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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짐이 당신의 날개

당신의 짐이 당신의 날개

(반칠환 시 해설집)

반칠환 (지은이)
지혜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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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짐이 당신의 날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당신의 짐이 당신의 날개 (반칠환 시 해설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7285990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6-01-27

책 소개

반칠환 시인의 『당신의 짐이 당신의 날개』는 그의 네 번째 시 해설집으로, “자유로운 야생의 시각으로 시를 선택하고 시 속에 팔딱이는 생명의 약동을 섬세하게 투시한 탁월한 시 해설집”(문정희)이다.
수록 시인 명단

홍성란 윤중목 백창일 김희업 박현수 김혜수 김추인 손동연 박소유 문인수
마경덕 정희성 허수경 임희구 박성우 송경동 이용헌 김언희 박재연 박 현
신광철 장인수 정세훈 성명진 이문재 권숙월 엄재국 장석남 서정춘 문동만
우대식 조오현 이현승 이면우 이준관 이덕규 김경윤 이기철 권예자 김중일
강상기 장철문 이영숙 이진우 정해영 김정수 심언주 성선경 선안영 이종문
이 안 문정희 김사인 최영철 손현숙 이정록 고영민 이영광 장옥관 송기원
문성해 박소란 조재형 홍해리 최문자 박남희 김준태 서수찬 주용일 송진권
이 경 신미나 나희덕 정호승 이성선 김완하

목차

작가의 말 5

1부

홍성란|소풍 12
윤중목|밥 14
백창일|갈대 16
김희업|눈보라 퀵써비스 18
박현수|만항재 20
김혜수|누구세요 22
김추인|씨앗 24
손동연|나비 26
박소유|사랑 28
문인수|채와 북 사이, 동백 진다 30
마경덕|어처구니 32
정희성|그 34
허수경|농담 한 송이 36
임희구|소주 한 병이 공짜 38
신광철|느릅실 할머니와 홍시 41

2부

박성우|누가 더 깝깝허까이 46
송경동|먼저 가는 것들은 없다 48
이용헌|나팔꽃 50
김언희|한 점 해봐, 언니 52
박재연|큰 거짓말 54
박 현|봄날은 간다 56
장인수|화장을 한다 58
정세훈|차가운 사랑 60
성명진|밥그릇을 씻으며 62
이문재|어떤 경우 64
권숙월|문자 메시지 66
엄재국|점등 68
장석남|뺨의 도둑 70
서정춘|첫사랑 72
문동만|내 마음의 밭 74

3부

우대식|야크의 꿈 78
조오현|절간 이야기 31 80
이현승|이것도 없으면 너무 가난하다는 말 82
이면우|버스 잠깐 신호등에 걸리다 84
이준관|떨어진 단추 하나 86
이덕규|한 통에 천 원 88
김경윤|신발에 대한 경배 90
이기철|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93
권예자|버려진 전화기 96
김중일|농담 98
강상기|와불 100
장철문|아내의 잠 102
성선경|열여덟 복사꽃같이 105
이영숙|사자는 짐을 지지 않는다 108
이진우|행성 E2015 110

4부

정해영|어미 114
김정수|배시시 116
심언주|브래지어 118
선안영|해동모텔을 지나며 120
이종문|숟가락 키스 122
이 안|꽃 124
문정희|응 126
김준태|가을에서 겨울까지 129
김사인|선운사 풍천장어집 132
최영철|비밀 134
손현숙|못, 준다 136
이정록|명창 138
고영민|앵두 140
이영광|우물 142
장옥관|돼지와 봄밤 144

5부

송기원|복사꽃 148
문성해|한솥밥 150
박소란|노래는 아무것도 152
조재형|하루의 사용법 154
홍해리|팔베개 156
최영철|재료들 158
박남희|나는 가끔 주머니를 어머니로 읽는다 160
서수찬|이사 162
주용일|어깨의 쓸모 164
송진권|봄 166
신미나|옛일 169
이 경|화인火印 172
나희덕|누에 174
정호승|구두 닦는 소년 176
이성선|사랑 178
김완하|발자국 180

추천사|나태주, 이형권, 장옥관, 정호승, 문정희 183

저자소개

반칠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4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청남초등학교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으로 등단했으며, 2002년에 서라벌 문학상, 2004년 자랑스런 청남인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뜰채로 죽은 별을 건지는 사랑』 『웃음의 힘』 『전쟁광 보호구역』, 시선집으로 『누나야』 『새해 첫기적』, 사화집으로 『일편단시 일편단심』, 시 해설집으로 『내게 가장 가까운 신, 당신』 『꽃술 지렛대』 『뉘도 모를 한때』, 인터뷰집으로 『책, 세상을 훔치다』 등이 있다. 2003년부터 《동아일보》 ‘이 아침에 만나는 시’를 비롯, 현재 《서울경제신문》 ‘수요일에 만나는 시’에 이르기까지 20여 년째 명시 배달부로 활동하고 있다. 이 시집의 시 「노랑제비꽃」이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고, 「새해 첫기적」이 2012년 ‘광화문 겨울 글판 문안(교보빌딩)’에 선정되었다. 현재는 시와 산문을 쓰며, 생태 숲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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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돼지와 봄밤
장옥관


돼지가 생각나는 봄밤이다 돼지감자가 땅속에서 굵어 가는 봄밤이다 시커먼 돼지들이 벚나무 아래를 돌아다니는
봄밤이다 하이힐을 신은 돼지
뻣뻣한 털로 나무 밑동을 자꾸 비벼대는 봄밤이다
미나리꽝엔 미나리가 쑥쑥 자라고
달은 오줌보처럼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고
여린 꽃잎은 돼지의 콧잔등을 때리고
깻잎머리 한 여중생들이 놀이터에서 침을 퉤퉤 뱉다가 돼지를 만나는 봄밤이다 봄밤에는 돼지가 자란다
천 마리 만 마리 돼지들이 골목을 쑤시다가
캄캄한 하수구로 흘러드는 봄밤
풀어놓은 돼지들을 모두 잡아 풍선에 매달아 하늘로 띄우고 싶은 봄밤이다


얼음토굴에서 곡기를 끊고 수행하던 기간은 끝났다. 저마다 화두를 풀고 한 소식 얻어 하산한다. 붓다가 고행을 멈추고 수자타에게 받았던 것처럼 미음 같은 봄비를 달게 삼킨다. 생선가시처럼 하늘을 찌르던 나무에 푸른 비늘이 돋는다. 잠 깬 다람쥐 궁둥이에 살이 오르고, 반달곰이 쓰러진 나무둥치 체중계에 오른다. 봄은 몸의 계절이다.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몸 부푼다. 몸 부풀면 맘도 부풀어 천만 마리 돼지들은 꿀꿀꿀 꽃이 된다. 벚꽃 풍선 한 잎에 매달린 돼지들이 둥둥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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