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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57414062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4-06-25
책 소개
목차
1. 지키지 못할 약속
2. 부재중 전화
3. 나만의 아킬레스건
4. 우리 아빠 맞아?
5. 점령군의 등장
6. 쓸쓸한 생일
7. 이해할 수 없는 실수
8. 우리가 가족이라고?
9. 수상한 앰뷸런스
10. 엄마와는 다른 하지만 비슷한
11. 예감은 틀린 적이 없어
12. 우리가 닮았다고?
13. 넝쿨째 굴러들어온 복덩이
14. 또 다른 태풍
작가의 말
책속에서
2장 부재중 전화
미래가 지금처럼 아빠와 거리를 두게 된 건 꼭 엄마, 아빠의 이혼 때문만은 아니다. 부모님의 이혼 후 비록 한 달에 한 번꼴이긴 해도 미래는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아빠를 만났다. 아빠 집에서 함께 음식도 만들어 먹고, 게임도 하고 그동안 못했던 얘기를 나누다 보면 마치 아빠랑 단둘이 여행이라도 온 기분이었다. 아빠 역시 그날만큼은 온전히 미래한테만 집중해 주었다. 그래서 특별히 아빠한테 서운한 마음은 없었다. 아니 서운하긴커녕 엄마랑 다 같이 지낼 때보다 훨씬 편안한 분위기에 오히려 엄마에게 살짝 미안해질 정도였다.
그랬던 미래가 아빠를 꺼리게 된 건 아빠가 재혼을 하면서부터다. 아빠를 만나는 것도 싫어졌고 전화가 와도 하나도 반갑지 않았다. 미래가 아빠를 피하자 아빠도 차츰 연락이 뜸해졌고 아빠 집에 가는 건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아빠가 다른 아줌마랑 사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보다 백 배는 더 끔찍한 건 바로 단아였다. 아줌마로도 모자라 아줌마 딸인 단아까지 함께 살고 있는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자신을 두고 다른 아이랑 살 수 있는지, 마음 같아선 아빠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았다.
3장 나만의 아킬레스건
“미래 왔구나. 어서 들어와.”
엄마가 미래 손을 덥석 잡았다. 그러자 미래가 마치 감전이라도 된 듯 엄마 손을 세차게 뿌리쳤다.
너무 갑작스런 일이라 단아는 물론이고 아저씨조차 손을 쓸 수가 없었다. 깜짝 놀란 아저씨가 눈살을 찌푸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
“미래, 너!”
“아이, 왜 그래? 애가 낯설어서 그런걸.”
엄마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이번에는 미래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미래는 한껏 턱 끝을 치켜올리며 보란 듯이 집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그 순간 단아는 직감했다. 앞으로 닥칠 험난한 시간들을. 그리고 깨달았다. 진짜 아킬레스건이 이제야 나타났다는 것을.
12장 우리가 닮았다고?
쌍둥이들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말하기엔 좀 복잡했다. 굳이 말하라면 궤도를 이탈해 지구로 날아든 외계인 정도? 살갗은 불에 덴 것처럼 벌건 데다 피부는 온통 주름투성이에 또 왜 그렇게 짜증은 많은지? 보기만 해도 기운이 다 빠져 버렸다. 하긴 뭐 낯선 지구별이 바로 마음에 들 리야 없겠지만.
할머니는 쌍둥이를 보자마자 단 일 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말했다.
“아이고, 요놈은 미래를, 요놈은 단아를 쏙 빼 닮았네.”
헉! 미래가 지금껏 들은 말 중에 역대급으로 모욕적이다! 어떻게 저렇게 생긴 외계인과 닮았다니, 미래와 단아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할머니, 그건 아니죠!”
“할머니 말도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