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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0212879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16-08-24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가을비 오는 밤엔 13
풀밭 14
바람과 현수막 16
별똥별 17
입에는 못의 요소가 있다 18
어느 날의 열차표는 역방향이다 19
가을 21
가을 주행 22
내 몸에도 밝기가 있다면 23
은모래 24
밤비가 오는가 26
빗방울 왈츠 27
뿌리 28
비의 29
나와 남 30
대구선 31
어느 초저녁에 32
늙음에 대하여 34
제2부
하늘논 37
미니멀 라이프 39
코스모스를 돌아봄 41
버드나무 43
파도 45
늦여름 46
잠자리 47
벌새 48
간고등어 한 손 49
개미 50
새 51
흰 봉숭아꽃 52
꽃비 맞고 서 있으면 54
산 속에 가보면 55
감포 56
지는 꽃을 잡다 57
제3부
사랑의 척도 61
보슬비 62
목련나무 아래 63
양귀비 64
벚꽃터널 65
눈이 녹는 날 66
우산 67
흰 제비꽃 69
옛집 귀퉁이에서 70
늦가을 감나무 71
멍 72
꽃살문 73
미장 74
염전 75
박주가리 홀씨 76
사문진 77
별 78
도리사桃李寺에서 79
제4부
낚시를 보며 83
현대공원 84
부시罘罳 85
ㄱ자 할부지 86
노래방 도우미 87
친구 어머니 88
무연고 301호 90
톤레샾 견문기 92
유리잔도 94
향촌동 95
강릉심야 97
내가 가고 싶은 절은 99
태우는 옷 101
내 눈 속에 그늘이 있다 102
고모역 104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다 105
발자국 106
해설
이병철 교감과 상응, 아날로지의 시학 107
저자소개
책속에서
미니멀 라이프
이른 봄
진달래 가지에 달린 주먹만 한 새집이
눈을 당긴다
풀잎 총총 엮은 둥글고 옴팍한 둥지 안에
새는 보이지 않고 가랑잎 하나가 잠들어 있다
수없이 물어다 날랐을 풀잎 틈틈
콩알만 한 돌멩이도 이따금 끼워놓아
집 짓는다고 애 먹었을 새의 작은 심장과
가엾은 날개를 생각케 한다
산 아래 사람의 마을에선
투기열풍 한창인데
이렇게 공들여 지은 집 부동산에도 안 내고
새는 어디로 갔을까
미니멀 라이프!
지상의 어느 등불 어스레한 마을에선
소유하지 않으면 더
풍요로워진다는 걸 알아차린 이들이 있어
가진 것을 미련 없이 버린다는데
버린 것을 서로 축복한다는데
새도 그 대열에 끼어 갔을까
푸른 잎 화사한 꽃 아직 안 피어도
빈 둥지 안 맑은 바람 살랑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