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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7286003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26-03-01
책 소개
나태주 시인의 『천천히 가는 시계』는 시인이 직접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어울림”이라 표현했듯, 시와 그림이 서로를 보완하면서도 각자의 독립적인 세계를 지닌 작품집이다.
널리 알려진 대표작보다 초기 시집에 숨어 있던 작품들과 비교적 덜 알려진 시들을 중심으로 선별해, “마치 새로운 시집을 만나는 느낌”을 주도록 구성했다. 시인은 완성된 그림을 다시 마주하며 “그림이 전혀 새롭고 신선했고, 시와 어울리면서도 스스로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었다”고 회고한다.
그림을 맡은 하록 작가는 “이 책의 뼈대는 시였다”고 말한다. 이미 완성된 거장의 시를 그대로 옮기기보다, 자신에게 깊은 울림을 준 작품들을 골라 시를 뼈대로 삼고, 그 위에 감정을 덧입혔다. 『천천히 가는 시계』는 국민 시인 나태주의 시 세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만나는 자리이자, 시와 그림이 조용히 공명하는 한 권의 예술서다.
시와 그림이 함께 빚어낸 깊고 따뜻한 만남이 독자들을 찾아간다.
***
대중음악에 방탄소년단의 열풍이 있었고, 소설에 한강의 열풍이 있었다면, 시에는 나태주의 열풍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나태주의 「풀꽃」은 유재석, 방탄소년단 제이홉, 블랙핑크 지수, 이종석, 임영웅, 솔비, 송혜교, 박보검, 김혜수 등 수많은 대중문화 인사들뿐 아니라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애송시로 자리 잡았다.
시선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일본·중국·대만·태국·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으로 번역 출간되었고,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하며 나태주 시인을 명실상부한 ‘국민 시인’으로 만들었다.
나태주의 시는 이제 한류 문화와 함께 전 세계로 조용히, 그러나 깊게 울려 퍼지고 있다.
북한에는 김소월이 있고, 경상도에는 박목월이 있다. 전라도에는 영랑이 있고, 공주에는 나태주가 있다. 모두가 다같이 국민시인이자 한국문학의 영원한 별들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리스에는 호머가 있고, 영국에는 예이츠가 있다. 독일에는 하인리 하이네가 있고, 프랑스에는 보들레르가 있다. 이제 대한민국에는 ‘풀꽃 시인 나태주’가 있다고 우리 한국인들은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기쁘게 말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 반경환, 문학평론가
“나태주의 시라는 뼈대에, 하록의 감각적인 살을 입히다”
대시인과 젊은 화가의 파격적인 조우, 그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미학
■ 거장의 세계를 재해석하는 하록 작가의 용기
하록 작가는 단순히 시를 묘사하는 보조적 그림에 머물기를 거부했습니다. 거장의 시를 견고한 ‘뼈대’로 삼고, 그 위에서 자신이 느낀 울림을 ‘살’로 붙여 독립적인 예술 작품을 탄생시켰습니다. 나태주의 텍스트가 하록의 감각적인 시선을 통과해 현대적인 회화로 재탄생하는 순간입니다.
■ 나태주 시인이 고백하는 ‘기분 좋은 당황함’
반평생 수많은 시화집을 낸 나태주 시인조차 하록 작가의 신선한 화풍에 당황하며 출간을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완성된 조화를 마주한 뒤, 시인은 자신의 ‘낡은 안목’을 기쁘게 고백했습니다. 시와 어울리면서도 그림 자체로 빛나는 이 결합은 익숙한 문장에 전례 없는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 유명한 ‘풀꽃’ 너머, 구석진 곳에 숨겨진 명시들의 외출
누구나 아는 시만 담지 않았습니다. 하록 작가는 시인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샅샅이 뒤져 자신에게 가장 큰 울림을 주었던 ‘숨겨진 보석’ 같은 시들을 발굴했습니다. 시인조차 “새로운 나의 시집 같다”고 감탄할 만큼, 하록 작가의 안목으로 나태주의 시 세계를 새롭게 재구성했습니다.
목차
시인의 말 4
작가의 말 6
1부
너 없는 날 13
아침 14
이 가을에 19
먹물 21
너를 향하여 23
빗소리 25
우울 27
굴뚝 모퉁이 29
겨울 농부 32
향기 없음이 35
안개가 짙은들 37
2부
아침부터 41
어떤 얼굴 43
돌멩이 45
시인학교 47
선종 49
11월 51
꽃그늘 53
혼자서 55
오늘의 약속 57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60
3부
매화 꽃 아래 65
목소리 듣고 싶은 날 67
금세 69
사는 법 71
산 73
너 가다가 75
산수유 77
가을 편지 81
풀꽃 1 83
방관자 85
그리움 87
천천히 가는 시계 88
저자소개
책속에서

천천히, 천천히 가는 시계를
하나 가지고 싶다
수탉이 길게, 길게 울어서
아, 아침 먹을 때가 되었구나 생각을 하고
뻐꾸기가 재게, 재게 울어서
어, 점심 먹을 때가 지나갔군 느끼게 되고
부엉이가 느리게 느리게 울어서
으흠, 저녁밥 지을 때가 되었군, 깨닫게 되는
새의 울음소리로만 돌아가는 시계
나팔꽃이 피어서
날이 밝은 것을 알고 또
연꽃이 피어서 해가 높이 뜬 것을 알고
분꽃이 피어서 해가 졌음을 짐작하게 하는
꽃의 향기로만 돌아가는 시계
나이도 먹을 만큼 먹어가고
시도 쓸 만큼 써 보았으니
인제는 나도 천천히 돌아가는
시계 하나쯤 내 몸 속에
기르며 살고 싶다.
― 「천천히 가는 시계」 전문
남의 외로움 사 줄 생각은 하지 않고
제 외로움만 사 달라 조른다
모두가 외로움의 보따리 장수.
― 「시인학교」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