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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사람들의 얼굴

이기는 사람들의 얼굴

(노천명 수필집)

노천명 (지은이)
  |  
스타북스
2016-11-11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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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사람들의 얼굴

책 정보

· 제목 : 이기는 사람들의 얼굴 (노천명 수필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7952656
· 쪽수 : 504쪽

책 소개

2016년 올해는 1957년에 사망한 노천명 시인의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여성 시인 노천명이 남겨 놓은 문학적 자산이 너무도 소중하여 그를 기리기 위해 '노천명 전집' 출간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 책은 전 3권 중 먼저 출간하는 제2권 노천명 수필 전집이다.

목차

1. 꽃과 나비
- 진달래
- 나비
- 목련
- 언덕의 왕자
- 아스파라거스의 조난(遭難)
- 화초

2. 나
- 마리 로랑상과 그 친구들
- 시골뜨기
- 나의 생활백서
- 시문학(詩文學) 시절
- 나의 20대
- 책을 내놓고
- 쓴다던 소설
- 서울에 와서
- 골동
- 교우록
- 단상(斷想)
- 서울 체류기
- 전숙희(田淑禧) 수필집에 붙임
- 집 얘기

3. 봄 여름 가을 겨울
- 봄이 오면
- 대춘(待春)
- 봄과 졸업과
- 포도춘훈(鋪道春暈)
- 삼오 달 아래서
- 천춘보(淺春譜)
- 식목일
- 한식
- 산나물
- 오월의 구상
- 오월의 시정
- 오월의 색깔
- 신록
- 모깃불
- 원두막
- 망향
- 귀뚜라미
- 추성(秋聲)
- 낙엽
- 정야(靜夜)
- 초동기(初冬期)
- 성탄
- 세모(歲暮) 단상
- 눈 오는 밤
- 겨울밤 이야기
- 설야(雪夜) 산책
- 노변야화(爐邊夜話)

4. 생활의 발견
- 내 한 가지 소원이 있으니
- 여백
- 산책
- 직장(職場)의 변(辯)
- 야자수 그늘과 청춘의 휴식
- 담 넘은 사건
- 자동차
- 나와 송충이
- 광인(狂人)
- 문패
- 산다는 일
- 새해
- 술의 생리
- 신문 배달
- 양계기(養鷄記)
- 어느 일요일
- 캘린더
- 편지

5. 사람
- 작별은 아름다운 것
- 정(情)
- 추풍(秋風)과 함께 가다
- 피해야 했던 남성 _지난날의 여기자 생활
- 소감(所感)
- 젊은 시인에게
- 수상(隨想)
- 남행(南行)
- 거리(距離)
- 노상(路上)의 코스모포리탄
- 교장과 원고
- 고우(故友)의 추억
- 단상
- 아름다운 여인
- 어떤 친구에게
- 첫인상

6. 산 바다 여행
- 해변 단상(海邊斷想)
- 선경(仙境) 묘향산
- 관악(冠岳) 등산기
- 서해 바다의 밤
- 바다
- 산(山) 일기
- 썰물에 밀려간 해변의 자취
- 금강산은 부른다
- 금강산놀이 후일담
- 바다는 사뭇 남빛
- 바다를 바라보며
- 해인사 기행
- 송전초(松田抄)
- 여중기(旅中記)
- 진주 기행 _영남 예술제를 보고
- 대동강변
- 차중기(車中記)
- 향토유정기(鄕土有情記)

7. 여성의 눈으로
- 결혼? 직업?
-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남자다
- 여성(女聲)
- 이기는 사람들의 얼굴
- 예규공청(禮規公聽)
- 가야금 관극기(觀劇記)
- 피아노와 가야금
- 발 예찬
- 국회의 싸움
- 신세진 부산
- ‘심청전’ 감상
- 인텔리 여성의 오늘의 사명
- 하나의 역설(逆說)

