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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7956197
· 쪽수 : 80쪽
· 출판일 : 2021-11-20
책 소개
목차
독자여, 미안하다
# 1
무궁화꽃이 피었습니까 1 | 대마도 무궁화 | 술래 윤순이 | 성기훈 씨 | 탕 탕탕! | 무궁화꽃이 피었습니까 6
# 2
거짓말이야 | 총과 칼 | 나가 줘 | 홍반장에게 부탁하자 | 개돼지가 개돼지에게 | 이해할 수 없는 블록버스터 | 시인들에게 | 시 해체 | 시인은 시를 쓴다 | 위해서 | 세종로 광화문 | 장군이 왜 여기서 나와요 | 장기표 선생 | 미얀마여, 미얀마의 지식인들이여, 미얀마의 시인들이여 | 동물론
# 3
국수주의자 1 | 국수주의자 2 | 제비 | 새우깡 | 두통약 | 출근에서 퇴근까지 | 병원에서 | 삐뚤삐뚤한 길 | 삶은 계란이란 진부한 표현 | 왕따 나무 1 | 왕따 나무 2 | 나이가 들다 | 내가 책을 읽는 방법 | 길 |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나 | 무명초 | 만약에 | 허홍구의 시 한 편 | 용종 | 내 취향을 말씀드리자면
# 4
절벽의 도시 | 서울, 지하철 2021 1 | 서울, 지하철 2021 2 | 서울, 지하철 2021 3 | 레밍스 | 최후의 통화 | 아들아, 청년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서울, 지하철 2021 7 | 과면증
시작詩作 이유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 골목으로
유년 시절의 그 골목으로
역주행 시간열차를 타고 가면
만날 수 있을까
날이 저물어
구슬치기도 땅따먹기도 가이상*도 시들해지면
누구랄 것도 없이
가위 바위 보!
술래잡기가 시작되는데
술래를 도맡았던 윤순이를
만날 수 있을까
윤순이는 서쪽하늘에 뜬 초승달처럼
눈을 반쯤 뜨고 외쳤겠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우리는 도둑고양이처럼
흔적도 없는 도깨비처럼
형체를 볼 수 없는 그림자처럼
술래가 보지 못하는 틈을 노려
살금살금 한 발짝 두 발짝 앞으로 가
야도!하고 소리질렀겠다
그 골목에 가면
술래잡기하던 유년 시절의
윤순이를 만날 수 있을까
술래가 되어도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고
술래잡이인 내게 언제나 누깔사탕을 쥐어주던
윤순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 ‘술래 윤순이-무궁화꽃이 피었습니까 3’ 전문
탕탕 탕!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유유유유유유유유유유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유유유유유유유유유유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유유유유유유유유유유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탕!
- ‘탕 탕탕!-무궁화꽃이 피었습니까 5’ 전문
당신의 것은 장총長銃이 아니라 권총입니다
가까이 다가서는 것만큼 당신은 행복해집니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
나를 깨끗이 사용하시면 오늘 본 것을
평생 비밀로 하겠습니다
경부선 하행 휴게소에서 읽은 경고문입니다
당신의 것은 청룡언월도가 아니라 망나니의 칼입니다
그 칼에 당신 목이 잘릴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피만이 아닙니다
저를 계속 더럽게 사용하시면 오늘까지 본 것을
평생 광고하겠습니다
저를 가까이 하는 것만큼 당신은 불행해집니다
광화문 광장에서 청와대 바라보며 적습니다
- ‘총과 칼’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