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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91157845187
· 쪽수 : 560쪽
책 소개
목차
이 책을 읽는 독자를 위한 독법 가이드
프롤로그 2020 전 세계 코로나 일제고사
1장 불평등 퍼즐
2장 미디어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3장 민주주의 멀미
4장 독일의 경우
5장 이념 트라우마
6장 일본 딜레마
7장 한국인은 누구인가
책을 마치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코로나 확산 초기, 한국이 중국 다음의 감염국가가 됐을 때 한국사회는 히스테리컬해졌다. 바이러스의 기습에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의 아드레날린이 출구를 찾고 있을 때 미디어들이 혐오와 증오의 헤드라인으로 치고 나갔고 그 대상이 중국이 되기도 하고 정부가 되기도 하고 신천지가 되기도 했다. (…)
미국과 유럽에 비해 백신 접종이 늦어지자 미디어들이 다시 히스테리컬해졌다. (…)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한국사회는 인구밀도의 물리적 조밀함보다도 미디어 포화상태의 심리적 조밀함이 더 문제가 되었다. 또한 자부심과 열등감 사이에서 널뛰는 우리 자신의 정체성은 지난 100년 사회발전의 속도만큼 변화무쌍하고, 바깥의 힘에 휘둘린 역사만큼 남들의 평가에 예민했다. 한국인의 정체성은 작은 충격에도 금이 가기 쉬운, ‘취급주의’ (fragile) 물품과 같다. (…) 정치와 미디어의 이다음은 무엇인가. 또 다른 종류의 국가적 위기가 닥쳤을 때 대중의 불안과 혼란을 가중시키는 쪽보다는 좀 더 책임 있는 역할을 해주는 정치와 미디어, 그 행복한 미래로 가는 길은 어느 쪽일까.
- 프롤로그
지난 시대를 보내는 ‘매너’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박정희에 대한 평가도 숭배와 저주로 양극화돼있는데 그것은 한국사회의 미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역사로부터 배우는 것이 아니라 역사가 갈등의 소재로 남을 뿐이다. 공산주의 중국의 초기 마오쩌둥 시대가 막을 내린 다음 마오이즘을 뒤집으면서 실용주의 현대화노선을 선언한 덩샤오핑은 그 자신 박해당하고 숙청당한 악연이 있었지만 마오에 대한 평가를 ‘공칠과삼(功七過三, 공이 7 과가 3)’이라는 말로 정리했다. 마오쩌둥 시대와 확실히 선을 그으면서도 마오쩌둥 격하운동이 일으킬 혼란을 예방했던 것이다. 박정희의 후임자들 중에 진보든 보수든 어떤 대통령이 “그의 공이 70%, 과가 30%”라고 말할 수 있다면 우리가 마침내 한 논란의 시대를 졸업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 3장 민주주의 멀미 : 지난 시대를 어떻게 졸업할 것인가, 박정희라는 이슈
군부가 무력화된 시대에 검찰이 정치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검찰에 대한 견제장치를 미처 마련하지 못한 ‘민주도상국’들에서 가끔 있는 일이다. 이러한 과도기, 검찰패권의 시절에 검찰 책임자가 정치인 이상으로 주목받기도 하지만, 정쟁에서 부각된 ‘이슈맨’이 대통령 후보로 떠올려지는 것은 정치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정치 양극화가 빚어낸 기이한 풍경이다. 이야말로 민주주의 위기의 한 징후다.
- 3장 민주주의 멀미 : 정치 양극화가 가져오는 나쁜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