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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58732691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3-04-24
책 소개
목차
1장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
2장 이번에는 운이 좋을지도 몰라
3장 로니의 계획대로 할 거야
4장 게임을 할 시간이다
5장 세상의 끝으로 가는 법
6장 다른 사람은 필요 없다
7장 실제로는 어떻게 생겼을까?
8장 이건 다 진짜가 아니야
9장 그런 생각할 시간이 없어
10장 넷이 끝까지 해 보자
11장 다음 목표지는 네더야
12장 이곳이 어디든 간에
13장 네 말 듣지 않아서 미안해
14장 서둘러!
15장 성공하지 못해 미안
16장 순간이동 했어!
17장 어디에 흑요석이 있을 거 같아?
18장 필요한 것은 쉽게 얻지 못한다
19장 오기 전에 생각했어야지!
20장 요새를 침략해야 해
21장 세상에 완벽한 건 없어
22장 적절한 때라는 게 있다면
23장 계획대로 하는 거야
24장 내가 앞서서 갈게
25장 어떻게 할래?
26장 게임을 끝낼 때가 왔다
27장 네가 준비되면 그때 해
책속에서
“비앙카, 계획을 충실히 지켜야지. 안 그러면 이 세상은 몽땅 엉망이 될 거야. 정말 괜찮은 걸 만들 거면 우리가 만들기로 한 그대로 해야 해. 그러려고 먼저 테스트 세상에서 시험해 보는 거 아니겠어? 테스트 세상에서 완벽하게 된다면 진짜 게임으로 옮기려는 거잖아.”
“난 테스트 세상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상한 짓도 다 해 봐서 뭐가 되고 뭐가 안 되는지 시험해 보는 곳인 줄 알았는데? 멍청하게도 지어 보고, 건물을 날려 보기도 하고 말이야. 엉망진창으로 해도 고칠 필요가 없는 곳이니까 말이야.”
로니는 한숨을 쉬었다. 한 손으로 빡빡 깎은 머리를 쓸어 넘기며 어디가 아픈 듯 눈을 질끈 감았다. 다시 뜬 눈은 하늘처럼 어두운 회색빛이었다. 기분 좋을 때의 날카로운 강철 같은 은빛이 아니었다.
“너 이 게임 하고 싶다며. 세상 전체를 만들고 싶다며. 지형을 새로 짜고, 마을 전체를 세우고, 사회 규칙도 전부 새롭게 정하고 나서 그다음에 갖고 놀겠다며.”
“그랬지. 그런데…….”
“그러면 우선은 이 세상을 만들어야 해. 만들기로 계획한 걸 지켜 가면서.”
- ‘1장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 중에서
“현실에서 앤턴은 괜찮지 않아. 그래서 게임 세계에 숨어 있는 거야. 할 수 있는 한 게임에 오래 머무르면서 행복해하지.”
에스메의 말에 내가 물었다.
“왜 숨어 있는데?”
“부모님을 피하려는 거지. 부모님 앞에서 이제 농구를 하기 싫다고 말해야 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거야.”
“그건 그냥 한 가지 추가 사항일 뿐이야. 난 숨어 있는 게 아니라고.”
앤턴이 말했다.
“게다가!”
에스메는 내게 비밀을 알려 주는 것처럼 목소리를 낮추었다.
“여자 친구한테서도 숨고 있어. 자기가 나으면 헤어지자고 할 게 분명하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내가 놀라워하며 물었다.
“정말이야.”
에스메가 답했다.
“너네 그만 해.”
앤턴이 말했다.
“우리는 다 지금 각자의 방식으로 숨어 있어. 대상이 농구든, 구역질이든, 부러진 뼈든 간에. 그런 문제를 극복해 보려고 게임을 하는 것일지도 몰라. 우리 넷이 끝까지 해 보자.”
- ‘10장 넷이 끝까지 해 보자’ 중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이 처한 고통을 네가 일으켰다고 상상해 봐. 우리 부모님, 내 동생, 로니. 그리고 다른 차에 타고 있던 그 운전자까지. 내가 그 순간 바보처럼 굴지 않았다면 이 사람들은 지금 괴로워하고 있지 않을 거야.”
에스메는 날 보며 눈을 두 번 깜빡였다. 내 이야기를 계속 이어 갈 거라 생각했지만 에스메는 이렇게 말했다.
“난 사실 너 때문에 화가 난 게 아냐. 이곳이 내가 자신을 지배할 수 있다고 느끼는 유일한 곳이어서 화가 나. 그리고 때로는 내가 게임 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지배하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 같아.”
“게임에서 나가게 되면 누구한테든 네 병실로 데려가 달라고 할게. 네가 잘 휘두르는 검과 비슷한 게 현실에도 있을 거야. 그리고 네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나한테 한소리 들을 거라고 의사 선생님한테 얘기할게.”
에스메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현실과 게임은 너무나도 다르다는 게 아쉬워. 어쨌든, 중요하진 않지만.”
에스메가 그런 얘기는 그만하자는 듯 팔을 저었다.
“중요해. 이 모든 건 다 중요해. 게임이기 때문에 의미 없는 건 아니야. 그건 확실해.”
내가 말했다.
- ‘21장 세상에 완벽한 건 없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