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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꽃이 되고 글이 되고

삶이 꽃이 되고 글이 되고

정정숙 (지은이)
바이북스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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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꽃이 되고 글이 되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삶이 꽃이 되고 글이 되고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8770389
· 쪽수 : 230쪽
· 출판일 : 2017-12-15

책 소개

은은한 꽃향기가 나는 삶이라는 글을 담은 정정숙 권사의 수필집. 교회의 시니어 수필반에서 작성한 수필을 모은 것으로 일상을 관조하는 따뜻한 시선이 원숙한 필치에 담겨 있다. 저자가 겪어야 했던 삶의 과정을 솔직하게 구김 없이 그대로 보여주여준다.

목차

1부 나에게 주어진 삶이란 선물
홀로 서기 연습 | 나는 나에게 빨간 장미 카드를 보낸다 | 연분홍 색 카드 | 광대 꿈은 바람처럼 | 한철 나비들의 향연 | 함박웃음 | 목단꽃 예찬 | 참고 보듬는 감나무와 참새

2부 가족이라는 아련한 행복
노년의 행복 | 지갑의 비밀 | 무궁화 노래 | 길 위의 이야기 | 삶은 너울 파도 | 주왕산에서 부처손을 만나다 | 머루주 항아리 | 어머니와 명주 목도리 | 색소폰 불던 아버지의 등 | 꽃돌 바위에 그리움 놓고 | 눈사람 | 그리운 당신께 | 토요일의 봄바람

3부 삶이 꽃이 되고 글이 되고
엄마, 그렇게 할 말 다 해야 돼? | 추억 만들기 | 길 위에서 길을 묻다 | 꽃 손에서 나온 과자 | 세 살 손자 아프리카 가다 | 양보와 배려 | 청춘들 웃음소리 창공을 난다 | 부엌에 들어간 신사들 | 팔색조 머리카락 | 털방울 모자 | 어느 여름밤의 초대 | 닥종이 인형 조형전을 가다 | 빗소리도 리듬을 타고 | 복사꽃 친구 | 진달래 한 잎 코끝에 올려놓고 | 쑥 한 줌, 사랑 두 줌 | 세 노파의 거울 | 지하도의 성자 | 어여쁜 여자, 얄미운 여자 | 휠체어의 색깔 | 시간 수다 | 손전등 | 장마와 약속 | 우산 모델 | 내 사공은 어디에 있을까

저자소개

정정숙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1957년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 미래를 함께하고자 학업을 중단했고, 그 후에 포항의 청하중학교와 대구 달성의 다사중학교에서 잠시 교편을 잡았다. 글에 대한 갈증이 끊이지 않아 1964년에 『오전의 청춘』이라는 소설을 냈다. 《현대수필》로 등단했으며, 2015년 서초구민을 위한 백일장 공모전에서 은상, 제7회 전국 규모 한성백제백일장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수필학회와 서초수필문학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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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무료한 시간을 이겨보려고 팬시가게를 찾아갔다. 많은 것들 중에 카드 고르기가 어렵다. 뚜렷한 사용처가 없기 때문이다. 직원을 불러 친구처럼 물어본다. 골라준 빨간 장미 카드를 사서 책상 위에 펼쳤다. 사진을 찍어 딸 영미에게 보냈다. 곧바로 문자가 왔다.
“누구야! 엄마에게 이런 카드 보낸 남자, ㅋㅋ”
장난스럽게 군다.
“보낸 남자가 아니고 카드가 예뻐서 하나 샀지, ㅎㅎ”
변명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몇 자 보냈다. 외손녀 정현이가 한마디 거든단다.
“아휴! 이런 카드를 어떻게 주고받아, 오글거려서!”
손녀는 요즘 아이들 같지 않게 카드에 담긴 내용에 얼굴이 붉어진 모양이다.
그래 외손녀 말처럼 오글거리는 카드는 보는 것으로 만족하자. 내 생전에는 필요치 않을 카드라 생각하고, 나는 나에게 빨간 장미 카드를 보낸다.


“이 눈사람은 나야”라고 했더니 혼자 있으면 쓸쓸하니 그의 것도 만들잔다. 그는 내 꿍꿍이속을 모를 거다. 대답 대신 집안에서 남편의 목도리와 모자를 갖고 나왔다. 그리고 그가 수집해놓은 멋진 파이프도 들고 나왔다. 놀라서 그가 나를 쳐다본다.
“미안해요. 당신이 아니라서요.”
“이 잘생긴 눈사람은 미국의 유명한 배우 그레고리 펙입니다.”
그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자신을 만들어주는 줄 알고 힘들어도 눈을 뭉쳤는데 외국 영화배우라니 말문이 막혔나보다. 그는 속으로 그랬을 거다. 나는 아직도 소녀와 살고 있는 거라고.
“섭섭해하지 마세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이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그레고리 펙이니까요.”
나의 실없는 말에 그는 짧게 툭 던진다.
“그려.”


다시 위층에 올라가야 하는데 엘리베이터에 사람들이 많아 탈 수가 없다. 좀체 걸어 올라가지 않는 내가 한 발 한 발 계단을 올랐다. 내가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잠깐 스치는 순간 할아버지 앞에 다가섰다. 그 앞으로 오고 가는 사람은 많은데 구걸 바구니 속은 조용하기만 하다. 두 다리를 굽혀 무릎을 가슴으로 당겨 앉은 몸이 한 주먹만큼이나 가느리고 쇠약하다. 작은 바람 한 점에도 쓰러질 것만 같다.
생수병 뚜껑 열 기운이 없을 것 같아 열어주었다. 단팥빵 비닐을 찢으려니까 얼른 빵을 빼앗듯 가져다가 몸 뒤로 숨긴다. “왜요?” 하고 물으니까 뭐라고 하는데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는 입에서 침이 떨어졌다. 고개도 들지 못하니 표정도 읽을 수가 없다. “집에 기다리는 사람 있어요?” 하고 물었더니 살짝 머리를 까딱한다. 딱해라. 목마름과 배고픔을 숨기려는 자식 사랑일까. 아내 사랑일까. 우울한 마음을 닫으며 그 자리를 뒤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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