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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7281657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15-12-17
목차
시인의 말 5
1부
신발가게 K군 12
벚꽃사진관 14
휴식 15
옆집 여자 16
잊다 18
밀애 ─순장 20
어머니를 읽다 22
미안해요 23
강물도서관 25
노숙 26
상처의 꽃 28
적당히 29
그 남자의 기타 31
2부
오후 2시 34
겸상 35
그늘 36
목욕탕에서 37
꽃물 38
꿈 39
링거 40
도발挑發 42
밥상을 차리며 44
이별하기 45
너를 믿어 46
흔들리지 않는 꽃이기를 47
오래된 사진에 대한 질문 48
3부
참 50
5분 동안 51
묵비권 52
발굴 53
안부 55
불안한 시계 57
비의 꽃 58
기린을 찾아서 59
나비 61
쇼핑카트 63
연인 64
무궁화호 기차 66
의자 68
4부
백 년의 그림 70
외출 72
다행이다 73
고백 74
가면 75
미술관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을까 76
날개 78
부엌에서의 고뇌 79
오래된 생각 80
비가 와요 81
꽃 82
잠 83
해설 | 일상성에서 영원성을 발견하는 감각적 모더니스트 | 이병철 86
저자소개
책속에서
손가락에도 심장이 있는지
감싸 쥐면 쥘수록
팔딱이며 열이 난다
첫사랑, 그 남자의 뜨거운 체온 같은
빨갛게 달아오른 손을 보며
손톱 밑에 박힌 가시를 찾는 밤
퉁퉁 부어 커진 손가락을 보다가
첫사랑, 그 남자가 손끝에 닿으면
숨 막히도록 예민하게
온 몸을 곤두세우던 날들을 생각한다
찌릿하게 심장은 쿵쾅 거리고
마주 잡으면 따뜻한 손
캄캄한 밤을 못 견디고 하르르 무너질 때
검붉은 화농을 따뜻한 손으로 꾹꾹 짜내며
첫사랑, 그 남자가 떨면서
아프지 마, 아프면 안돼
꽃이 툭 떨어진다
꽃송이가 다 상처다
----[상처의 꽃] 전문
지하도에서 한 소녀가 걸어 나온다
빗방울이 떨어지고
한 송이
두 송이
빗방울 색깔
선명한 꽃들 피어난다.
제멋대로 하늘의 심장을 찌르는 꽃을 튤립이라 할까보다
빨강 노랑 분홍 보라
피어난 꽃의 안쪽
햇볕의 따뜻함이 지워질 쯤
하늘 찢고 비가 쏟아져
아스팔트는 강물처럼 여울져 솟구친다
기상캐스터 예보가 틀리지 않아
소녀도 꽃 활짝 피운다
후끈 피어올린 튤립
거리가 온통 꽃물결이다
---[비의 꽃]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