·· 발굴자료_ 노천명은 왜 평생 독신생활을 하였을까?
·· 연보_ 노천명의 생애

저자소개

노천명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11년 9월 1일 황해도(黃海道) 장연군(長淵郡) 전택면(專澤面) 비석리(碑石里)에서 출생한다. 본래 이름은 항렬자를 따른 기선(基善)이었으나, 여섯 살 때 홍역을 심하게 앓고 소생한 후 하늘의 명(天命)으로 살았다는 의미로 이름을 고쳐 올렸다고 한다. 아버지 노계일(盧啓一)은 무역업을 통해 상당한 재산을 모은 소지주였으며, 어머니 김홍기(金鴻基)는 서울 태생의 양반 가문 규수로 교양 있는 여성이었다. 1917년 일곱 살 때 장연에 있는 보통학교에 입학했으나, 다음 해 아버지의 죽음으로 어머니의 친정인 서울로 이주한다. 아버지의 죽음과 낯선 환경으로의 변화는 이후 노천명 문학에서 드러나는 ‘향수’의 근원이 된다. 1920년에 비로소 서울 생활의 근거지(창신동 81번지 2호)를 정하고 진명보통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5학년 때 검정고시에 합격해 1926년 진명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해 4월 진명여자고등보통학교로 진학한다. 4년간의 여고보 생활 동안 항상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고 이미 이 시절부터 시작(詩作)에 능했으며, 몸이 약한데도 달리기 선수로 활약했다. 성격은 예민한 편으로 특히 자존심이 강했으나, 평생 지우 이용희와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1930년 진명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전 영문과에 입학하게 되는데, 이 겨울 모친이 57세로 죽는다. 이화여전 재학 중에 김상용, 정지용, 변영로의 가르침 속에 시작(詩作)에 집중해 교지를 비롯해서 ≪신동아≫ 등 여러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한다. 1934년 이화여전을 졸업한 노천명은 ≪조선중앙일보≫ 학예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한편, ≪시원≫ 창간호(1935. 2. 10)에 <내 청춘의 배는>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문단에 데뷔한다. 1937년 조선 중앙일보사를 사직하고 북간도의 용정, 연길 등을 여행했으며, 1938년 49편의 시를 수록한 ≪산호림(珊瑚林)≫을 자비 출판함으로써 시인으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한다. 이화여전 은사들인 김상용, 정지용, 변영로 등과 남산의 경성 호텔에서 화려한 출판 기념회를 열었으며, 진달래빛 옷을 곱게 입고 참석한 노천명은 ‘한국의 마리 로랑생’, ‘앨리스 메이넬’로 불린다. 이후, 다시 조선일보사에서 운영하는 ≪여성≫지의 편집 기자 생활을 하면서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벌인다. 그러나 1942년부터 총독부 정책에 호응하는 친일시를 창작하고 ‘조선문인협회’에 모윤숙, 최정희 등과 함께 간사로 참여한다. 1945년 29편의 시를 수록한 두 번째 시집 ≪창변(窓邊)≫이 매일신보 출판부에서 간행된다. 해방 후 총독부의 기관지였던 매일신보가 서울신문으로 이어지면서 노천명은 문화부에 근무한다. 1947년 노천명의 형부 최두환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에 이어 극진히 사랑하던 조카딸 최용자마저 맹장 수술 후 스물두 살 젊은 나이에 죽게 된다. 연이은 가족의 죽음, 특히 각별한 사이였던 최용자의 죽음은 깊은 슬픔과 허망함을 주는 사건이 된다. 