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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아하

(박기옥 테마 수필집)

박기옥 (지은이)
학이사(이상사)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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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하 (박기옥 테마 수필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8542740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0-11-25

책 소개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을 수필에 접목한 박기옥 수필가의 테마 수필집이다. 제목처럼 ‘아하’ 감탄하는 깨달음의 소리가 나는 수필 64편이 4부로 나뉘어 있다. 심리학을 수필에 접목함으로써 생활문에서 더 나아가 코기토적인 사유의 깊이를 더한 것이다.

목차

환幻


얼어붙음
장미의 주술
비단저고리
보이지 않아도
안약을 넣다가
그들만의 세상
삼겹살과 프로이트
나는 어디에
전시회에서
섬뜩
알 수 없는 일
착시錯視
오브제의 기억
첫사랑
네르하의 치마

욕망


껌과 초콜릿
구석방
유채꽃 단상
갑을놀이
금金
착각
안과 밖
죽순竹筍
그대 먼 별
봉선화

두드리다
쉘 위 댄스
시간을 거슬러
콜럼버스의 달걀

상실

상실
낭만의 오해
꽃 진 자리
코로나와 매화
하필이면
아버지의 모자
그날
울음터
통속적인, 인간적인
애도哀悼
만남
가족사진
오래된 라디오
상사화相思花
심초석心礎石
카사블랑카

아하

팩트 체크
작심삼일
말 한마디
죽을죄
디 엔드The End
중국집에서
렛 잇 비Let it be
시간값
개와 낭만
마이웨이
세상 밖
눈眼과 기도
친정
선택
꼴찌의 변辯
아하

저자소개

박기옥 (지은이)    정보 더보기
• 대구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주강 • 수필집 『아무도 모른다』, 『커피 칸타타』, 『쾌락의 이해』, 『아하』 출간 • 〈김규련 문학상〉, 〈서정주 문학상〉, 〈대구의 작가상〉 수상 • 대구수필가협회 회장 역임 • 대구문인협회 부회장, 한국수필가협회 운영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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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는 회원들에게 라캉이 프로이트의 텍스트를 제대로 읽지 않은 프로이디언들을 통탄하며‘프로이트로 돌아가자’라는 기치를 내 건 일을 상기시켰다. 그것은 곧 우리의 공부가‘프로이트의 텍스트로 돌아가자’라는 뜻이었던 것이다. 그는 또한 독회 기간 동안 독서를 위한 독서는 지양해 달라고 주문했다. 텍스트와 독자를 잇는 독서공간에서존재의 전환이 일어나는 감동의 접점을 찾아달라고도 말했다. 영혼의 떨림을 경험해 달라는 뜻으로 들렸다. ‘아하’의 체험이다. 글을 통한 영혼의 떨림, 얼마나 벅찬 감동일까.
뒤풀이에서는 소주와 삼겹살이 나왔다. 불판 위에 고기와 김치를 올리다 보니 궁금증이 생겼다. 이미 세상을 떠난 프로이트의 눈에는 지구 반대편의 한 작은 나라에서 늦은 밤 삼겹살을 구우며 자신의 텍스트를 탐하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비쳐질까. 그의 무엇이 20세기 전 유럽을 흥분시켰던 것일까.

-환,‘삼겹살과 프로이트’


