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대림에서 이룬 꿈

들어가는 글
1. 나의 탄생기
2. 증조부님
3. 할아버지와 미리내 피난 시절
4. 할아버지의 운명
5. 할머니의 편지
6. 아버지의 메시지
7. 어머니와 희망가
8. 나의 유·소년기
9. 축구부
10. 주먹 나팔
11. 6학년 선배들 졸업식 날
12. 학생회장 선거
13. 4·19 혁명과 중학생 시절
14. 중학교 학생회장
15. 고등학교 시절
16. 청춘의 나팔수
17. 사회 초년생
18. 유령 같은 노인과의 인연
19. 카페에서
20. 숙명
21. 자랑스러운 학도병
22. 경주 석굴로
23. 대림산업과 이 실장
24. 현장에서 배운 교육
25. 네가 영화배우야!
26. 토함산 소음악회
27. 설계 변경과 토량 환산 계수
28. 안동 예천
29. 토목공사는 측량이 중요
30. 배수로 공사에서 감독의 질책 등등

음악가의 교향악단을 보면 지휘자 아래 각종 악기를 다루는 아티스트의 서로 다른 화음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듯 건설 현장에서도 각종 전문인이 모여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한다. 건설은 바로 종합 예술이다.

나는 한숲인 상이 바라는 대로 그동안 내가 축적해 온 품질 관리 기술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야망을 품었다. 나는 공사가 준공되었다 해도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그 현장에서 있었던 잘잘못들을 현장 수첩에 기록하고 다시 체계화하여 보존해 왔다. 내 일도, 남의 일도, 제삼자의 구체적인 사례까지도 그것이 공사와 관계되는 일이라면 기록을 자료로 남겼다.

콘크리트 타설 시기는 일기예보를 사전에 확인하여 기온이 안정적이고 영하로 내려가지 않을 시간에 맞춰 타설했다. 지금은 서중 콘크리트나 한중 콘크리트 타설 관리 방법이 기술적으로 많이 발전해 4계절 관리가 문제없지만, 그 당시는 이런 방법으로 공사할 수밖에 없었다. 공사를 하다 보면 신공법도 물론 좋지만, 때론 아날로그방식 공법이 적절할 때도 있다. 고속철도공사 주 작업은 철도 노반 성토 공사와 터널 공사, 교량 공사다. 나는 이 3가지의 공종에 시공 기준과 품질 기준에 중점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