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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608897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0-09-30
목차
5 시인의 말
1부 삼월에 내리는 눈
12 안부
14 폐가의 봄
16 삼월에 내리는 눈
17 영정사진
18 유년의 뜰
20 새벽
22 휴가
23 상처
24 부부
26 봄날 문득
28 바람
30 이사
31 그리움
32 겨울 자작나무 숲
33 길 위에서
34 좋겠다
35 봄, 빗소리
36 단추를 달며
38 내게 사랑이 찾아온다면
39 필라테스에 대한 고찰
2부 두잔집
42 낚시
44 우물이 있던 자리
46 두잔집
47 빈집
48 노인 마을
50 꿈을 줍는 노인
51 겨울 묵화
52 늙은 우체부의 자전거
54 딸기밭 테라피
55 복지관 이야기
56 비 오는 날
58 숲
60 잘려진 나무를 보며
62 퍼즐 맞추기
64 묵언
65 푸른 하늘
66 비
68 철공소의 오후
70 겨울 동해
72 사랑
3부 나팔꽃의 노래
74 나팔꽃의 노래
76 쓸쓸한 안부
77 나무는 외로워도 외롭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78 핑크뮬리
80 외줄 타기
81 아라홍련
82 신발
83 월영교
84 어떤 결혼
85 고향
86 뜨개질
88 야망
89 노부부와 재봉틀
90 독도의 품
92 청량산 하늘다리
93 안개 속을 걸으며
94 항아리 이야기
96 12월의 시
100 해설
100 시선의 내면에서 발화하는 시적 카타르시스_이위발(시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삼월에 내리는 눈
경칩도 지난 삼월에 눈이 내린다
허공중에 사선을 그으며
봄꽃처럼 흩날리는 눈송이들
땅에 내려오기 전에 몸을 던진다
피지 못하고 져버린 꽃처럼
아픔만 간직하고 떠나버린 사람같이
삼월에 내리는 눈은 슬픈 데생이다
물오른 가지마다
오늘은 순수의 얼음꽃이 피었다
길을 잃고 떠도는 어느 영혼이
다시 꽃 피우기 위해 흘리는
눈물방울이다
삼월에 내리는 눈은
푸른 흙 냄새가 그리운지
자꾸만 땅으로 땅으로 스며든다
봄의 문 앞에서 내리는
삼월의 눈은 툰드라의 바람을 잠재우고
봄을 재촉하는 떠나간 이들의
눈물방울이다
*길 위에서
바람 속에 내가 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바람은 내게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저, 바람 부는 대로
천천히 가라고 할 뿐이다
초록 신호등 앞에서
멈춰 버린 자동차 바퀴처럼
예측 불허의 삶
파닥이는 시간 속에서
이정표 없이 흐르기만 했다
돌아가기도 머무르기도 힘들지만
반짝이는 별들 벗 삼아
걷고 또 걷는다
때로는 어깨에 진 짐이
무거워 넘어지더라도
툭툭 털고 일어나
침묵의 소리 들으며
다시, 바람 앞에 선다
*청량산 하늘다리
청량산 하늘다리가
소리 내어 웃는다
직선과 곡선을 긋던
눈발도 그쳤다
흔들리던 다리도
발아래 풍경으로 황홀하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의 그림으로 출렁이고
산은 고요히
봉우리마다
봄을 품고
하늘 위에 앉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