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8119126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17-03-24
목차
CONTENT
○ 프롤로그 ········································ 7
제 1 장 - 벽
1. 유진이의 첫 번째 우연 ··························· 21
2. 연희의 첫 번째 우연 ····························· 71
3. 유진이의 두 번째 우연 ··························· 88
4. 정희 씨의 첫 번째 우연 ·························· 95
5. 그들의 계획 ····································· 112
제 2 장 - 기 억
1. 정희 씨의 두 번째 우연 ························· 130
2. 유진이의 세 번째 우연 ·························· 142
3. 연희의 세 번째 우연 ···························· 153
4. 정희 씨의 세 번째 우연 ························· 181
5. 그들의 계획 ····································· 195
제 3 장 - 이 유
1. 유진이의 네 번째 우연 ·························· 209
2. 연희의 네 번째 우연 ···························· 224
3. 정희 씨의 네 번째 우연 ························· 239
4. 그들의 계획 ····································· 252
5. 유진이의 다섯 번째 우연 ························ 264
6. 연희의 다섯 번째 우연 ·························· 277
7. 정희 씨의 다섯 번째 우연 ······················· 288
○ 에필로그 ········································ 296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렇기에 우리가 이런 일을 매일 하고 있는 거겠지요. 제 생각이긴 하지만, 상부에서 보기에는 우리도 계획의 일부입니다. 인간 세계에 그런 작은 틀어짐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 또한 존재할 필요가 없었겠지요. 알아서 모든 것이 잘 돌아갔을 테니까요.”
그렇게 말하고는 그가 웃어 보인다. 그리고 그는 문턱을 지나 밖을 향해 나가려고 몸을 돌렸다. 인사대신 오른 손을 들어 나를 향해 몇 번 흔들고는 거실로 향한다.
나는 급히 그를 따라 방을 나왔다. 그리고 그에게 다가가 그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좀 더, 미뤄 줄 수 있지 않아요? 당신이 지금 다른 현장 쪽에 부탁할 수 있잖아요.”
그가 고개를 돌려 나를 본다.
“어디 까지 원하지요?”
그는 기다렸다는 듯한 말투로 웃으며, 나에게 조건을 걸어왔다. 그러자 나도 그의 마음을 알아채고는, 활짝 웃으며 대답한다.
“이 곳까지만,”
그러면서 나는 손가락으로 바닥을 가리켰다.
“그 뒤는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부탁합니다. 오늘은 그녀의 인생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날입니다.”
내가 다급히 부탁하자, 그가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봤다. 그리고 그는 팔을 뻗어, 자신의 어깨 위에 있는 내 손목을 잡아, 살며시 옆으로 내려놓았다.
“이 세상에 단 하루도 중요하지 않은 날은 없지요.”
그렇게 말하고, 그는 베란다가 보이는 곳으로 향했다. 그가 투명한 유리를 향해 팔을 뻗자, 팔의 일부가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머지 몸도 그 안으로 밀어 넣더니, 그는 곧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 주위에는 그의 옅은 그림자만이 여운처럼 남아 있다가, 내가 허공에 몇 번 손을 움직이자, 더 이상 그마저도 보이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