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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섶을 베다

말의 섶을 베다

천영애 (지은이)
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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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섶을 베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말의 섶을 베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4799061
· 쪽수 : 110쪽
· 출판일 : 2025-07-15

책 소개

파란시선 161권. 천영애 시인의 네 번째 시집으로, '말의 섶을 베다' '그대의 핑경 소리' '오다 셔럽다라' 등 50편이 실려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말의 섶을 베다 – 11
사랑, 말 없음에 대하여 – 12
ᄉᆞ랑 거즛말이 – 14
손아귀에 담긴 일종의 구토증 – 16
약속의 서 – 18
여우도 굴이 있고 새도 둥지가 있는데 – 20
잦아들다 – 22
그대의 핑경 소리 – 24
귀얄무늬 청화백자가 잠든 무덤에 – 26
오다 셔럽다라 – 28
사랑의 구조에 관하여 – 30
선재미술관의 마그리트 – 32
그리운 것 속에 묻혀 있다 – 33
셰이커 춤을 추는 날이면 우리도 뜨거워지리라 – 34
그리고 나는 가네 – 36
바라 우는 소리 – 38
사랑한다 그리하여 존재한다 – 40

제2부
초록의 목곽분에 대해 – 43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 44
절박한 환대 늙은 환멸 – 46
주황얼룩무늬밤나방의 치명적 통점 – 48
가만히 바라보는 것 – 50
다말이 다말 아래 앉아 있다 – 52
통점이 없는 뇌의 통증 – 54
I AM – 56
태백에서 – 58
점무늬병에 대한 변명 – 60
사막으로 가는 길 – 61
하나를 놓아 하나를 더옵기 – 62
무량공처 – 63
미간을 찡그리다 – 64
궁상각치우 – 66
고작 – 68
무제 – 70
거두절미 – 71
거처를 잃은 – 72
예언의 말, 시 – 73

제3부
섧은 자리 – 77
얼음경 – 78
비의 수작 – 80
배후습지 – 81
코발트블루의 말 – 82
최후를 견디는 법 – 84
베이다 – 85
귀래 – 86
환멸처럼 다시 – 87
사그락거리다 – 88
그만하면 – 89
우물과 동굴은 같은가 다른가―경산 코발트 광산의 기록 – 90
울음 우는 것들에게 묻는다 – 92

해설 이병국 우리가 무엇을 더 꿈꿀 수 있는가? – 94

저자소개

천영애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8년 경상북도 경산에서 태어났다. 경북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시집 [무간을 건너다] [나무는 기다린다] [나는 너무 늦게야 왔다] [말의 섶을 베다], 산문집 [곡란골 일기] [사물의 무늬] [시간의 황야를 찾아서]를 썼다. 대구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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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말의 섶을 베다

녹우당 은행나무 돌계단에 앉아 비버의 로자리오 소나타를 듣는다 해남의 바람이 비자나무를 흔들어 소리를 벤다 수백 년 돌계단이 몸으로 스며 허술했던 생을 돌이킨다 권태롭고 현기증 일던 생이 동백 열매처럼 부서진다 말들이 춥다

낙타를 타고 사막을 달릴 때 사자가 낙타의 목을 할퀴었다 죽어야 끝나는 일이 많다 수천 년을 사는 암각화처럼 흔적을 새기는 일의 무서움을 안다 약속은 죽었어도 말은 살아 돌계단을 오른다 자꾸만 춥다 삶이 추위에 떠는 일이었고 비로소 생이 끝나는 지점을 알 것도 같다 음악은 잠긴 녹우당 문을 두드린다

이제 생의 백기를 들어야 할 때인가 열어 둔 유튜브에서 피가로의 결혼식이 열린다 도망갈 기회를 잃어버린 사자가 무섭게 낙타의 목을 물어뜯는다 까닭 없이 마음이 상하고 울음이 고인다 유리에 벤 몸이 가렵다 유리를 들어 말의 섶을 벤다 죽음 뒤에 남을 말을 벤다


그대의 핑경 소리

오래전에 넘어진 적이 있다 그대의 핑경 소리에 은신처를 잃은 적이
발을 헛디딘 만어사 돌 틈에서 핑경 소리 울린다 소리가 청명하여 그리움이 짙어지니 당신 오시기에 좋은 날이다

환속의 핑경 소리 너풀거리며 당신이 올 것이다 외눈박이 사랑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날개의 떨림을 멈추면서 바위틈으로 숨어드는 물고기가 즈문 눈을 반짝이며 외줄을 탄다 고요한 소리의 너울이 장엄한 꽃살문을 두드린다 협문 외문짝이 열리고 그대는 바랜 시간의 무채색 꽃비로 오시니

은목서가 하루에 두 번씩 피었고 핑경 소리도 두 번씩 피었다 당신은 꽃이 지고 핑경마저 잠든 시간에 고즈넉이 스며들었다 환대의 의식이 다리를 놓았으나 변방을 돌던 당신은 만어사에서 한 마리 돌이 되었다 당신 오시기에 좋은 날이다

하늘 강의 위쪽에는 훌륭한 다리를 놓고
아래쪽에는 배를 띄워 두어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치마를 적시지 않고 멈추는 일 없이 오시라고 이 아름다운 다리를 놓네

*하늘 강의 위쪽에는 ~ 이 아름다운 다리를 놓네: [만엽집].


오다 셔럽다라

볼 수 없는 무한의 뼈 하나 덜그덕거리는 공간으로 낯설고 무한한 몸이 귀환한다 백련암 적광전이 침묵을 열어 고요를 깬다 귀환한 몸 사이로 바람이 스미고 느린 선녀벌레가 귀를 간질인다

몽상의 시간이 다녀가고 그대의 몸이 둥글게 부풀어 오른다 거울은 깨어졌고 그곳에서 우리는 긴 장마를 기다리며 파멸의 선고를 기다린다 운명을 볼 수 없는 물방울이 가혹하게 그대의 몸 위로 스친다

그대의 열반에 물방울을 잡고 운다 뒹굴며 잦아들 듯 길게 운다 아득한 산길 따라 진달래 꽃잎처럼 열반에 든 그대 드디어 몸으로 귀환한다 드디어 파멸한다 그리움으로 파계의 문에 들어선 그대 문득 서럽더라

적광전에 등 기대고 앉아 오래 그대를 기다린다 초록의 가느다란 그늘이 짙어 꺼지지 않는 울음을 운다

오다 오다 오다
그대 문득 오다 셔럽다라

*오다 오다 오다 그대 문득 오다 셔럽다라: 향가 「풍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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