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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7322527
· 쪽수 : 210쪽
· 출판일 : 2018-06-05
책 소개
목차
1. 그를 만나러 가는 길
너는 존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니?_9 / 언제나 처음 사랑은 영원할
것 같지요_14 / 시간의 흔적들 사이_17 / 꿈속의 꿈_20 / 그때나 지금
이나_23 / 그를 만나러 가는 길_27 / 당신의 오늘은 어때?_31 / 당신
이 있는 곳까지_34 / 용기와 오기_37 / 내일 아닌 오늘_40 / 함께 걷는
길_43
2. 거짓말하기 좋은 날
색안경을 끼고_48 / 얼마 만인가?_51 / 공황 속에서_54 / 시간을 대하
는 자세_57 / 불면의 날_60 / 오늘, 그리고 또 오늘과 오늘 중에서_63
/ 그 계절에는_66 /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_70 / 가는 계절에는_73
/ 오늘을 살아가면서_75 / 봄비 탓일까?_79 / 지금 너에게로 간다_82
/ 우리의 사랑은 아직도 유효한가요?_88 / 인생은 찰나다_92 / 어느 날
은 엉뚱한 생각으로_96 / 거짓말하기 좋은 날_99
3. 그녀가 웃어 준다
오늘은 그냥_104 / 입술을 내밀다_108 / 기억이 희미하게 흐른다_110
/ 돼지가 되고 싶다_114 / 이 사람 좀 보소_117 / 그녀가 웃어 준
다_119 / 마눌님과 여시의 차이는_123 / 비가 오든지 말든지_127 / 이
기적인 녀석_130 / 어느 계절의 추운 오후였으면_134 / 어느 날 문
득_138 / 나는 왜 이 행성에 불시착했을까?_143 / 어느 순간 지겹도
록_147 / 사랑니가 되어_150 / 소원을 빌어 본 적이 없다_155
4. 어느 시간여행자에게
헤드록이라도 걸고 싶은 오후_162 / 뭘 원해요?_165 / 어느 시간여
행자에게_169 / 나는 너의 이름을 모른다_177 / 오늘을 살아가는 방
법_181 / 점점 사악해 집니다_185 / 겨울은 외로워야 한다_187 / 서성
이는 것이 낯설지 않은_194 / 여기가 어딘지 몰라요_198 / 방심하는 사
이_202 / 나는 언제나 너에게로 간다_205 / 언젠가는 당신을 만나기를
희망합니다_207
저자소개
책속에서
남겨진다는 것, 산다는 것, 존재한다는 것. 그 사이 나는 녀
석 앞에 서 있었다. 녀석은 이제 숫자로 남았다. 그리고 그 안
에 녀석이 환하게 웃는 사진 속 모습으로 나를 반기고 있었다.
“뭐 하고 있었니?”
역시 대답은 없었다.
“그곳은 어떠니? 그러고 보니 빈손으로 왔네. 아메리카노 마
시고 싶으면 같이 가던지.”
나는 돌아섰다. 그렇다고 별다른 감정은 없었다. 무뎌진 발
걸음으로 터덜터덜 길을, 시간 위를 걸었다. 시간의 흐름은 슬픔
따윈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나도 언젠가는 흔적으로 남겠지.
물론 기억해 줄 사람이 있다면.
-「너는 존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니?」중에서
우린 늘 함께 걸었지만 우리는 늘 다른 곳을 바라보며 걸었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다가 서로 다른 남이 되어 다른 길을 걸으며 외로워할 뿐
이다.
어쩌면 함께 걷고 있으면서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
르겠다.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본다.
네가 나를 잊은 것인지 아니면 내가 너를 잊은 것인지.
네가 떠난 것인지 내 스스로 너의 곁을 떠나 온 것인지.
홀로 걸을 때는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길 위에서
잠시 주춤거린다.
나의 방향을 찾아서.
- 「함께 걷는 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