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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606893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9-09-30
목차
시인의말
1부 숯가마에서
숯가마에서
밤비로 오는 그대
박꽃
망초꽃 웃음
파래소 폭포
과수원
봄눈
강, 떠나가는 얼굴
봄날에
어느 봄날
꽃잎, 어디로 가고
풍경
2부 골무
골무
하얀 고무신
어찌 할까요
난초꽃
꽃가루
징
새 한 마리
벌초
묘제
약수터에 오르며
“판자촌” 그림 속에는
몸짓
3부 저녁 예불
아무도 모른다
저녁 예불
법화사 다녀오는 길
그곳에 가면
천불동 사랑
길 위에서
순례객
나무의 기도
수행
칡꽃
뱃고동
먼 훗날에
4부 겨울 연못
겨울 연못
바람결
꽃물
여정
골목에 산다
자정 무렵
짹짹
가운을 입은 눈
갱년기
본다는 것
창덕궁 후원에서 비를 만나다 맨발
해설
시간의 길 위에 피워낸 순박한 서정의 꽃
_이충호(시인, 소설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숯가마에서
메아리도 잠을 자는 골짜기
세월을 온몸으로 털어내는
굴참나무 바라보니
내 찾아야 할 가슴에 말은
길을 잃는다
나는 보았다
쭉쭉 뻗어 키워 온 사랑
푸른 하늘 가슴에 안고
겹겹이 쌓인 세월의 아픔도
한낱 욕망이었음을
굴뚝을 타고 도는 연갈색 연기는 물결무늬를 그리며
숯으로 익어가는 그대의 삶을 위하여 춤을 추는데
묵언의 회한 같은 세월을 안고 너는 심홍의 꽃으로
뜨겁게 뜨겁게 죽는다
하얀 고무신
창가에 놓여있는 잎 떨어진
영산홍 분(盆)에 기대어
물기를 말리는 하얀 고무신
지난 여름 비 맞으며
아버지 꽃상여 뒤를
따라갔던 코 없는 고무신
가고 없는 세월이 하얗게 담겨 있다
삼간 집 마루 밑 대들보 받쳐주던
기둥에 기댄 채 하얗게 기다리던
십문 팔 그 웃음
한 뼘도 안 되는 흙발에 끌려 다니며
눈물처럼 깔깔대고
환희처럼 칭얼대던 그날의
그 논둑길 자꾸 눈에 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