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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7764686
· 쪽수 : 312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가족은 사랑이고, 하나입니다 004
1. 우리의 만남은 인연이었습니다 운명이었습니다 그리고 필연이었습니다
오누이의 혼인 012
해님 달님이 된 오누이 021
내 복에 산다 030
서동과 선화공주 043
살려 준 잉어의 보은 054
마십굴 068
두더지 사위 삼기 081
2. 아니, 살다 보니 악연이라고 생각할 때가 더 많았습니다
첫날밤 090
36바퀴 긴 부부 096
까치 잡아먹고 낳은 아들 102
진정한 친구 113
금강대사와 묘향선사 121
암곰과 나무꾼 131
나무꾼과 선녀 140
달래강 157
시어머니와 며느리 165
며느리와 딸 170
거울을 모르는 사람들 179
아버지 의심하고 떠난 남편과 가짜 남편 188
쥐 좆도 모르고 사냐 202
3. 하지만 지금은 행복한 인연도 운명도 필연도, 슬픈 악연도 소중합니다
오누이의 힘겨루기 214
애처가 220
호랑이 눈썹 224
황소 두 마리 234
서로 내 탓 240
네 말도 옳다 247
시어머니 죽이는 밤 252
조신의 꿈 261
흰머리와 지게 275
가지 꺾는 어머니 281
무수옹 295
까마귀 날자 배가 떨어졌다 305
책속에서
모든 만남은 우연이 아닙니다. 어쩌다 마주쳤다고 생각될 뿐입니다. 한정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간이기에 그럴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만남의 시간도 짧을 수밖에 없기에 더욱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기억의 저편을 넘어 더듬고 또 더듬어 넘다 보면, 우리의 만남이 그리 만만치만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어쩌면 자로 잰 듯, 어떤 계기가 원인이 되어 마치 계획된 듯 짜 맞추어져 이뤄진 듯한 우리들의 만남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종종 갖기에 그렇습니다.
바람이 부는 것도, 바람 따라 흘러가던 구름이 그 바람 따라 흩어지는 데도 이유가 있고 목적이 있듯이 그렇습니다. 무수히 많은 잎을 피워 낸 나무가 그 바람에 나뭇잎 하나를 떨구더라도 말입니다. 내 삶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에도, 구름에도, 돌멩이 하나에도 그 이유와 목적이 있듯이 그렇습니다. 우리의 만남에도 그 이유가 있습니다. 목적이 있습니다. 뜻이 있습니다.
사람을 통해서든, 다른 것을 통해서든 그렇습니다. 하늘의 뜻이, 소망과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하늘이 우리의 삶에 작용하여 내리는 선물 같은 것입니다. 그것이 곧 우리의 만남입니다. 그 속에 우리가 사는 이유가 있고, 목적이 있고, 소망이 있고, 사랑이 있습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고리 같은 것이 또한 우리의 만남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만남은 모두 운명이고, 필연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모두 모든 만남에 담담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내린 운명 같은 인연이 모두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와 목적, 소망과 사랑이 모두 하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에게 주어진 한순간 머물다 가기 때문입니다. 악연마저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