 총선을 한 달 남겨놓은 상황에서 무슨 시비가 걸릴지 몰라서였다. 책잡힐 말이 전혀 아니었는데, 청와대 대변인 생활 두 달도 안 되어 어느덧 새가슴이 되어버렸다.
코로나 비상경제 시국에 대응하기 위한 큰 가닥을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잡았다. 문 대통령이 밝혔듯 비상경제회의는 ‘논의하고 검토하는 회의가 아니라 결정하고 행동하는 회의체’였다.
비상경제회의는 대통령이 요구한 ‘전례 없는 대책’, ‘안 해본 일’을 찾아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