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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609481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1-05-20
목차
序文
— 불의 假面
칠옥도七獄圖
불의 假面
자각상自刻像
석호촌
강설기
바다의 뿔
귀고리
풍경
광대기행廣大紀行
겨울나비
Gobi
진해
요즈음 Ⅰ
요즈음 Ⅱ
무제
가을
— 第七彌撒
第七彌撒
열현경說玄經
혹성 시첩
점토
남천제
— 세상에 섰는 것은 다 부러진다
兄들
가마니골 산동네
거룩한 땅
리엘리엘
— 사막은 고장이다
적천사碩川寺
호수
살비아
섬
서부로 간 전봉건
이사
— 낙타와 함께 가는 맨하탄
명성황후
칼노래
겨울 노새
다시 바다
한려수도
장수하늘소
독
스트리킹
3분 식품
사기특강史記特講
사로매
밤낚시
박제의 도시
몽유도夢遊圖
문병
— 내 오일 파이프, 전립선도
무정란無精卵 마을의 메모리칩
내 오일 파이프, 전립선도
애마화첩愛馬畵帖
사파리
— 황금 전갈
침묵수행
동안거冬安居
황금 전갈
젖은 별
겨울 묵시록
— 하늘역 광장
수녀님, 공 좀 잡으셔요
— 카인의 符籍
유모 최 권사님
데스마스크
키질 야행夜行
카라호토의 등불
카인의 부적
저격수
피라미드
소금 사막
척추관 협착증
— 주피터21
카론 세큐토론
주피터 21
개 보살菩薩 몸 보시布施 송頌
슈퍼 문Super Moon
을파소乙巴素
— 각혈하는 도시
각혈咯血하는 도시
보랏빛 모유
을왕리 해변
킹크랩
바이칼 호
찔레꽃 울타리
— 평론
암흑의 혼을 가진 시_정영태(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자각상自刻像
-권진규
바람이 불면서
그늘은 조금씩 흔들린다
흔들리는 진흙 속에
장대 두엇 떴다간 지워지고
女人네들의 짙은 체모도 사라진다
진흙 속을 누가 걸어오고 있다
걸어오는 사람의 그림자가 깨어진다
박살난 강 위로
붙어 올랐던 화염이
다시 어둠으로 아물어 간다
아문 뒤에도 오래토록
장대는 서 있다
진흙 속에, 진흙 속에
바람이 불면서
체모가 조금씩 젖고 있다
*석호촌石豪村
갈밭 어둠 밖에서
죽은 者가 산 者의 이름을 부른다
아직 꺼지지 않은
죽은 者의 살은 타고 있다
불하나 지피지 못한 마을엔
검은 그림자마저 지워진다
피가 흘러드는 우물의 끝
네 손톱도 보인다
산 者를 부르고 있는
죽은 者의 신발은 삭아
江 깊숙이 가라앉고 있다
마을 밖으로 불려 가는
산 者의 모발毛髮
철없이 울고 있는
벌레들의 악기樂器가 되고 있다
*무제無題
얼굴 반쪽이 날아간다.
무수한 머리카락 강물에 젖는다.
염소 두어 마리
낮선 강물에 뜬 얼굴을 본다
눈알도 빠져버린
다시 새의 반쪽이 날아온다.
가장 아름다운 이빨 하나
남은 내 반과 만난다.
한 방울의 입술이 닿는
강물,
금빛으로 풀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