이러한 면면들은 여러 편의 수필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1948년 10월 38편의 수필이 수록된 첫 번째 수필집 ≪산딸기≫가 정음사에서 간행된다. 또한 같은 해 3월에는 동지사에서 출간한 ≪현대 시인 전집≫ 제2권에 55편의 <노천명집>이 수록된다. 한국 전쟁기는 노천명에게 큰 시련이었다. 미처 피난을 떠나지 못한 노천명의 부역 행위는 부역자 처벌 특별법에 의해 20년 형이 선고되어 노천명은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었다가 부산으로 이감된다. 김광섭 등의 구출 운동으로 1951년 4월 출옥하게 되며, 가톨릭에 귀의하고 공보실 중앙 방송국 촉탁으로 일하게 된다. 이러한 시련은 노천명에게 일생의 굴욕으로 다가왔으며 옥중의 심정은 여러 시편으로 형상화된다. 1953년 3월 세 번째 시집 ≪별을 쳐다보며≫가 간행된다. 1954년 7월 두 번째 수필집 ≪나의 생활백서≫를 출간하고, 1955년 12월 ≪여성 서간문 독본≫을 출간한다. 서라벌 예술대학에 강사로 출강하는 한편, 1956년 5월 ≪이화 70년사≫를 간행하는데, 이 일에 몰두했던 노천명은 건강에 무리가 온다. 결국 1957년 3월 7일 오후 3시 거리에서 쓰러진 노천명은 청량리 위생병원 1호실에 입원한다. 재생 불능성 뇌빈혈 판정을 받고, 요양과 입원을 반복하게 된다. 그러나 병세가 악화되어 1957년 6월 16일 새벽 1시 30분에 종로구 누하동 225번지의 1호 자택에서 운명을 다한다. 노천명의 장례는 6월 18일 천주교 문화회관에서 최초의 문인장으로 치러졌다. 이헌구가 식사를, 오상순, 박종화, 이은상, 김말봉이 조사를, 최정희가 약력을 소개하고, 전숙희는 유작을 낭독했으며, 중곡동 천주교 묘지에 안장되었다. 후에 천주교 묘지 이전으로 경기도 고양군 벽제면으로 이장되었는데, 묘비는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하고, 서예가 김충현이 시 <고별>의 일부를 새겼다. 사후 1년에 42편이 수록된 유고 시집 ≪사슴의 노래≫가 한림사에서 간행되고, 1960년 12월 김광섭, 김활란, 모윤숙, 변영로, 이희승 등의 발행으로 노천명의 3주기를 기념한 ≪노천명 전집 시편≫이 간행된다. 또한 1973년 3월 시인의 유족이 주선하고 박화성이 서문을 쓴 수필집 ≪사슴과 고독의 대화≫가 서문당에서 간행되며, 1997년 7월 이화여자대학교 문인 동창회와 시인의 유족, 솔 출판사가 힘을 합해 노천명의 시와 산문(유고 포함)을 수록한 ≪노천명 전집≫1, 2권이 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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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 나는 가끔 남대문 시장이나 동대문 시장엘 가는데, 갈 때마다 참 좋은 교훈을 받아 가지고 온다. 속셔츠나 군복 바지 같은 것들을 좌판에 올려놓고 파는 시장 골목 사람들에게서다. 그들이 장사를 하고 있는 바로 그 옆골목에서 양단이며 빌로도며 나일론 등을 수십 필씩 쌓아놓고 파는 포목상 부인네들에게다 비기면 그들이 파는 물건이래야 보잘 것이 없다. 그런데도 그들의 얼굴엔 한 사람도 궁기라든가 수심이라든가 근심하는 빛을 찾을 수 없다. 따져본다면 그들에게 유달리 늘상 이렇게 즐거워야 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 전쟁통에 모든 것을 빼앗기고 이리로 넘어온 사람들이다. 그들의 처지란 잘해야 방을 하나둘 빌려 살고 있을 뿐인데도 그들은 하루하루 즐겁게 웃으며 산다. 아침이면 일어나는 길로 미군 종이상자에다 물건을 넣어 가지고 집을 나와서 이렇게 장사를 하다가는 또 굴속 같은 집구석으로 들어가는 ? 이런 여인들이 저 포목상 부인네들 부럽잖게 재미나게 사는 까닭은 - 누구랄 것 없이 훌륭한 내일이 반드시 있다고 믿고 있어서다. 나는 이 여인들에게서 승리자의 얼굴을 발견한다. 이들은 곧 이기는 사람들이다.
- 이기는 사람들의 얼굴 中