신혼 때였다. 결혼 전에 남편과 혼담까지 있었다는 여인이 집으로 찾아왔다. 여자고등학교의 가정선생이라는 그녀는 시어머니에 시할머니까지 모시고 사는 나의 신혼집에 들어서자마자 친척 집에라도 온 듯 스스럼없이 선물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죽순이었다.
나는 좀 의아했다. 상식적으로 신혼집에는 꽃이나 과일, 아니면 케이크 정도가 무난할 것이다. 죽순이라면 전문 요릿집이나 술집 같은 데서나 쓰이는 식재료가 아닌가. 더구나 나는 그녀와는 달리 대학졸업과 동시에 시집을 온 풋내기로서 죽순 요리는 해 보지도, 먹어 보지도 못한 형편이었다.
“지금이 죽순 철이라서요. 연하고 향이 좋아 조금 사 와 봤어요.”
어머니에게인지 남편에게인지 교태 섞인 표정으로 말한 그녀는 엉거주춤 서 있는 나를 향해
“죽순 볶음 해 보셨죠? 술안주로 일품인데~. 제가 도와 드릴까요?”
부엌에서는 희한한 광경이 펼쳐졌다. 도마와 칼과 불을 장악한 그녀는 오래된 안주인처럼 분주하게 죽순을 다루는데 정작 주부인 나는 손님처럼 그녀의 왼쪽에 붙었다가 오른쪽에 서 있다가 했다. 그 모습을 본 시어머니와 남편의 난감해하는 표정에서 나는 그녀가 왜 찾아왔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나보다 자신이 훨씬 세련되고 음식 솜씨까지 좋은 여자라는 것을. 자신이 남편을 놓친 것이 아니라 남편이 자신을 놓친 것이라는 사실을. 그녀는 직접 확인하고, 남편에게도 각인시키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그녀가 왜 그토록 헤어진 남자의 신혼생활을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 했는지는 정신분석가 라캉이 설명한다. 라캉은 오래전부터“인간은 금지된 것을 욕망한다.”고 주장해 왔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 깊이 천형과도 같은 욕망 덩어리를 끌어안고 있다.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어느 공사장 외벽에‘들여다보지 마시오’란 문구가 적혀 있을 때‘들여다보지 말라고 하니 보지 말아야지’라며 가볍게 돌아서는 사람은 많지 않다. 들여다보는 것을 금지했기 때문에 더욱 보고 싶다는 욕망이 우리를 사로잡는다. 나에게서 비롯되었으나 나조차도 어쩔 수 없는, 탕아처럼 밖으로 나도는 욕망이다. 떠난 남자에 대한 그녀의 욕망 또한 그가 딴 여자의 남자가 된 순간 꿈틀거리기 시작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녀는 어쩌면 외벽 구멍을 통해 금지된 것에 대한 자신의 욕망을 들여다본 것이 아니었을까.

-욕망, ‘죽순’


나 역시 가끔은 시간을 거스르고 싶을 때가 있다. 아이처럼 계단을 날듯이 오르내리고 싶고, 목젖이 보이도록 큰 소리로 웃어 보고도 싶다. 자전거로 국토종주도 해 보고 싶고,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도 당당하게 참가하고 싶다.
무엇보다 나는 시간을 거슬러 오드리 햅번을 한번 만나고 싶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나 그레타 가르보는 관심이 없는데 오드리 햅번과는 따뜻한 차 한 잔 나누고 싶다. <로마의 휴일>을 찍은 스페인 계단에서 젤라또도 함께 먹어보고 싶고, 아프리카로 달려가 기아를 안고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모습을 메모하고 싶다. 아, 나는 그동안 무얼 하며 살았나? 나의 시간은 왜 이렇게 의미 없이 흘러가 버렸나?
베갯잇을 갈고 나서 삼베 이불을 펼쳐든다. 여름철 침구로는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한 조합이다. 그런데 문득 수의壽衣 또한 삼베로 만드는 것에 생각이 미친다. 환갑 때 이미 수의를 장만한 시어머니가 생각난 것이다. 당시에 나는 갓 시집온 새댁으로, 수의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 죽을 때 입는 옷이라기에 죽기 전“잠깐만!”하고 일어나 옷을 갈아입는가 했다. 죽음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던 시절이다.
삼베 이불에서 수의를 떠올린 건 사고의 진화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전에는 이불 따로, 수의 따로 기억 상자가 달랐다. 시간의 이해로 의식 어딘가에서 상관관계가 생긴 것이다. 새로운 발견이다. 길가메시와 진시황마저 자빠뜨린 절묘한 공식이다.

-욕망, ‘시간을 거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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