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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7400898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4-10-1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실연
2장 해결사
3장 전날 밤
4장 추적 1
5장 교감
6장 추적 2
7장 균열
8장 의혹
9장 진실
10장 증거
11장 협박
12장 두 사람
13장 교환
14장 복수
15장 진심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30분 전, 그는 7년 사귄 여자 친구에게 차였다. 3주 만의 데이트였다. 원고 마감이 늦어져 야근을 하느라 인영을 만나지 못했다. 대체로 글 쓰는 놈들은 정신병자이거나 변태인 법이지만 이번 저자는 둘 다 해당됐다. 게다가 입원이 필요할 만큼 중증이었다. 틈만 나면 전화를 걸어 표지와 편집에 딴지를 걸었고, 최종 인쇄에 들어간 원고를 수정하겠다고 고집을 피워댔다. 덕분에 몇 번이고 약속을 잡았다가 취소해야 했다.
성욱은 소심한 남자였다. 평상시라면 당황해 어쩔 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만은 달랐다. 난생처음 진짜 수컷이 되어 피를 보며 싸웠기 때문일까? 그는 수정을 끌어안고 키스했다. 허리를 잡자 수정은 간지러운지 키득대며 웃었다. 하지만 곧 성욱에게 입을 맞췄다. 성욱의 입안에 혀를 넣고 입술을 깨물었다. 두 사람의 상대의 입술을 탐할 때 기사가 불쑥 입을 열었다.
“어느 쪽으로 갈까요?”
어느새 아파트 단지 앞이었다. 성욱은 숨을 헐떡거리며 기사를 보았다. 수정은 침착하게 산등성이 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대우아파트라고 보이시죠? 114동요.”
그녀는 다시 성욱에게 고개를 돌려 키스했다.
“잇걸에서는 다이어트를 위해 불법 처방 약을 사용했어요. FDA에서 금지 약품으로 분류한 약을. 그것도 세 가지 종류를 한꺼번에. 거기에 이뇨제와 우울증 치료제, 간질 치료제 등을 함께 넣었죠. 다이어트 약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요. 케어숍 내에서는 그걸 다이어트 칵테일이라고 불렀는데 전 처음에 그게 뭔지도 잘 몰랐어요. 어쨌든 겉보기엔 효과가 좋으니까 인기 만점이었죠. 장사가 아주 잘됐죠. 그런데 문제가 생긴 거예요. 사람이 죽었어요.”
성욱은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뭔가 일이 꼬인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런 일일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