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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 전 시집

박인환 전 시집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탄생 100주년 · 서거 70주년 기념 시집)

박인환 (지은이)
스타북스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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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 전 시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박인환 전 시집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 탄생 100주년 · 서거 70주년 기념 시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7957866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6-01-05

책 소개

전후 서울의 거리와 도시의 밤을 가장 예민한 언어로 포착한 박인환의 모든 시를 한 권에 담았다. 신문·잡지 발표작과 미수록 작품, 영화평론과 산문까지 아우른 탄생 100주년 기념 전집이다.

목차

머리말: 명동멋쟁이 박인환의 탄생 100주년에
『박인환 전 시집』 독자들에게

1. 사회 참여의 적극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시
남풍 | 자본가에게 | 고리키의 달밤 | 인도네시아 인민에게 주는 시 | 서적과 풍경 | 거리 | 정신의 행방을 찾아 | 열차 | 벽 | 학살된 신화 | 미래의 창부 | 1950년의 만가

2. 6.25를 겪은 가족과 사회를 보여주는 시
침울한 바다 | 어린 딸에게 | 세 사람의 가족 | 센티멘털 저니 | 주말 | 약속 | 목마와 숙녀 | 세월이 가면 | 불행한 신 |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 | 1953년의 여자에게 | 무희가 온다 하지만 | 환영의 사람 | 얼굴 | 불행한 샹송 | 사랑의 Parabola | 무도회 |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 | 일곱 개의 층계 | 지하실 | 기적인 현대 | 문제되는 것 | 죽은 아폴론 | 옛날의 사람들에게

3. 미국 여행의 체험을 통한 외국에 대한 시
수부들 | 새벽 한 시의 시 | 충혈된 눈동자 | 여행 | 어느 날 | 에버렛의 일요일 | 어느 날의 시가 되지 않는 시 | 십오일 간 | 다리 위의 사람 | 투명한 버라이어티 | 인천항 | 세토 내해 | 식민항의 밤 | 태평양에서 | 바닷가의 무덤 | 이국 항구 | 하늘 아래서

4. 6.25를 겪으면서 변모해 가는 모습의 시
행복 |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 낙하 | 검은 강 | 검은 신이여 | 서부전선에서 | 불신의 사람 | 신호탄 |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할 때 | 눈을 뜨고도 | 회상의 긴 계곡 | 밤의 미매장 | 종말 | 미스터 모의 생과 사 | 밤의 노래 | 최후의 회화 | 어떠한 날까지 | 의혹의 기 | 새로운 결의를 위하여 | 한 줄기 눈물도 없어 | 이 거리는 환영한다

5. 자연을 노래한 서정시와 추가 발굴한 시
언덕 | 고향에 가서 | 인제 | 전원 | 식물 | 서정가 | 장미의 온도 | 영원한 일요일 | 구름 | 봄 이야기 | 봄은 왔노라 | 5월의 바람 | 3.1절의 노래 | 구름과 장미 | 봄의 바람 속에 | 가을의 유혹 | 즐겁지 않은 계절 | 대하 | 도시의 여자들을 위한 노래

6. 영화를 좋아한 시인의 영화 평론과 수필
‘버지니아 울프’의 인물과 작품세계의 여류작가 군상 | 크리스마스와 여자 | 회상/우리의 약혼시절 - 환경에의 유혹 | 아메리카 영화 시론

부록
조명제의 ‘시인 박인환’ 1부: ‘통속시인’이라는 경멸과 편견 속에 방치된 모더니스트 박인환은 센티멘털리즘의 통속 시인인가? - 조명제
조명제의 ‘시인 박인환’ 2부: 곡해(曲解)와 편견으로 매장된 대표적 모더니스트 시인 - 조명제
박인환 시를 위한 여행: 박인환 시인 삶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을 찾다 - 민윤기
박인환 시 목록 - 발표순
박인환 연보

저자소개

박인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26년 강원도 인제 출생, 1956년 서울 세종로에서 생을 마쳤다. ‘마리서사’를 운영하며 문학 예술 언론인들과의 교분을 넓혀, 청년문학가협회 시 낭독회 참여, 국제신보 등에 신작을 발표하면서 시작 활동을 시작했다. 자유신문, 경향신문 기자로 일했고 6.25전쟁이 일어나자 종군기자로도 활약했다. 신문사 퇴직 후 당시 우리나라 최대 화물선 남해호를 타고 미국 여행을 다녀와 「아메리카 시편」 등을 발표했다. 모더니즘 경향의 동인지 『신시론』 앤솔로지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에 참여했다. 1955년 개인 시집 『박인환 선시집』을 출간했다. 1956년 3월 17일부터 사흘간 ‘이상(李箱) 추모회’를 열어 폭음 끝에 3월 20일 9시에 심장마비로 급사했다. 만 30세, 시력(詩歷) 10년이었다. 1976년 10주기를 맞아 장남인 박세형 씨가 추모 시집 『목마와 숙녀』를 간행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제국주의의 야만적 제재는
너희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욕
힘 있는 대로 영웅되어 싸워라
자유와 자기 보존을 위해서만이 아니고
야욕과 폭압과 비민주적인
식민정책을
지구에서 부숴내기 위해
반항하는 인도네시아 인민이여
최후의 한 사람까지 싸워라

참혹한 몇 달이 지나면
피 흘린 자바 섬에는
붉은 칸나꽃이 피려니
죽음의 보람이 남해의 태양처럼
조선에 사는 우리에게도 빛이려니
해류가 부딪히는 모든 육지에선
거룩한 인도네시아 인민의
내일을 축복하리라

사랑하는 인도네시아 인민이여
고대 문화의 대유적 보로부두르의 밤
평화를 울리는 종소리와 함께
가메란에 맞추어 스림피로
새로운 나라를 맞이하여라
- ‘인도네시아 인민에게 주는 시’ 일부


기총과 포성의 요란함을 받아가면서
너는 세상에 태어났다 주검의 세계로
그리하여 너는 잘 울지도 못하고
힘없이 자란다.

엄마는 너를 껴안고 삼 개월 간에
일곱 번이나 이사를 했다.

서울에 피의 비와
눈바람이 섞여 추위가 닥쳐 오던 날
너는 입은 옷도 없이 벌거숭이로
화차(貨車) 위 별을 헤아리면서 남으로 왔다.

나의 어린 딸이여 고통스러워도 애소(哀訴)도 없이
그대로 젖만 먹고 웃으며 자라는 너는
무엇을 그리우느냐.
- ‘어린 딸에게’ 일부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을 위해 시를 읽으면
공백한 종이 위에
그의 부드럽고 원만하던 얼굴이 환상처럼 어린다.
미래에의 기약도 없이 흩어진 친우는
공산주의자에게 납치되었다.
그는 사자(死者)만이 갖는 속도로
고뇌의 세계에서 탈주하였으리라.

정의의 전쟁은 나로 하여금 잠을 깨운다.
오래도록 나는 망각의 피안에서 술을 마셨다.
하루하루가 나에게 있어서는
비참한 축제이었다.
그러나 부단한 자유의 이름으로서
우리의 뜰 앞에서 벌어진 싸움을 통찰할 때
나는 내 출발이 늦은 것을 고한다.

나의 재산… 이것은 부스럭지
나의 생명… 이것도 부스럭지
아 파멸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이냐.
-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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