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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542610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0-10-26
책 소개
목차
1부 확진
나비
탑
낮달
낙화
달
바람개비처럼
섬
목련꽃방
흙을 믿고 살다 간 사람
苦
초연이
아! 대구
2020년 3월 13일 시
확진
저무는 수성못
슬픈 간판
눈물의 낭떠러지
왜 못이라고 부르더냐
실실이 늘어진 버들가지 아래
꽃 피어 무성한 산책로를 열어놓고
수성못역
왕벚나무
천 원짜리 한 장을 넣고 돌아와
산책
법이산 봉화주자
두산 오거리
2부 답답
답답
절대주차금지
나무는 종일 서 있어도
딴짓
소금쟁이
앵무새 피
변이
가랑잎
반전
공작
구 왜관철교
가시연꽃
충사
충사 2
고통을 잃은 사람
4차 산업 앞에서
어쩌다 두루마리 휴지를
3부 탑
바늘꽃
핸드백
오므라진 나팔꽃 입
제일모직
흥덕왕릉
화단
종이 한 장
하회
손바닥 흙마당
사랑의 원리
슬픔도 재산인가 보다 눈물도 보석인가 보다
조춘
수풀
어리연꽃
오동도
깜짝이야라는 슬픔
흑장미 그 여자
개미
4부 금빛 은행나무
금빛 은행나무
가을 저녁연기
겨울 애상
얼마나 세상을 사랑하였길래
단둘이라는 말
바람은
분꽃
엔젤 트럼펫
여름 수성못
압독국
첫눈 내린 수성못에
해금의 노래 1
해금의 노래 2
국화차 마시고 싶은 날
즐거운 폭력
약속
저자소개
책속에서
코로나19가 맹렬하다 하여
달포 가까이 집 안에 갇혔다가
호숫가로 나가니
매화는 벌써 끝물이다
홍매화 한 가지를 당겨 흠향하고
살며시 놓는데
꽃잎이 사태져 떨어진다
내 손길 한 번에 화르르 지는 꽃잎,
마음이 서럽다
만지기만 해도 분해되는 봄이여
만나지도 못하지만
만나서도 떨어져 나가 앉는 사람이여
손에 닿으면 옮는다 하여
날마다 손 씻었는데
씻은 손 소용없이 꽃이 지는 건
벌써 매화의 시간이 다했음이다
누가 나와 우리의 봄을
앗아갔음이다
- 1부 확진 ‘2020년 3월 13일 시-수성못 12’
왜 못이라고 부르더냐
모습에 견주어 무뚝뚝한 이름이더냐
갖가지 꽃나무가 바람에 한들거리는
도심 복판 푸른 호수
일본인이 판 저수지라 못이더냐
저항시인 상화의 詩라서 빼앗긴 들이더냐
오늘 대구시민 한 사람은
나라 뺏긴 때보다 살기 어렵다 말하고
어제 서울 기자 한 사람은
절망의 도시 대구라 지면에 썼구나
아서라 사람들아
표면에 서서 수심을 말하지 말거라
대저 못이란 고여있는 듯 흐르는 물,
흐르는 듯 지켜보는 하늘 닮은 눈
대구는 무뚝뚝한 듯 정 많은 사람이
겉보다는 속으로 사랑하며 사는 곳
살기 어려워도 여기에 절망해도 여기에
일이 년이 아니라 백 년 가까이는
살아봐야 그 아름다움의 근원이
물에 어리느니
- 1부 확진 ‘왜 못이라고 부르더냐-수성못 1’
일생 물에 붙어살면서
한 번도 물에 빠져보지 못한 몸
표피만 꼬집어보다가 그것이
물이다 한다면 너무 싱거운 일이다
허우적거려 본 자만이
삶의 깊이를 잴 텐데
호되게 물 먹어본 자만이
숨막힘을 맛볼 텐데
소금보다 짜다는 세상에
제 삶의 가벼움이
참을 수 없는 갈증인 소금쟁이는
수면에 가슴팍 바짝 밀착하고
다 들이마실 듯 날마다
깊은 수심을 들여다본다
- 2부 답답 ‘소금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