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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무늬

사물의 무늬

천영애 (지은이)
  |  
학이사(이상사)
2020-11-01
  |  
14,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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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무늬

책 정보

· 제목 : 사물의 무늬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8542573
· 쪽수 : 248쪽

책 소개

산문의 거울 2권. 예술작품은 다양한 시각을 통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사물과 언어는 예술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천영애 작가의 산문집 <사물의 무늬>는 이 사물을 통해 대중들이 예술작품을 좀 더 쉽게 이해하여 예술작품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책이다.

목차

은유

높고도 슬픈 여성성의 상징, 하이힐
- 수전 팔루디의 『다크룸』
평평하면서 나를 찌르는, 사진
- 롤랑 바르트의 『밝은 방』
내 마음의 정처, 섬
-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모든 일이 시작되었던 그때, 쿠션
- 미켈라 무르지아의 『아카바도라』
존재와 무의 세계를 열어가는, 열쇠
-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혼돈에서 생성된 하느님, 치즈와 구더기
- 카를로 진즈부르크의 『치즈와 구더기』
말씀이 있기 전에 은유가 있었다, 휘파람
- 엔리코 이안니엘로의 『원더풀 이시도로, 원더풀 라이프』
혼자서 행복하면 불행한 인간이 된다는 것, 페스트
-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시선

형상이 없으나 이름으로 존재하는, 붓다buddha
- 김아타의 <Nirvana> 시리즈
기억과 반역의 꿈, 파이프
- 마그리트의 파이프
불안이라는 실존의 형태, 유리
- 곽인식의 유리 물성을 이용한 회화
평범하면서도 다채롭지 않은, 둥근 어깨
- 박수근의 둥근 선으로 된 그림들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예수
- 김병종의 <바보 예수> 연작
깨어나지 못할 묵서명을 새기며, 백자항아리
- 김환기의 <백자항아리> 그림

공간

가능성이 사라진 침묵, 흰옷
- 영화 〈아쉬람〉
사랑과 화해의 공간, 벽
- 연극 <벽 속의 요정>
운명을 예언하는, 하모니카
- 영화 <마농의 샘>
이 풍진 세상에 아름다움 하나 있으니, 매화
- 영화 <리큐에게 물어라>
허기지고 시끄러우면서도 본질적인, 냄비
- 영화 <가버나움>
은닉된 것 속의 일어남, 이름
-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저자소개

천영애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대학교 철학대학원에서 예술철학 전공 ·지은 책으로는 시집 『나는 너무 늦게야 왔다』, 『나무는 기다린다』, 『무간을 건너다』와 산문집 『사물의 무늬』, 『시간의 황야를 찾아서』, 『4인 4색, 대구의 인문』(공저)이 있으며 미학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매체에 관련 글을 쓰고 있다. ·대구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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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 세상 그 무엇도 자신의 사랑에 등을 돌릴 만큼 가치 있는 건 없어요. 한데 저 역시 그렇게 했지요. 영문도 모르면서 말입니다.”
의사 리유는 페스트로 격리된 도시에서 탈출해 애인에게 돌아가기 위해 불법적인 모험을 감행하려다 다시 도시에 남아 환자들을 돌보기로 한 신문기자 랑베르에게 이렇게 말했다. 랑베르는 그 도시가 원래 자신이 살던 도시도 아니었고, 애인은 딴 곳에 있었으므로 갑자기 시행된 봉쇄조치 때문에 탈출할 방법만 찾고 있었다. 리유는 환자들을 돌보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자는데, 그를 따라다니며 자원봉사를 하던 사람들을 호텔에서 구경만 하던 랑베르는 어느 날 문득 깨닫는다. 혼자서만 행복하면 불행하다는 것을, 그러나 자원봉사자 타루는 만약 랑베르가 남들과 함께 불행을 나눌 생각이라면 행복을 위한 시간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시에는 불행만 남은 것이다.
코로나19가 대구를 강타했을 때 누구도 이 도시를 버리고 떠나지 않았다. 떠나기는커녕 많은 사람이 도시로 들어와 환자들을 치료하고 건강한 사람들은 환자들을 위한 자원봉사를 했고, 행정업무를 도왔다. 이 도시에 사는 한 행복도 불행도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은유, ‘혼자서 행복하면 불행한 인간이 된다는 것, 페스트-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중에서


김병종은 개인전이 끝나고 난 후 소품 한 점을 지인에게 선물로 드렸는데 그 그림을 볼 때마다 지인의 어머니는“이 무슨 걸레 같은 것을 걸어놓았느냐”고 하셨단다. 예수의 모습이 본래 그러하다. 가난했던 사람의 아들은 들에서 밤을 보내고 남루한 옷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녔다. 그러나 얼굴은 가장 평화롭다. 걸레 같다는 그 그림을 보면 평화가 달리 없다. 나는 그 그림을 보면 이 말이 떠오른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태복음 11:28)”

- 시선,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예수-김병종의 <바보 예수> 연작’ 중에서


냄비라는 사물은 우리를 얼마나 가난하게 하던가. 보글거리며 끓어넘치는 라면이 담긴 노란색의 양은 냄비나 혼자서 쓸쓸하게 석유곤로에 끓여서 먹던 된장찌개가 담긴 작은 냄비부터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사골을 끓이던 곰솥이라 불리는 커다란 냄비까지 모든 냄비에는 허기가 담겨 있다. 시골에서 냄비는 자주 담을 넘어 이웃집 부엌으로 전해지기도 했으나 무엇보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혼자서 이 도시에 닿아 저녁이면 연탄불 위에 얹어놓던 작은 냄비의 새카맣게 탄 바닥이다. 나는 바닥이 탄 냄비로 무려 몇 년을 보내면서 허기를 달래고 객지 생활의 외로움을 달랬다.
자인이 요나스를 태우고 다니던 커다란 냄비부터, 집 바깥으로 몽땅 던져져 있던 세간살이에서 도드라져 보이던 작은 냄비까지 그것에는 인간의 삶을 조금도 속일 수 없이 정직하게 드러내 보이는 삶의 허기가 담겨 있다. 그것은 어둠의 시간이기는 했으나 자인에게처럼 유다의 시간은 아니었다.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레바논 빈민가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주는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인간의 가치에 대한 물음을 묻게 한다. 자인의 부모, 이웃들은 지금 우리의 가치관으로 보자면 쓰레기보다 못한 존재들이지만 그들도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다. 서류가 없어서 병원 문턱에서 죽은 딸을 봐야 했던 자인의 엄마는 자신도 죽을힘을 다해 살아가는데 왜 비난만 하느냐고 변호사에게 소리친다. 자신처럼 살았으면 변호사는 아마도 자살했을 것이라며.

- 공간, ‘허기지고 시끄러우면서도 본질적인, 냄비-영화 <가버나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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