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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609740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1-09-20
목차
실버타운의 그늘
시인의 말 / 3
제1부 / 8
제2부 / 28
제3부 / 46
제4부 / 66
제5부 / 82
제6부 / 101
저자소개
책속에서
치매 1
-눈물겨운 매일의 운동
한 가닥 살아야겠다는 의지로
5분만
3분만
실랑이다
한두 시간 지나서야 겨우 나간다
매번 나가면
참, 잘 나왔다
다양한 레퍼토리로 노래도 부르며
걷다 앉았다 하며 뜨겁게 길을 걷는다
생(生)의 의지가 눈물겹다
건강검진만 잘 받으면 되는 줄 알았던
짠돌이인데도
거금을 서슴없이 낸다
다른 장기는 잘라낼 수도 끼워 넣을 수도 있다지만
시들어가는 뇌는 재생이 안 된다고
인생도 단 한 번뿐
재생이 안 되는 한 사람의 최후가
참으로 안쓰럽고 답답하다
치매 7
옷을 잘 입는 얌전한 멋쟁이 아주머니
혹은 자매님이라 부른다
누구는 그녀를 거만하다 하고
어느 날 화분에 뜨거운 물을 주었다
모두 ‘그럴리가’ 신선한 반응이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손님이 왔다
오늘도 화장을 곱게 한 차림이다
모든 걸 간병인 손에 맡긴 모습에
그를 소심한 성격이라 대변(代辨)해준다
어느 날 보이지 않는다
딸이 와서 통장은 다 챙겨가고
요양병동으로 옮겼단다
자식들의 절약이라는 묘수다
그 묘수에 어미 치매는
너무 빨리 진행될 것이다
치매 61
인천의 어린 형제 라면 끓이다
당한 화재참변으로
둘은 아직 의식이 없다
자식이 방치해둔 치매할머니
엄마가 방치해둔 철없는 어린 형제
가난과 비극의 시대여
아가야 너희들은
‘나 죽으면 그만이다’가 아직
아니지 않느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