- 나는 봄꽃 중엔 진달래가 제일 좋다. 이는 꽃 자체보다도 어릴 적에 얘기를 함께 가진 연유일 게다. 살구꽃을 서울 처녀라 한다면 진달래는 촌 처녀다. 그는 장미나 백합과 그 운치가 또 다르다. 장미나 백합을 꽃병에 꽂아 보라. 그는 얼마든지 화병에 어울리게 멋들어질 수 있을 것이나 진달래를 꺾어다 놓아 보라. 화병에 어울리게 꽂아놓을 재주가 없을 게다. 그는 오직 산에서 빛난다. 이렇게 진달래를 좋아하면서도 해마다 봄이면 꽃집에나 가서 꺾어다 놓은 것 아니면 산에 갔다 오는 사람들의 손에 몇 가지 들려진 것을 본 외에는 봄직하게 산에 피어 있는 것을 근자엔 본 기억이 나지 않는다.
- 진달래 中

- 코 없는 얼굴을 그려 준 개성이 심한 여류화가요 또 기막히게 멋진 시인인 마리 로랑상을 나는 전부터 참 좋아했다. 그는 산양(山羊)의 얼굴 같은 여인상을 그의 시작품에다 그려놓아 나는 그의 시와 함께 그림을 보며 마음으로 무척 좋아했다.
그런데 일전 어느 책에서 그의 사진을 보고는 놀랐다. 발자크가 조르쥬 쌍드를 보고 “저 사람도 여자냐?”고 ‘남자가 되려다 여자가 된 사람’이라고 했다더니 정말 나도 그 순간 이와 같은 말을 마리 로랑상에게 할 수 있다. 키는 6척이 넉넉할 성싶고 머리는 송낙을 쓴 것 같은 모양이 어디로 보나 여장(女裝)을 한 남자지 여자 같지는 않았다.
- 마리 로랑상과 그 친구들 中

- 언제 찾아도 좋고 또 언제나 내가 찾을 수 있는 친구는 독서다. 읽다가 싫증이 나면 집어던지고, 그런가 하다 보면 또 눈이 충혈이 되어 가며 밤을 새워 글 읽기에 반하는 적이 있다. 세상의 온갖 화려한 것을 다 갖다 놓고 나를 그 속에 넣어놓는 데도 내게서 책을 뺏어 치우고 독서를 해서는 안 된다는 절대의 금령(禁令)이 내려진다면 단연코 나는 거기서 도망을 계획할 것이다. 독서를 못하면 머릿속에 말할 수 없는 공허를 느낀다. 내 평생의 소원이 마음에 드는 좋은 책들을 천정까지 닿게 쌓아놓고 읽고 싶은 책을 실컷 읽다가 여생을 마친다면 무슨 또 여한이 있을 것 같지 않다.
- 내 한 가지 소원이 있으니 中

- 나는 헌 책방에서 책을 뒤적거리다가 가끔 그 책의 내용이 좋아서 보다도 책 꾸밈새가 재미있어도 사 들고 들어오는 수가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에는 장정에 특별히 유의를 해주는 화가가 드물기 때문에 책을 낼 때면 나중에 가서 이 장정 때문에 머리를 써야 하는 데서이지만 어쨌든 시집을 펴보다가 여백을 많이 남기고 짠 것을 보면 좋아서 냉큼 사드는 것이 내 버릇이다. 활자를 한 편으로 몰고라도 종이의 공간을 많이 남겨놓은 것은 재미있다. 여백 - 이 얼마나 좋은 말이냐! 아니 얼마나 즐거운 것인가? 빈틈없이 빽빽한 것은 정말 딱하다. 인생이 세상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서도 이 여백은 있어 좋은 것이다. 여백의 즐거움이 하필 책 생김새에서만 머무를 것이랴. 이 여백이 없어서 우리는 모두 눈물에 핏발이 서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 여백 中

- 서로가 나누인다는 것은 하나의 매력 있는 일일 수도 있는 것 같다. 먹기 싫은 음식을 두었다 먹는 일이라든지, 또는 결혼생활의 권태라는 위험천만한 시기에 바야흐로 부딪쳤을 때 슬기로운 여성은 마주 으르렁거리는 대신에 재빠르게 트렁크를 집어들고 어떤 여행을 계획하던 나머지, 하다못해 친정에라도 가는 것이 모두 이 이치와 통하는 일이다. 하루하루 떠날 날이 다가선다. 나는 하루라도 될 수 있으면 이 집과 같이 해 주려고 일찍 집으로 들어온다. 집 뒤의 녹음이 나날이 짙어져 한창 펴가는 처녀처럼 탐스러워진다. 모든 것이 이같이 아름답게 보임은 다름 아닌 분명 작별을 하는 까닭일 게다. 그러고 보면 작별은 또 하나의 아름다움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새삼스럽게 아름다워 보이고 그리워지고 이해도 가질 수 있게 되고 동정을 보내게 되는 일이 이것으로써 생길 수가 있다면 사람들이 구태여 작별을 거부할 까닭도 없지 아니한가.
- 작별은 아름다운 것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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