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542931
· 쪽수 : 128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아부지 울 아부지
장군 / 쓰윽 / 초면에는 / 곁에 두고 싶은 사람 / 보살 미소 / 울 아부지 / 감동 맞이하기 / 자화상 / 온통 당신 / 빛이 나는 사람 / 아부지의 웃음 / 첨성대 / 여름 아지랑이 / 좋은 그대 / 순정 / 날 보러 와요 / 상수를 숨긴 사람 / 좋아서
2부 꽃망울 움트는 사과나무
봄꽃 / 비가 하고픈 말 / 느티나무 우산 / 독도 / 능소화 / 이팝나무 / 그렇게 나리꽃이 피었습니다 / 여름 장마 / 치자 열매의 7월 / 8월의 동백꽃 / 강둑길 걷다가 / 9월에는 / 화단 일기·1 / 계절앓이 / 비 오는 날 / 자작나무 / 싸락눈 / 포천계곡 / 서쪽해
3부 아득한 사랑
꿈 / 꼴 / 꾀 / 깡 / 기호식품 / 두려움 / 입춘 / 처세 / 정월 대보름 / 우수 / 경칩 / 청명 / 망종芒種 / 윤사월 초하루 / 열세 번째 별자리 / 여름 동정同定 / 찬 바람이 불면 좋겠다 / 배동拜洞의 한로寒露 / 상강 맞이 / 입동 즈음에 / 신축년辛丑年
4부 작은 뜰 낮은 담장
기상 / 관계 / 여유 찾기 / 속 터지는 사연 / 나르시시즘 / 잡을 수 없는 것들 / 낮은 자리 / 옥스아이 데이지 / 양갱 / 반지 / 흔들리다 / 표현의 정도 / 감정 부등식 / 흔적 없는 자수 / 추억이란 / 드림캐처 사이로 / 책갈피 / 날개 돋다 / 송년送年 / 사람이 고프다 / 시간의 이름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늘 밤/ 캄캄하고도/ 맑은 하늘의 보름달은/ 유난히도 둥글고/ 말갛도록 휘영청 밝음을 내린다
그 어느 날/ 한밤중이었었지/ 하늘의 달도 쫓아다니는 듯하여/ 질척대어서 싫다고/ 갈피 못 잡던 내 심사
들뜨지도 가라앉지도 않은/ 바람 한 점 없는 정월 하늘의/ 맑디맑은 고즈넉함
부럼을 깨부수어도/ 대보름이 평온으로 다독여 준다
- 3부 ‘정월대보름’
몇 방울의 물이 들어간/ 벼루를 차분하게 일정하게 고르게 다루어/ 기어이 검은 먹물을 개어 내도록 하고야 말았다/ 물을 적시어 필모의 갈피 사이사이로/ 먹향이 고루 배도록/ 네모나고 밋밋한 검은 몸체를/ 차지게 때리듯 다듬어도 보았다
농담의 정도를 느끼기까지/ 검은 쥐꼬리가 살아 움직일 때까지/ 손목이 아리도록 저려 올 때까지/ 수직으로 선을 그리고/ 늘어뜨리게도 그려내고/ 숨 고르듯 또 그렇게 선은 그려지고
순간 내 오른쪽 날갯죽지에서/ 뭔가가 꿈틀거림이 느껴졌다/ 등가죽을 뚫고서 날개가 나오려나 보다/ 털이 없는 앙상한 깃만 있는/ 날개 하나 돋아나려나 보다
양쪽이 아니라 하나뿐인지라/ 날지는 못한 채/ 내가 잠든 사이/ 내 곁에서 조용히 저 홀로/ 어둠보다 더 짙은 색으로/ 먹향 그윽한 난잎을 치고 있으려나 보다
- 4부 ‘날개 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